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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MB특보 사장 선임은 OBS 자존심 건드린 것"-2009.2.18 오마이뉴스

"MB특보 사장 선임은 OBS 자존심 건드린 것"

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9.02.18 18:26  오마이뉴스 임순혜 기자

 

 





단식7일째인 김인중 OBS희망조합위원장


ⓒ 임순혜


MB특보 출신 차용규 사장 선임으로 OBS경인TV 희망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있었던 주총 무산을 위한 조합원들의 몸싸움에 이어, 16일에는 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던 공식 사장 취임식이 무산되었다. 약식으로 취임식을 치룰 수 밖에 없었던 차용규 MB특보 사장은 16일 쪽문으로 출근하였고, 희망조합원들의 출근저지를 피하기 위해 차용규 사장의 출근 시간은 점점 새벽시간으로 빨라지고 있다.

17일과 18일 예정이던 각 국별 업무보고는 차장급을 비롯한 희망조합원들의 저지로 보도국을 비롯 모든 부서 업부 보고가 무산되었다.





김인중 OBS희망조합 위원장과 유형서 OBS희망조합 사무국장.


ⓒ 임순혜


다음은 12일 주총이후 OBS경인TV 사내에서 7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김인중 전국언론노조지부 OBS희망조합위원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 오늘로 단식 7일째인데? 건강은 어떠한가?
"아직 건강에 이상 없다. 견딜만 하다."
- 주총에서 차용구 사장 선임을 저지하려했으나 못했다. 경인지역 1400만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차용규 MB특보 사장 선임을 막지 못해 경인지역 시청자에게 죄송하다. 특보 출신이 사장으로 오면 OBS경인TV 의 공정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막으려 했다. OBS경인TV는 경인지역 시청자들이 발기금을 내어 우여곡절끝에 3년만에 어렵게 탄생한 방송이다. 그 정체성을 특보 사장으로 말미암아 훼손시키게 놓아 둘 수 없다."

- 청와대에서 낙하산 사장을 OBS에 보낸 것이 아니라고 신재민 문화부 제2차관이 밝혔는데?

"청와대에서 보냈던 아니든 상관 없다. MB특보 출신이라는 것만 가지고도 사장 자격이 없다고 본다. MB특보 출신이 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인중 OBS희망조합위원장과 조합원들.


ⓒ 임순혜


- 사장추천위에서는 차용규씨는 경리 출신으로 울산방송 사장을 경영한 경영 전문가로 OBS 적자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사장 공모자 중 제일 적합한 인물이라고 만장일치로 추천하였다는데?

"그가 OBS 경영에 일조할 사람인가? 의문이 든다. 경영 이력을 보면 울산방송사장 재직시 경리부장이 27억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경영진이 '대표이사 해임'을 하였다. 차용규씨는 기자들에게 도덕적 책임을 지었다고 했으나, 본인 사퇴와 해임은 다르다. 방송 전문가도 아니고 경영 관리 능력을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OBS노조의 입장이다."

- 사장 후보 경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전에 모르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임을 했나?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인으로 구성되었다. 특보 출신인지 모르고 선임하였다고 하며, 차용규 후보의 공모 서류 외 개인에 대한 검증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 그렇다면 사장후보의 인물 검증 시스템도 없이 사장을 선임하였다는 것인가?
"주철환 사장 사퇴 후, 경영본부장이 사장 대행으로 사장 공모를 진행하였다. 인물 검증 없이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 이번 OBS희망조합의 MB특보 차용규 사장 철회 요구에 대해 악화된 OBS 경영상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는데?

"일부 그런 우려도 있겠으나, 오히려 이번 기회가 OBS의 정체성을 알리고 OBS가 경인지역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회사가 어려워 시민주 공모를 할 수 없다하여 얼마전에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는 시민주 공모 약속을 철회하고 발기금을 모두 돌려주고 있는 중 사장 선임 건이 발생하였다. 오히려 왜 OBS의 역외 재송신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불허되고 있는지? 왜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배분이 OBS에 되고 있지 않은지? 밝혀지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 그렇다면 OBS 경영진은 MB특보 차용규 사장 선임으로 광고 개선과 역외 재송신 개선을 기대했다고 보는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오판이라고 본다.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면 시청자가 먼저 외면할 것이다. 이번 사태로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경인지역 시청자들이 4년전에 그렇게 했듯이 OBS희망조합의 뜻을 응원하고 오히려 정권에 굴하지 않도록 OBS경인TV를 살리는 운동을 하리라 기대한다."





2월 16일, 사장 취임식을 저지하려는 OBS희망조합원들과 회사측 용역과의 몸싸움.


ⓒ 임순혜


- 차용규 사장 출근저지에 이어 17일과 18일 있을 업무보고를 무산시켰다는데?
"차장급도 가세하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보도국 업무보고가 무산되었다. MB특보 차용규 사장 선임은 OBS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iTV가 정파된 시발점은 박상은 전 iTV회장이 iTV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했었기 때문이었다."

- 차용규 사장은 취임한지 3일 만에 임원회의에서 법적조치를 취하라고 언급했으며, 인사위원회도 소집하라고 지시했다는데?

"당당하게 출근하지 못하고 쪽문으로 출근한 사람이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에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강압으로 회사를 장악하고, 스스로 사장 자리를 보존하겠다는 처사이며, 파국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사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물러날때까지 힘을 합해 투쟁할 것이다."

- 차기 희망조합위원장 선거 개표가 오늘인데?
"그렇다. 사흘전부터 투표해 오늘 결과가 나온다. 오후7시쯤이면 차기 위원장이 결정될 것이다. 누가 당선되던 MB특보 차용규 사장 저지는 계속될 것이다. 업무정지가처분 신청이나 사장직무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작업도 검토후 진행될 것이다. 자격 상실 요건이되면 선임을 철회할 수 있는 조항이 공모 때 공고된 것으로 안다. 그 점도 검토하고 진행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