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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위에 서면

당나라 군대 3차 출사(2006.10.21) 2

산 아래 멀리 보이는 곳이 구파발 쪽 입니다.

 

뒤늦게 합류하는 정식이와

 

고훈성.

입에 거품을 물은 훈성이는 연신 투덜댑니다. 한번도 못쉬고 달려왔노라고.

하긴 목디스크 환자를 너무 배려하지 않은 정식이가 미울만도 합니다.

 

평소 카메라를 가지고 와도 별로 찍지 않던 현종형의 손에 카메라가 들려 있군요.

가을은 현종형의 가슴에도 어떤 감흥을 준 것 인가요? 

 

이 분?

쥑입니다.

폼도.

엉덩이에 감춘 밸트쌕도.

 

늦게 온 별종 당나라 병사들.

얼차려 줄려고 옆으로 세웠습니다!

적어도 이 세명은 자기 얼굴이 있기 때문에 애써 목을 비틀어서라도  이 사진을 보지

않을까요? 

늦었으면 이 정도는 고생해야지.ㅋㅋㅋ

 

당나라 군대는 이런거 보면 잠시 망설여지게 됩니다.

우회할까? 올라갈까?

여자도 올라가는데... 근데 굴러 떨어지면?

이런 갈등이 당연히 들게 마련인데.

 

그동안 국장급 등반을 하시던 처룽이형이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밑에 있는 원제가 x꼬를 너무 세게 밀었나?

 

에고이스트적인 트레커 후녕이형도 성큼 올라섭니다.

 

 

 엉? 근데 후녕이형이 언제 내려왔나?

음~편집을 잘못했군!

 정식이도

훈성이도 모두 이 비탈진 슬랩구간을 걸어 올라 갔습니다.

정말이지 일신우일신 입니다.

 

 정상은 한참 멀었건만...슬랩구간을 생전처음 넘은 당나라 병사들의 성취감이란 이루 말 할 수 없겠죠.

 이정도에서 이만큼 후까시 넣고 쪼개도 될 만 합니다.

 

가운데 치미처럼 산가운데를 찌르고 있는 능선을 따라 갈 예정입니다.

희석형이 산행고지시 이해를 돕기 위해 비슷한 사진을 올렸더니 난리가 났었습니다.

병화형은 고소증이 있어 못간다고 하고 누구는 "우회할꺼지?"하고...

 

저렇게 가을이 척척 묻어있는데 고따구로 얘기하는 사람들 데리고 산을 가기란 참~ 

 

어쨌든. 사진 가운데 상단의 바위끝에 코딱지만하게 사람이 보이죠?

이런 아찔하고도 상쾌한 릿지를 따라 꽤 왔습니다.

 

이제는 표정도 한결 여유있어 보입니다.

몇몇의 수건 걸침이 조금은 '구파발3동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러나 사진 찍을 때 만큼은 아직은...

고소증이 있다는 병화형도 처룽이형도 낭떠러지 옆에 서서 사진을 찍을 줄도 압니다.

당나라 군대의 전형적인 모습의 하나죠.

조금 안다 싶으면 또다시 '통제불능'이 되는...

 

현종이형 오늘 사진 많이 찍습니다.

 

 

 

자기 몫을 할 줄 아는 당나라 병사 현종형.

슬랩구간을 여유있세 걸어 옵니다.

 

그걸 따라 잘 오던 고소증 환자 병화형의 당당한 모습?

그러나 사실은

 

이것이 본 모습입니다.

이러다가 카메라를 의식하고 자세를 잡아 본 것이죠.

 

 뭔 일?

 표정들이 사뭇.

한심하다는 표정입니다.

 

 '숨은벽'이라는 이 암벽을 타고 넘어야 한다?

바위들도 성이나 있는데.

 

아!

침 꼴깍!!

어쩐다?

 

난감하구만.

 

그 사이에도 현종형은 열심히 가을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고...

 

보고 또 봐도 한숨만 나옵니다. 원제는 로프도 있는데 가자하고...

 

장고에 돌입한 산악대장님?

결정을 내렸습니다.

 

"뭐 어렵게 저리로 갈 필요있어? 내려가지 뭐"

지금까지 가파른 슬랩구간도 두개쯤 오르고 비탈진 릿지도 잘 걸어 온

당나라 군대는 결국 '숨은벽' 앞에서 굴욕을 당합니다.

모두 이미 내려가고 마지막 굴욕 중인 원제 와이프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