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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OBS경인TV<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 산악인 엄홍길 편 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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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특집 특별대담<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 첫 녹화를 하기 위해 찾은 곳.
의정부에서 자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대장을 기념하기 위해 의정부시에서 마련한
'엄홍길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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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장소로는 협소한 곳이지만 속은 옹골차게 엄홍길대장의 인생역정을 담아내고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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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쓴 내용처럼, 조금있으면 엄홍길대장을 12년만에 만나게 됩니다.
첫번째 손님으로 산악인 엄홍길씨를 모셨습니다.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의 출연자로 결정을 하고 섭외하려고 했으나
무척 바쁜 분이라 시간 잡기가 난망했었습니다.
 결국 산악인이자 엄대장의 절친한 후배인 한왕용대장에게 연락처를 받고
조심스레 전화를 했더니 선뜻 시간을 잡아주었습니다.
12년전 나와의 인연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 어드벤쳐프로그램을 제작하다가 알게됐는데 그때는 지금의 엄홍길씨와 같은 위상이 아니었죠.
그래서 조금 여유롭지 못했고...
그 당시 제가 조금 신경을 써서 도와드린 일이 있었는데
12년만의 전화통화에서 대번에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대해주시더군요.
저도 놀란 일이었습니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기억할 줄 아는 사람. 엄홍길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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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팀은 2시간전에 도착해 장소를 둘러보고 세팅준비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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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구조물들이 여기저기 얽혀있어 공간을 확보하는데 꽤 애를 먹었지만
촬영감독들이 지혜를 모아 다양한 앵글을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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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희나리, 내가 선택한 길>이라는 라이벌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기 위해
우리만의 원칙과 앵글을 만들어 내기로 했죠.ㅋㅋㅋ
비좁은 공간에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촬영감독들 꾸부정하거나
쪼그려 앉는 것을 자초할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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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그가 누굽니까?
히말라야 14좌를 오른 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히말라야의 위성봉 2곳(얄룽캉, 로체샤르)을
완등하면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 사나이가 된 산악인입니다.
그 사이 히말라야 등반 중 10여 명의 동료를 떠나 보내고, 수없이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그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은 바로 엄홍길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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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전시관에 걸려있는 수많은 등정사진 속에서 그의 희망과 고뇌와 환희와 좌절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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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선생님이 도착하자 영상제작팀장인 김태인감독이 친절하게 앵글에 대한 소견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첫 녹화이자, 김혜자선생의 MC데뷔 녹화라 모두가 선생님이
편하게 그리고 훌륭한 데뷔를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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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환감독과 박상우감독은 아주 비좁은 틈새까지 들어가서 더 나은 앵글을 잡으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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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두 거장이 만났습니다.
일면식도 없던 두분은 아주 오랜만에 만난 지인처럼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나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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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대가의 인생역정을 듣기 위해 말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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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지만 단호하고 격정적인 인생사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파란만장이었습니다.
하긴 1985년 이후 히말라야 8천 미터급만 38번을 올랐다는 엄홍길대장.
‘산에 대한 두려움’은 그간 ‘사고’ ,‘성공과 실패’ ‘죽음의 공포’ ‘동료의 죽음’ 등을 수없이 겪어
왔던터이니 왜 안그렇겠습니까?
로체샤르등반에서 잃은 두명의 셸파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던 중에는 감정이 격해져
울먹했던 엄대장도 등정 이후 설맹에 걸린 후배와 함께 무사히 하산한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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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가 머금어졌습니다. 김혜자선생님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왜 산에 오르느냐고요? 산이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요? 내 인생이 곧 산이니까요.

산이 있으므로 내가 존재하고, 내가 존재해서 산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산과 대화가 되니까요. 전생에 저는 산’이 아니었나 싶어요(웃음).”

그렇게 두시간 반에 걸친 격정대담은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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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혜자선생님께 히말라야의 氣를 많이 불어 넣어드린 탓인지 장시간 녹화인데도
전혀 지친 기색없이 활짝 웃으시며 기념촬영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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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연과 같은 거대한 사람과의 기념촬영을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이런 우리의 속함을 부처같은 미소로 모두 받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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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선생님과 참여했던 많은 스태프에게 친필싸인을 담은 책과 염원을 담아서 일일히 답례를 하는
한 사나이에게 새삼 경외심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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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그저 조그마한 마음을 주었을 뿐인데 잊지않고 반겨준 정도 고마울진데
별도로 감사의 마음을 챙겨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엄홍길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