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국 자연다큐멘터리 보고서 | |
2006년 한국 자연다큐멘터리는 제작편수가 소폭의 감소되었지만 HD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소재 또한 지역종합적인 요소를 벗어나 소재의 다양성을 보이면서 해외관련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 감각에 맞는 자연다큐멘터리로 거듭나고 있다. | |
2006년 1월 11일 <사막의 곤충세계>를 시작으로 방송된 자연다큐멘터리는 2006년 12월 27일 <8000km의 귀향, 슴새의 사랑>까지 총 46편이 제작되었다. KBS가 전체 자연다큐멘터리의 70%를 차지하는 32편을 방송하였고 그 뒤를 이어 EBS가 7편(15%), MBC가 4편(9%), SBS가 1편, 기타 지역민방에서 2편이 방송하여 총 46편이 방송되었다.
1. KBS의 약진과 MBC의 퇴조
2006년 자연다큐멘터리의 제작편수의 변화는 2000년 이후 자연다큐멘터리의 양대 축이라할 수 있는 KBS와 MBC의 차이를 더 벌어지게 하는 해였다. MBC는 2000년에서 2002년까지 본사와 지역계열사를 통해 KBS의 제작편수를 뛰어넘을 만큼 제작이 활발하였지만 2003년이후에는 KBS의 제작편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2006년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KBS는 2003년 47%, 2004년 54%, 2005년 50% 등 2003년부터 2005년까지 50%내외의 방송비율을 보이다가 2006년에는 한국에서 방송된 자연다큐멘터리의 약 70%를 방송하기에 이르렀다. MBC의 경우 2006년에는 전체 자연다큐멘터리의 10%도 되지 않는 4편만이 방송되었을 정도로 자연다큐멘터리의 제작 열기가 떨어져 있다. EBS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한국자연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주도하던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2000년대 초반 2~3편의 초라한 제작편수를 벗어나 2006년에는 7편을 제작하는 등 점차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SBS의 경우 매해 꾸준히 1~2편을 방송하고는 있다. 민영방송이라고 해도 공공재인 공중파채널을 가진 방송국으로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방이나 CATV의 경우 간헐적으로 자체 제작한 자연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2. 한국자연다큐멘터리의 해외 진출
2006년 자연다큐멘터리의 제작편수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소재의 다양성의 비교적 다양하게 접근한 한 해였다. 그동안 한국 자연다큐멘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백화점식 프로그램이 주류를 형성하였지만 2006년에는 지역에 기반을 둔 자연다큐멘터리가 감소하고 그동안 제작상의 문제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해외 관련 다큐멘터리, 테마관련 다큐멘터리, 포유류관련 다큐멘터리 등 다른 해보다 그 제작 소재가 다양해졌다.
특히 해외관련 자연다큐멘터리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편수가 제작된 부분은 주목할만하다. 지금까지 전체 자연다큐멘터리에서 해외관련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4%였지만 2006년에는 46편중 9편(19.5%)이 해외 관련 자연다큐멘터리일정도로 그 편수가 증가했다. 또한 그동안의 해외 관련 자연다큐멘터리는 대부분 동북아를 중심으로 아시아에 집중되는 경향이었으나 2006년에는 9편중 7편이 아시아가 아닌 다른 다양한 지역일 만큼 그 지역도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는 국내적으로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있지만 세계화 시대에 맞춰 높아진 시청자들의 시청욕구를 채우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3. 자연다큐멘터리 HD제작의 증가
2006년도에는 방송 전체적으로 HD비중의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자연다큐멘터리도 그 흐름에 따라 전체 다큐멘터리중 HD(HDV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9%인 전체 46편중 18편으로 나타났다. 2006년 HD의무방송비율이 25%인 것을 감안하면 자연다큐멘터리의 HD전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2001년 12월 HD로 첫 방송된 <나비>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완만한 증가를 불러 오고 있다. 2004년까지는 HD의 실험적인 적용단계였다면 2005년에는 전체 자연다큐멘터리의 약 25%를 담당할 만큼 그 수가 증가하면서 적용의 단계를 넘어섰고 2006년에는 약 40%가까운 제작비율을 보임으로서 자연다큐멘터리의 HD전환이 안정적인 괘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2007년에는 HD제작비율이 더 증가하여 50%이상이 HD로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HD제작의 증가는 HD비율을 높이려는 방송정책적인 측면도 있지만 HD장비의 기술발전과 괘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가의 HD장비가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HDV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다큐멘터리 독립제작사를 중심으로 그 속도가 빠르게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4.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자의 다양성의 감소
2006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시스템의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는 지방 계열사와 지역 민방의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감소가 고착화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을 전후로 KBS의 <환경스페셜>과 MBC의 <한국의 자연>을 통해 지역총국과 지역 계열사를 통해 많은 자연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지만 본사 정책에 따라 제작시스템이 변하면서 2003년부터 제작편수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2005년 2006년은 전체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대비 각각 16%와 13%에 지나지 않을 만큼 그 제작편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역 방송국의 제작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자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추세는 자연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독립제작사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2006년도에는 2000년 이후 완만한 성장을 하던 독립제작사의 역할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0년 17%(9편), 2001년 14%(8편), 2002년 16%(8편), 2003년 28%(13편), 2004년 24%(12편)를 제작비율을 보이다가 2005년 전체 자연다큐멘터리의 약 36%(13편)를 정점으로 2006년에는 46편중 11편인 24%의 비율을 보이고있다. 2006년도 자연다큐멘터리 독립제작사의 성장의 둔화는 자연다큐멘터리가 가진 제작의 경제적측면(높은 제작비와 긴 제작기간)으로 인해 독립제작사의 접근이 쉽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도 있지만 가장 현식적인 원인은 MBC의 제작방식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MBC의 자연다큐멘터리리 제작방식은 촬영부분을 독립제작사에서 담당하고 연출을 본사에서 맏는 시스템으로 지난 몇년을 이어왔지만 올해부터 촬영과 연출을 모두 MBC에서 담당하는 형태로 전환됨에 따라 제작편수의 감소는 물론 자연다큐멘터리 독립제작사의 제작비율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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