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Ⅳ] 계획에서 출발까지
1차 사전계획 이민 국가·목적·거주지역·기간·비용·주거시설·동행자를 결정
2차 본격 준비 대사관이나 관광청 통해 정보 입수, 이민자 홈페이지 수시 접속, 언어 익히기
3차 출발 전 체크 여권·비자·항공권·국제운전면허증·카드 확보하고 건강 점검
막상 은퇴이민을 결심하면 챙겨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챙길 게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을 정도다. 아직 한국에는 은퇴이민에 대한 충분한 자료도 빈약한 실정이다. 자칫 우왕좌왕하면서 돈과 시간만 들이고 제대로 하기는 어렵기 마련이다.
은퇴이민을 생각할 때 우선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하다. 현지로 떠나기 전에 다음 여섯 가지 요소를 결정해야 한다.
①목적 ②거주 지역
③거주 기간 ④거주 비용
⑤주거 시설 ⑥동행자
이 중 어느 항목을 우선할 것인지 1위부터 6위까지 순위를 정해두면 진행하기 쉽다.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나에게 중요한 게 어느 사항인지, 어느 항목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계획을 작성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은퇴이민을 결심한 경우에도 살고 싶은 나라가 확고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어느 경우든 자료는 필요하기 마련이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입수하는 게 좋다. 웬만한 나라는 서울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므로 일단 대사관 등 공관을 이용해 자료를 수집한다. 대사관보다 더 좋은 곳으로 관광청이나 은퇴청이 있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급증하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서울에 관광청이나 은퇴청의 서울사무소나 대행기관을 두고 있다. 이런 곳에서는 대사관에서보다 훨씬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대는 인터넷시대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다. 현지 거주자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것의 장점은 공식적인 인쇄물과는 달리 솔직하다는 점이다. 또 모르는 게 있으면 질의응답이 가능한 것도 좋은 점. 인터넷 사용에 자신이 없다면 자녀나 집안 조카 등 젊은이들에게 부탁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다만 인터넷으로 수집한 정보는 예전 정보와 다를 수 있으므로 맹신은 금물이다. 반드시 해당 국가 공관이나 관광청 등에 문의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현지 언어를 배우자. 내가 지금 ‘해외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즉시 학원에 등록해서 살고 싶은 나라의 언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현지어 숙달은 은퇴이민 생활을 즐겁게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영어도 필요하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동남아는 영어가 공용어이거나 잘 통하는 곳이 많다.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로 은퇴이민을 가면 그 나라의 상류층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대부분의 나라에서 상류층은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을 감안하자.
요즘은 서울의 외국 관광청이나 국내 여행사들이 은퇴투어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은퇴이민은 인생 후반부 삶의 형태를 좌우하는 중대사라는 점에서 사전답사는 필수다. 은퇴투어 프로그램의 내용을 따져보고 도움이 된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외국에 나가서 사전답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퇴투어 참가자들과는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유대를 다져놓는 게 좋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가능하면 해외 거주가 본격적으로 결정된 이후가 좋다. 다시 말해 영주권을 받으려는 사람은 영주권을 받은 후, 일자리를 찾고 나서 해외에서 살려는 사람은 일자리를 찾고 나서, 어떻게든 가보자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는 날을 정한 후에 그만두는 것이 좋다. 또 이주 후 한동안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보너스’는 매우 중요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격언이 있다. 한국에서는 술을 마신 후의 실언과 주사에 너그럽지만 과음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가 많으므로 추태를 빚을 일은 삼가야 한다. 나라에 따라서는 종교상의 이유 등으로 알코올 판매를 금하는 곳도 있다. 또 금연 공간에 엄격한 제약을 가하는 나라도 있다. 레스토랑 등 공공장소에서는 담배를 삼가도록 주의하자. 꽁초를 버리면 엄벌하는 나라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 종교적인 금기는 더 유의해야 한다. 민소매나 반바지 차림으로 교회나 사원, 모스크 등의 종교시설에 출입하는 것은 피하고, 들어가면 사적인 말은 삼가고 정숙하게 있어야 한다.
머리를 건드리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문화도 있어 귀여운 아이라고 해서 머리를 쓰다듬으면 실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을 찍고 싶을 때도 보호자의 허락을 받고 찍자. 상대방이 어른인 경우에도 느닷없이 사진을 찍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린이에 관한 문제로는 자기 애라도 공공장소에서 때리고 꾸짖는 순간 아동학대 통보를 받아 아이는 보호되고 부모는 강제송환된 사례도 있었다. 또 차 안에 아이만 남겨놓고 내리면 아동학대로 간주되는 사례도 있으므로 이런 사회통념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유념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문을 열면 다음 사람을 위해 잡은 채 기다려주고 레이디퍼스트를 터득하는 등 각국 문화적ㆍ관습적 차이에 대해서는 가이드북 등에서 소개하고 있으므로 현지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머리에 넣어둬야 한다.
해외에서 살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거주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늦어도 6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은퇴이민을 떠나기 1개월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는 게 이상적이다. 필요한 체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박영철 주간조선 차장대우 yc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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