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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스크랩] [은퇴이민 Ⅴ] 자금 마련

by 인천싸나이 2006. 11. 14.
뉴스: [은퇴이민 Ⅴ] 자금 마련
출처: 주간조선 2006.11.14 11:34
출처 :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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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이민 Ⅴ] 자금 마련

해외에서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려면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한 달에 200만~300만원의 생활비가 있어야 한다. 은퇴이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개인 스스로가 젊은 시절부터 장기에 걸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남녀 평균수명이 80세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0대와 30대는 취업난으로, 40대와 50대는 고용불안으로, 60대 이후는 저금리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협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은퇴이민을 생각한다면 우선 국민연금만 믿어서는 안 된다.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국민연금제도가 필요한 제도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의 풍요로운 노후까지는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60세부터 국민연금을 지급받지만 2013년부터는 61세, 2018년부터는 62세, 2023년부터는 63세, 2028년부터는 64세, 그리고 2033년부터는 65세가 돼야 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1969년 이후 출생자라면 65세가 돼야 국민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또한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국민연금 보험료는 대폭 오르고, 노후에 받는 연금액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연금제도가 개편되는 것이다. 따라서 풍요롭고 안락한 노후를 바란다면 공적연금인 국민연금 외에 개인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한다.

은퇴 후에 필요한 노후자금을 미리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필요한 노후자금을 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언제 은퇴할 것인지, 은퇴 후 생활비와 은퇴 기간 그리고 물가상승률과 노후자금에 대한 세후수익률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개략적인 계산방법을 사용하기로 한다. 60세에 은퇴해서 해외에서 200만~300만원으로 생활한다는 가정 아래 필요한 자금과 저축액을 구해보자.

<사례 1> 현재 40세, 60세 은퇴, 80세 사망, 매달 생활비 200만원


김 부장은 현재 40세이며, 60세에 은퇴하여 80세에 사망한다고 가정해 보자. 매달 필요한 생활비가 200만원이라고 한다면 김 부장이 60세 은퇴 시점에서 필요한 노후자금은 약 4억원이다.(은퇴 후 물가상승률 4%, 세후투자수익률 6%로 가정) 60세 은퇴 당시에 4억원이 있어야 매달 200만원씩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김 부장이 생활비 금액을 더 높게 잡는다면 마련해야 할 자금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은퇴 후 생활비를 매달 300만원으로 계산한다면 약 6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은퇴 후 필요자금 4억원, 6억원이 모두 은퇴하는 20년 뒤의 금액이 아니라 지금의 가치(현재가치)라는 점이다.

앞으로 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므로 당연히 20년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가치 4억원을 연 4%의 물가상승률로 20년 동안 환산하면 약 8억8000만원이 된다. 즉, 김 부장이 60세 은퇴 시점까지 8억8000만원을 모아야 은퇴 후에도 현재의 소비수준인 매달 200만원 가치의 노후생활을 80세까지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부장이 20년 후인 60세에 필요한 노후자금 8억8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저축을 얼마씩 해야 할까? 이 돈은 연 수익률을 6%로 가정할 때, 매달 약 240만원씩 20년에 걸쳐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국민연금으로 노후에 매달 50만원씩 지급받는다면 저축해야 할 금액은 190만원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만큼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만약 국민연금 지급액이 늘어난다면 매달 저축액이 줄어들지만 혹시라도 국민연금 지급액이 줄어들거나 간병비 등이 추가된다면 필요한 노후자금은 더 늘어나게 되며 당연히 저축액도 늘려야 할 것이다.

<사례 2> 현재 30세, 60세 은퇴, 80세 사망, 매달 생활비 200만원


<사례 1>에서는 현재 나이를 40세로 가정했지만 <사례 2>에서는 30세로 가정해 보자. 즉 현재 30세인 이 과장이 60세에 은퇴해 80세에 사망하는 경우이다. 매월 생활비가 200만원이라면 은퇴시 필요한 노후자금은 약 4억원으로 동일하지만 미래가치로 환산하면 약 13억원이 필요하게 된다.

30세부터 60세까지 30년에 걸쳐 매월 약 200만원을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돈이다. 노후준비를 40세에서 30세로 10년을 앞당김으로써 매월 40만원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국민연금 지급액을 50만원 정도로 예상한다면 매월 저축해야 할 금액은 150만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은퇴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 seosoo@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