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꼰따민 몽수아(Les Contamines Montjoie)에서 승합차로 오늘 스타트 포인트인 몽수아(Montjoie)에
도착했다..
승합차가 1대라 항상 2번 왕복을 하기 때문에, 먼저 온 일행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다가
대원 모두가 모이면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마을에서부터 도보로 Armancette(아르망쎄뜨)호수 방향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특별한 고저장단이 없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
마치 깃발부대 따라가듯 이정표대로 종종이 걸어간다.
멀리 산 아래, 레 꼰따민 몽수와(Les Contamines Montjoie)마을을 한참이나 시야에서 버릴 수 없게
일정한 고도와 평탄한 길을 따라가게 된다.
건너편에 커다랗게 자리한 에귀 드 크로셰(Aiguille de Croche) 와
MONT JOLY(모두 꼰따민 마을 앞에 있는 거대한 검은 흙산群)를 보는 재미로 걷는다.
이 지역은 특히 수림지대가 많아 순간순간 알프스의 시원함과 따뜻함을 느끼며 트레킹을 할 수 있다.
Claudius Bernard의 파노라마 같이 펼쳐지는 길목을 따라 트레버스하듯 한참을 걸어가다가 고도를
조금 높이게 된다. 빙하물이 흐르는 안부를 타고 오르다가 지그재그로 오르기전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르망세뜨 호수(Combe d'Armancette)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트레 라 떼뜨 산장(refuge de Tré la Tête)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멀리, 그저께 떠나왔던 레 우쉬(Les Houches)방향의 산군이 보인다.
3일간 무척 많이 온 것 같은데...
밝게 열린 몽수아 골짜기(Val Montjoie)을 배경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고르쥬(Gorge, 골짜기가 깊이 패인 모습)라는 지명처럼 몽수아 계곡은 깊고도 길다.
일행들이 거의 산장에 도착할 쯤에 내 눈에 산장이 보인다.
이렇게 사진을 몇장씩 찍고가면 항상 뒤로 처질 수 밖에 없다. 아~한숨이 나온다.
가뜩이나 몹쓸 체력은 일행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인데...
세워진지 100년이 넘었다는 트레 라 떼뜨 산장(refuge de Tré la Tête, 1970m).
절벽 위에 듬직하니 서서 오고가는 산행객들의 그늘이 되어 주고 있다.
먼저 도착한 여러 트레커들이 휴식과 함께 풍경에 취해 있었다.
우리도 휴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이라야 역시 치즈와 곁들인 빵과 과일.
게눈 감추듯 후딱해치운 남대장님과 송선배는 피곤에 지친 등짝을 풀밭에 던졌다.
한왕용 대장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관조하는 듯 위대한 경관들을 멀리에 두고, 산악께 원로들은 아주 편안한 풍미를 즐기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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