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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스크랩] 여행의 ‘집단지성’이 완성되는 광장 ‘윙버스’

[도깨비 뉴스 기획 인터뷰]
호자이의 프로그레시브 웹(web2.0) 기행기③

3편 : “블로거의 경험을 함축한 스팟(Spot)의 세계로…,
여행혁명의 서막 올랐다.”

- 윙버스 공동CEO 김종화/김창욱


윙버스(www.wingbus.com) 첫 화면.
자유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메타블로그 사이트라지만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도 여행을 가본 듯한 간접 경험을 선사해 준다.

‘여행의 도(道)’를 얻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과정은 무엇일까. 수 많은 방랑자 선배들의 조언을 분석하면 두 가지 방안으로 귀결된다. ‘시행착오’와 ‘기록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경험의 소중함과 그 경험을 기억하기 위한 주체의 노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행준비를 위해 밤새워 서치(Search)와 서핑(Surfing)을 해본 사람은 안다. ‘도대체 물 밖으로 나가기가 왜 이렇게 힘든 지, 또한 나가서는 얼마나 고달픈 지…’ 하고 말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준비부족을 탓하며 가슴 아픈 반성의 기도를 올리곤 한다. “언젠가는 반드시 ‘여행의 도’란 것을 깨우치겠노라”고 말이다.

그런데, 실패한 여행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꼭 자신에게만 돌릴 필요는 없다. 불친절한 가이드북, 어설픈 현지 전문가, 비합리적인 여행사, 그리고 냉랭한 현지인들의 반응까지…. 귀책사유를 찾기로 맘 먹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매년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유럽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왜 이리도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루 박물관을 찾아 가는 방법이 힘들어야 할까. 싸고 맛있는 레스토랑을 담박에 찾아낼 수는 없는 걸까. 내가 바보라서 그럴까? 아님 영어를 못해서? 적어도 한국에서는 길치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질문을 바꾸면 해답이 나온다. 핵심 포인트는 선배들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제대로 전달돼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다. 런던에 처음 간 사람은 누구라도 하염없이 지도만 붙잡고 고민하는 게 정상이다. 런던은 서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잡다하게 들어찬 가이드 북은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물론 없는 것 보다 100배 낫지만^^;)

이 같은 고민을 바탕에 깔고 탄생한 웹이 있으니, 바로 윙버스(www.Wingbus.com) 되겠다. 사이트가 오픈 된지 이제 겨우 두 달에 불과하지만, 이미 국내 웹2.0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혁신적이고 감동적인 모델”이라는 극찬을 한 몸에 받는 웹으로 등극했다.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스팟(Spot)’중심으로 모아 내어 단조로운 여행북의 한계를 초월한 것은 물론, 선배 여행자들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른바 여행을 위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완성되는 광장이 된 셈이다.


윙버스 공동 CEO 김종화(왼쪽) 김창욱 대표

이 웹을 보는 순간, ‘여행전문 메타 블로그’라는 컨셉이 떠올랐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지 모른다. 도시 중심의 이해하기 쉬운 설계, 플래쉬로 정리된 깔끔한 도시지도, 그리고 여행 블로거들의 스팟에 대한 평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리잡은 윙버스를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웹2.0이 표현하고자 하는 웹의 정신을 알아챌 수 있으리라. 현존하는 국내 웹의 수준을 일순간에 뛰어 넘는 찬란한 내공의 원천을 찾아, 어느 화창한 6월 서울 서초동에 자리한 윙버스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 최근 ‘프로그레시브 웹’ 취재를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다들 윙버스를 언급해 놀랬다.
“아직은 많이 미흡한 수준이다.”

- 우선 윙버스 베타 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처음 나왔는데, ‘베타(beta) 버전’이란 표현은 의도적인 작명인가. 웹 2.0의 정신이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것인데.
“글쎄. 내부적인 테스트인 알파, 그리고 사용자의 반응을 지켜보는 단계가 베타라면 그 이후가 정식 버전일텐데…. 고민 끝에 우리의 생각과 사용자들의 니즈가 다를 수 있으니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베타버전으로 내놓았다. 아마 8월 이후에 만족할만한 서비스가 탄생하더라도 베타라는 꼬리말을 뗄지는 모르겠다.”

- 완성도가 지나치게(?) 높다. 몇 개 도시만이라 그런걸까? 언제 어느 도시까지 확장되나.
“현재 런던/파리/도쿄/요코하마 등 4개 도시가 서비스 중인데 7월 중에 유럽의 주요 도시가 추가되고, 오사카나 홍콩 등 국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도시는 가을 이전에 완성될 예정이다. 그리고 여행 상품비교나 판매 등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모조리 추가할 계획이다. 물론 커뮤니티까지 포함할 것이다.”

-꿈이 원대하고 무한 확장이 가능한 컨셉이라 매력적이다. 윙버스의 컨셉을 요약한다면.
“직접 현지를 다녀 온 블로거들의 생생한 사진과 리뷰를 바탕으로 나의 여행 계획을 쉽게 준비하게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 (김종화)

“지금까지는 패키지 여행이 대세였는데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격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독립적으로 일정을 짜기 위해서는 귀찮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현지의 사정을 정확히 모르면서 일정을 짜기가 어렵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누구나가 자신만의 여행을 가고 싶은 니즈가 있다. 궁극적인 비전은 자유여행을 패키지 만큼 쉽게 하기 위해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김창욱)


스팟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런던의 중심부 지도.
스팟(Spot)이란 공간의 최소단위를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스팟 중심으로
사고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윙버스는 여행기의 수집과 활용에 용이하다.

누구나 인생을 뒤바꿀만한 멋진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멋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쯤이면 젊음은 사라지고 회한만이 남곤 한다. 막상 여행을 떠나면 갖가지 고통과 번민이 엄습한다. 남들보다 비싸게 산 항공권, 같이 여행을 떠난 친구와의 불화, 깨끗하지 못한 잠자리, 가끔씩 기차나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지갑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더구나 낯선 도시에서의 긴장감은 여행의 즐거움마저 망치기 일수다.

윙버스 두명의 CEO들은 이 같은 상황을 잘 요약해 냈다. 여행이란 상품은 세가지 컴포넌트로 구성됐다는 것. 1>항공권과 숙박 시설 예약 2> 여행의 세부 프로그램 3>현지 가이드나 네비게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가지 요소가 만나야 여행 경험이 생겨날 수 있단다. 지금의 자유여행의 한계란 신뢰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취향이 전혀 다른 친구나 친지, 혹은 여행책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그나마 인터넷의 등장으로 편리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편함은 여전히 남는다. “나는 에펠 탑 보다는 파리의 골동품 상점에 가보고 싶은데, 미술관 보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관람해 보고 싶은데….” 이 같은 요구는 범용 가이드북에서는 찾기 힘들다. 더구나 놀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고통.

- 결국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답안이 바로 블로거들의 경험이라는 건가.
“그렇다. 온라인에는 이미 다양한 여행기가 올라와 있다. 좋은 정보들을 쉽게 찾아 활용할 수만 있다면 적은 노력으로 자기에게 알맞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스팟(Spot 여행장소) 중심으로 블로그 글들을 재편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단 세가지 컴포넌트 중에서 프로그램에 포커스에 맞춰 설계했다. 누구라도 참고해서 쉽게 그 도시를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 지나치게 여행에만 치우친 것 아닌가. 사실 전 세계를 웹으로 구현하겠다는 프로젝트인데.
“그럴 수도 있다.”



'도쿄에서 '미스터 초밥왕'처럼 맛있는 스시를 먹어볼테야.' '태국의 스파에서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고 싶어.' '밀라노의 최신 패션을 내가 먼저 찜해야지.' '타히티의 프라이빗 비치에서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야지.'
가이드북에 좋다고 나와서 가보면 '낚였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적지 않고, 여행 카페의 맛집은 지도가 없어 헤매다가 결국 맥도날드로 때웠지요.
책의 일정은 뻔해서 싫은데 그렇다고 내가 만들자니 머리가 살균세탁되고, 이렇게 나만의 여행을 만들기 어려워 그냥 패키지 따라간 적도 있을 겁니다.
윙버스는 이런 귀찮고 어려운 여행 준비를 도와주는 서비스 입니다.

- 언제 처음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엮어 보겠다고 생각했나.
“애당초 여행사이트 기획에서 시작했다. 어떤 식으로 만들까 회의를 하면서 블로거가 이슈가 됐고, 결국 이들의 다양한 여행기를 활용해 보자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작년 5월부터 준비에 들어갔으니 1년 만에 사이트를 오픈한 셈이다.”

- 여행서비스를 기획하다가? 그러면 웹2.0 컨셉이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건가.
“그렇다. 처음에는 블로그 기반이 아닌 아마존닷컴과 유사한 모습을 구상했다. 지금은 스팟이라는 단위로 블로그 리뷰들이 모아지고 있는데, 초기 단계에는 우리가 먼저 스팟을 정리 해 놓으면 네티즌들이 서평을 달듯 사이트 안에 들어와 글을 쓰는 (폐쇄적)인 방식을 생각한 것이다. 이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고급) 리뷰를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미 블로그 여행기들에는 고급 정보들이 들어차 있더라. 그래서 차라리 블로그를 모아 구조화 시키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다.”

- 누구나 생각하지 쉽지만 실제 만들기 어려운 아이디어다.
“우리조차 깜짝 놀랐는데 블로그 안에 그렇게 양질의 여행정보들이 있는 지 몰랐다. 검색과정을 도와주면 사람들이 가치를 느끼겠다 싶더라. 블로거들도 자신의 글이 초행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호응해 줬다.”

- 새로운 도시를 하나 추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이제는 틀이 잡혀서 한 도시를 한명이 2주 정도면 만들 수 있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도시가 튀어나올 것이다. 중국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놀라운 점은 기술 사용이 간결하고 디자인이나 색감이 깔끔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분명히 대형 여행사가 준비했거니 하고 생각했다. 아마추어의 느낌이 아닌데….
“윙버스 멤버들은 대단하다. 일단 우리 두 명의 기획자 역시 네오위즈 출신이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네오위즈에 일하고 있던 실력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모두가 완벽주의자들이다.”


윙버스 개발팀의 캐리커처.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효율적으로 모아 내는 것이 이들의 당면 과제다

자 이쯤에서 두 명의 젊은 창업자들의 이력에 대해서 탐구해야 할 시점이다. 네오위즈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자는 “아하~”하고 무릎을 쳤다. 그냥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전문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졌기 때문. 공동 CEO라는 좀 특이한 지배구조로 탄생한 윙버스는 경영학과 출신의 두 기획자, 정확하게는 여행을 좋아하는 네오위즈 출신 두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농담삼아 자신을 Chief MS officer 라고 소개한 김종화 사장은 77년 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산업기능요원 병역특례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네오위즈에서 병역특례 기능요원 및 그 이후에도 서비스 기획자로 일했다.

76년 생인 김창욱 사장(Chief Grimpannist?)은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했지만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곧장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물론 그 밑바탕은 2000년~2002년 사이에 네오위즈에서 병특으로 근무한 경험 때문. 그곳에서 김종화씨 인연도 시작됐다. 네오위즈를 선택한 이유는 이왕이면 재미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는데, 다행이도 2000년도만 해도 네오위즈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한 살 어린 김종화 대표의 범상치 않은 이력이다. 96학번인 김 대표는 1학년 때 과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당시 동아리 선배가 넥슨의 창업 멤버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넥슨에서 아르바이트 삼아 기획일 시작했고, 이후 김정주 사장의 소개로 97년 여름부터 1년간 NHN(당시 네이버)에서 마케팅일을 도울 수 있었다. 넥슨의 김정주 사장과 NHN의 이해진 대표가 친한 친구 사이이기 때문인데, 당시 삼성 SDS의 사내벤처에서 막 독립한 네이버는 엔지니어 6명으로 구성돼 막 출범한 상태였다. 넥슨과 NHN, 그리고 네오위즈. 이 세 회사의 창업주들이 천억 원대의 자산가로 거듭난 가장 성공한 인터넷 기업인데, 혹시 스톡옵션이라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의문이 생겼다.

“당시 대학생이라서 그런 것이 없었고요. 저는 돈을 벌지 못했어요. 돈을 피해가는 절묘한 재주가 있어서. 하하”(김종화)

- 그래도 많이 부럽다. 짧은 시간 동안 이상적인 코스를 밟은 웹 분야의 엘리트로 비친다.
“아니다. 이제 겨우 인터넷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을 뿐이다. 대학 졸업을 위해 학교로 돌아와서는 시간이 남아 여행을 다니면서 사업을 구상했다.”

- 자본금은 어느 정도인가. 이미 다 소진하지 않았을까.
“처음 1억원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1억 2천만원 정도인데 대부분 사이트 개발에 사용했다.”

- 박봉일 것 같은데 어떻게 네오위즈에서 고급 개발자를 ‘모셔’올 수 있었나.
“일단 월급은 극비사항이다. 주식을 나눠드리기도 했지만 작은 회사의 장점이 어필을 하기도 했다. 우선 모두가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다. 그리고 기존의 큰 회사에서는 자기 이름을 걸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억원으로 거사를 도모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외부 시선에서 말하면 어느 정도 인맥이 있으니까 그들(넥슨-nhn-네오위즈)을 찾아가 투자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을 텐데.
“창업이란게 물론 쉽지 않았다. 우리가 1년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했던 이유도 멤버를 못 구했기 때문인데 6개월 정도는 둘이서 기획만 하고 차츰 멤버를 확충해 갔다.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돈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그간 월급 모아 둔 것 모두 쏟았다.”

- 왜 창업을 고민했나.
“글쎄. 회사 다니면서도 계속 창업을 고민하고 준비했다. 본격적인 출발은 2004년 4월에 시작했는데, 여행 아이템을 잡고 이후 준비해나가면서 독립 시기를 저울질 했다.”


2004년에 창업을 고민했다? 잠시 시계를 2004으로 되돌려 보자. 인터넷 기업에 대한 열기가 잠깐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90년대 후반 만큼 폭발적이지는 못한 시기였다. 더구나 이들 두 명의 CEO는 풍부한 현장경험 뿐만 아니라 경영학까지 전공한 인재들로 대기업을 원했다면 쉽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면 창업이란 길은 그리로 가야만 하는 운명적인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둘은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 PC를 접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PC통신에 입문했다는 사실이다. 김창욱 대표는 중학교 시절 통신비가 30만원이 나와 집으로부터 크게 혼난 경험까지 갖고 있었다. 경영학과를 택한 이유도 독립적인 사업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고 한다.

“공부나 연구보다는 일을 해서 사회에 기여를 실질적으로 하고 싶었다. 과학자나 법관 보다는 스티브 잡스 같은 IT 업계 CEO들이 나의 역할 모델이었다.”(김창욱)
“그냥 컴퓨터가 좋았다. 그렇다고 프로그래머들처럼 코딩하고 게임하는 것은 아니었고, 컴퓨터 관련 회사들이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컴퓨터 회사들 리스트 만들고 외웠을 정도니. 스티브 잡스 브로마이드까지 수집한 기억이 난다.”(김종화)


- 윙 버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개인 홈페이지로 사용하기 위해 등록했다가 엉겁결에 대표 도메인이 됐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날개가 달린 버스란 현실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현실에서 가기 힘든 재미있는 장소로 데려다 준다는 뜻이다.”

- 수익 모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지금은 전혀 수입이 없을 텐데. 만약 상거래 사이트로 변신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불확실 하지만 아마도 비교쇼핑 모델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네이버의 지식쇼핑 모델처럼. 한 곳에서 여러 여행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을 텐데, 물론 여행이란 동일한 상품이 존재할 수 없는 재화다. 항공 호텔만 해도 같은 조건이라도 다양한 가격이 존재할 수 있는데, 결국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사용자들의 편의성에 초점이 모아질 것 같다. 우리 사이트 안에서 여행에 대한 노하우는 물론 여행 상품에 대한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하겠다.”

- 좀 더 구체적인 윙버스의 수익안이 궁금하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윙버스가 여타의 웹2.0기업과 차별화 된 점은 여행이란 영역이 이미 온라인에서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하나의 산업이라는 점이다. 이미 존재하는 비즈니스를 더 편리하게 만든다면 어떻게든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 현재 스팟중심으로 구성 돼 있는데, 여행이라는 게 꼭 스팟으로 구성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고민은 없나.
“그렇다. 스팟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은 결국 커뮤니티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여행의 토픽에 대한 고민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저작권은 아직까지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컨텐츠 생산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을 고민중이다.”

- 약점도 엿보인다. 해외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는 데 이 내용을 출력을 해 여행을 준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한계에 대해 고민중이다. 결국 현지에서 활용하기 좋은 방식을 목표로 한다면 모바일 디바이스틀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다운로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블로거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다운로드 방식의 모바일 디바이스 렌탈 사업을 생각해 보자. 현지에서 네비게이션 기능이 가능한 PDA라고 했을 때, 거기에 윙버스의 컨텐츠가 들어갈 수 있겠다. 결국 컨텐츠 판매 수익을 참여한 회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봤다.”

- 일종의 이북(e-book) 형식인가.
“그렇다.”


윙버스 팀원들.
젊은 생각과 젊은 도전,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미 녹록치 않은 내공을 갖고 있었다.

- 이제 정리를 해보자. 웹이란 영역이 수익성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떤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개인들이 정보나 서비스의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게 핵심같다. 인터넷 이전에는 개인의 지식을 다수의 대중에게 알리는 방식이 책이나 신문 정도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웹이라는 기술적인 기반이 갖춰졌다. 웹2.0 컨셉 이전에는 그 중심이 포털이었지만 이제는 블로그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인프라가 갖춰진 셈이다. 정말 커다란 변화다.
여행 분야만 해도 그렇다. 이전의 가이드 북의 저자란 특정 지역을 몇번 가봤을 뿐인 제너럴 한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와인, 미술, 제빵기술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최정상의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는 텍스트와 사진 중심이지만 앞으로 동영상 서비스가 추가되면 거의 모든 형태의 컨텐츠를 개인이 생산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이 되리라고 본다. 그 일부분을 윙버스가 돕고 싶다.. “(김종화)

“웹2.0같은 추상적인 논의도 좋지만 개별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개인에게도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애드센스 처럼 개인의 컨텐츠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중이다. 사실 진화 방향은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기술에 뒤쳐지지 않게 수용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김창욱)
서초동 외교안보 센터 앞 주택가에 자리한 2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10여명의 윙버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사이트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여행관련 책자와 세계 각지의 명승지 사진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는데 당장에라도 짐을 싸면 그 장소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유쾌한 분위기 였다. 아마도 이들은 일하다 지치면 계속 여행을 할 테고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웹으로 승화시켜 낼 것이다. 이들에게 일은 곧 여행이고, 여행은 곧 즐거움이니, 일과 즐거움을 하나로 일치시켜 낼 것이다. 현실계에서는 불가능 할지 모르지만 웹에서는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장소를 찾아간 다는 것은 인간의 삶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면서도 일종의 소비행위이자, 창조적인 행위가 된다. 때문에 블로거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방문한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서 후기를 남기곤 한다. 어찌 보면 ‘블로깅’이란 자신의 다리와 눈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이다. 이 영역을 커버하겠다는 윙버스의 전략은 야심차 보인다. 그것도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적자인 웹을 통해 구현해 내겠다는 20대 젊은 CEO들의 꿈이니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여름 휴가가 머지 않았다. “힘내라 윙버스!”




도깨비뉴스 리포터 = 호자이(블로그 www.eastasia.co.kr)
출처 : 아직도 할일이 많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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