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넷 중 1명 DM족 그들이 문화세상 바꾼다
[중앙일보 차진용.이원호.김원배.최익재.하현옥] # 3일 오전 8시3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역삼역에서 삼성역 방면). 출근.통학 시간대인데도 조금 전 열차가 지나가서인지 기자가 탄 전동차의 승차 인원은 70명 정도밖에 안 됐다. 신문이나 책을 읽고 있는 승객들 사이로 휴대전화.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뭔가를 시청하는 사람이 10명은 넘어 보인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 서울대 대학원 박사 과정(화학생물공학부)에 재학 중인 김정찬(32)씨는 휴대전화로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이동방송(DMB)을 즐겨 본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 교내 휴식공간에서 뉴스전문 프로그램을 본다. 요즘엔 오후 6시가 되면 이승엽 선수가 출전하는 일본 프로 야구경기를 생중계로 즐긴다. 김씨는 "연구실 동료 15명 중 4명이 DMB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 한국HP의 노정환(45) 이사는 집에서 지상파TV 프로그램보다 주문형 인터넷TV인 '하나TV'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더 즐겨 본다. 리모컨을 손에 잡으면 보통 두 시간을 본다. 노 이사가 주로 선택하는 VOD는 영화.스포츠와 골프 교습 프로그램이다. 외출 계획이 없는 휴일엔 평소 보지 못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몰아서 본다. 노 이사는 "주문형 인터넷TV는 제때 보지 못한 프로그램을 편할 때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에 접속해 원하는 시간대에 보고 싶은 콘텐트를 골라 보는 '디지털 미디어(DM.Digital Media)족'이 늘고 있다. DM족은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보내주는 콘텐트를 가만히 앉아 받아보는 데서 벗어나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미디어를 즐긴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DM족은 1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넷 중 하나는 DM족인 셈이다.
우선 돈을 내고 보는 '주문형 콘텐트 소비자'가 많아졌다. 지난달 말 현재 인터넷TV, 디지털 케이블TV, 디지털 위성TV의 쌍방향 서비스에 가입한 가정은 230만6000가구다. 가구당 구성원이 2.87명(통계청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인 것을 감안하면 662만 명이 집에서 VOD 등의 쌍방향 서비스를 즐긴다는 얘기다.
또 이동하면서 위성.지상파 DMB의 TV 프로그램을 보는 모바일 미디어 이용자가 지난달 말 562만 명을 넘어섰다. DM족이 늘면서 미디어 소비의 황금시간대가 바뀌고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최양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은 "앞으로 미디어의 승부처는 언제 어디서나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진일보하는 미디어 기술은 시간.장소뿐 아니라 언어와 국경의 장벽도 허물 기세다. 미래 기술 연구의 대표주자인 미국 IBM 웟슨연구소는 최근 세계 주요 언어를 영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처리하는 자동번역 기술(TALES.Translingual Automatic Language Exploitation System)을 개발했다.
IBM은 현재 아랍어.스페인어.중국어의 TALES 개발을 마치고 미국 방송사들과 상용화를 협의 중이다. 웟슨연구소에서 만난 살림 루코스 박사는 "한국어 번역 소프트웨어만 개발되면 한국 가정에서도 미국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차진용(팀장).이원호.김원배.최익재.하현옥.송지혜 기자 chajy@joongang.co.kr
◆ DM(Digital Media)족=디지털 수신장치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소리.문자 등의 콘텐트를 접하는 미디어 소비자. 디지털 위성방송.케이블TV 등의 주문형(Demand) 미디어 서비스와 DMB휴대전화.와이브로 등 이동형(Mobile)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해당된다. DM족 중 상당수는 쇼핑.금융 등의 쌍방향 서비스를 일상생활에 적극 활용한다. ▶차진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cha74/
# 서울대 대학원 박사 과정(화학생물공학부)에 재학 중인 김정찬(32)씨는 휴대전화로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이동방송(DMB)을 즐겨 본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 교내 휴식공간에서 뉴스전문 프로그램을 본다. 요즘엔 오후 6시가 되면 이승엽 선수가 출전하는 일본 프로 야구경기를 생중계로 즐긴다. 김씨는 "연구실 동료 15명 중 4명이 DMB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 한국HP의 노정환(45) 이사는 집에서 지상파TV 프로그램보다 주문형 인터넷TV인 '하나TV'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더 즐겨 본다. 리모컨을 손에 잡으면 보통 두 시간을 본다. 노 이사가 주로 선택하는 VOD는 영화.스포츠와 골프 교습 프로그램이다. 외출 계획이 없는 휴일엔 평소 보지 못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몰아서 본다. 노 이사는 "주문형 인터넷TV는 제때 보지 못한 프로그램을 편할 때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에 접속해 원하는 시간대에 보고 싶은 콘텐트를 골라 보는 '디지털 미디어(DM.Digital Media)족'이 늘고 있다. DM족은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보내주는 콘텐트를 가만히 앉아 받아보는 데서 벗어나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미디어를 즐긴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DM족은 1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넷 중 하나는 DM족인 셈이다.
우선 돈을 내고 보는 '주문형 콘텐트 소비자'가 많아졌다. 지난달 말 현재 인터넷TV, 디지털 케이블TV, 디지털 위성TV의 쌍방향 서비스에 가입한 가정은 230만6000가구다. 가구당 구성원이 2.87명(통계청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인 것을 감안하면 662만 명이 집에서 VOD 등의 쌍방향 서비스를 즐긴다는 얘기다.
또 이동하면서 위성.지상파 DMB의 TV 프로그램을 보는 모바일 미디어 이용자가 지난달 말 562만 명을 넘어섰다. DM족이 늘면서 미디어 소비의 황금시간대가 바뀌고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최양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은 "앞으로 미디어의 승부처는 언제 어디서나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진일보하는 미디어 기술은 시간.장소뿐 아니라 언어와 국경의 장벽도 허물 기세다. 미래 기술 연구의 대표주자인 미국 IBM 웟슨연구소는 최근 세계 주요 언어를 영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처리하는 자동번역 기술(TALES.Translingual Automatic Language Exploitation System)을 개발했다.
IBM은 현재 아랍어.스페인어.중국어의 TALES 개발을 마치고 미국 방송사들과 상용화를 협의 중이다. 웟슨연구소에서 만난 살림 루코스 박사는 "한국어 번역 소프트웨어만 개발되면 한국 가정에서도 미국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차진용(팀장).이원호.김원배.최익재.하현옥.송지혜 기자 chajy@joongang.co.kr
◆ DM(Digital Media)족=디지털 수신장치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소리.문자 등의 콘텐트를 접하는 미디어 소비자. 디지털 위성방송.케이블TV 등의 주문형(Demand) 미디어 서비스와 DMB휴대전화.와이브로 등 이동형(Mobile)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해당된다. DM족 중 상당수는 쇼핑.금융 등의 쌍방향 서비스를 일상생활에 적극 활용한다. ▶차진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cha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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