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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OBS경인TV<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 - 이어령교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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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석학 이어령교수께서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 두번째 초대손님으로 오셨습니다.
은퇴선언 이후 처음 외출이시라며 스튜디오에 나온 걸 비밀로 해달라 하시더군요.
"이런걸 알면 귀찮게 하는 사람이 많아"
하긴 어렵게 모시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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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철환사장께서 직접 섭외를 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일입니다.
인간관계때문에 하는 수 없이 평창동 자택에서의 녹화일정을 양보하고
OBS까지 나오신터라 처음에는 조금은 언찮은 표정이셨죠.
그러나 이내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OBS에서 여러 지인들과 상면하게 되고,
사장님이 직접 안내하고 설명하신 덕에 기분을 푸셨던겁니다.
친절함에 버틸 강자 없는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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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녹화전이라 긴장을 늦추지는 않습니다.
마이크를 달아드리고 김혜자선생 메이컵이 끝날 때까지 아주 조신하게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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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선생은 오늘 유난히 멋을 내십니다.
이어령이라는 분.
이어령교수께서 60년대에 출간하신 유럽기행문 <바람이 불어오는 곳>,<흙 속에 저 바람 속에> 등 역저를 오랫동안 읽어 오신 선생으로선 남다른 감회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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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선생이 맞선 보듯 준비하고 돌아서자 이어령교수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언제가는 꼭 한번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뵈서 영광입니다.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작살났습니다.ㅎㅎㅎ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처럼 친숙하게 이야기가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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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초인이 있어 광야에 광풍을 몰아치듯 한바탕 舌風이 휘몰아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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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장은 아연 긴장하고 넋을 잃을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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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교수의 저서를 대부분 독파했다던 김혜자선생의 내공도 잠시 주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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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시고는,
소녀같은 엉뚱함과 재치를 보여주시더니 또 금방 이어령교수의 말씀에 도취되어 고개를
주억거리다 못해 결국은 넋을 빼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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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선약이 있다는 말씀에 제시간에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으나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두 분이 아주 죽이 착착 맞아 돌아가고 카메라도 쉴 틈이 없이 돌아갑니다.
이미 방송분의 양은 녹화가 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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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이 공간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김승현PD가 친절하게도 이어령교수의 연대기와 같이 사진들을 모아모아서 배경그림으로 사용하는
재치와 예의를 갖췄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튼 녹화 1시간 여만에 흡족해 하신 교수님은 우리 앞에서 직접 저녁 선약을 미루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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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숨을 죽이며 감동과 시간압박에 고민하던 제작진도 신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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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에 이른 분위기에 취한 김혜자선생도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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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세상과 멀어져 당신의 세상을 사신 이어령교수도 오랜만에 속세에 나선 탓인지
숨겨진 보물을 꺼내듯 세상사는 이야기를 질펀히 풀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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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까칠할 것만 같던 석학의 위엄에서 벗어나
김혜자선생과 제작진에게 수고했다는 말씀과 함께 밝은 미소 한번 던져주셨습니다.
이어령교수님은 저에게도 영웅이었죠.
특히, 연애편지 한참 써댈때 이어령교수 산문집 안 베낀 청춘 어디있습니까?
저도 그런 축이었기에 아주 감회가 새로웠던 2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