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뷔(Bellevue,전망대)로프웨이 역 앞 산장.
이곳까지는 완만하지만 꽤 긴 능선을 따라오면서 몽블랑산군을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러니 애초부터 레 샤방(Les Chavants)에서부터 걸어 온 것이다.
단 10여 분만에 그 모든 감동을 느끼고 말 수 없는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벨뷔 로프웨이는 오고가는 트레커들의 휴게소다.
언덕길을 용쓰고 올라 온 사람이나 산길에 밀려 내려 온 사람들이 이 산정마루에 오면
엉덩이를 던져 버려도 될 것 같은 안온함과 푸근한 초원이 펼쳐져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그 한켠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청년이 눈에 든다.
마치 피에로처럼 자외선크림으로 떡칠을 한 트레커.
장난기가 발동한 이재흥 선배가 같이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떡인다.
벨뷔(Bellevue,전망대)로프웨이 역 산정을 내려서 champel 마을로 가는 길.
산정 바로 밑에 라파예(Le Payet)에서 니데글(Nid Agile·2372m)까지 운행하는 철도인
트램 기차TMB(Tramway du Mont Blanc)역이 있다.
일반 관광객들은 이 트램을 타고 몽블랑 주변을 유람하거나 비오나세이 빙하를 보러 간다.
일정이 늦어져 잰걸음을 하는 일행은 다지나갔는데 용감한 남상익 대장께서는 굳이 매표소 여직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만다. 환한 미소를 지어준 프랑스여인 때문에 재미있는 사진이 됐다.
하긴 이 순간을 언제 다시 만들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샴펠(champel) 마을을 거쳐 꼰따민으로 내려가는 경로와
고도를 높이는 트리코트 고개(Col de Tricot, 2120m)로 가는 길 중 선택을 해야하지만
일정이 늦어진 관계로 트리코트로 가는 것을 포기했다.
이 트리코트 고개(Col de Tricot, 2120m)를 넘어가려면 2~3시간은 족히 더 걸린다.
일부 능력있는 일행들은 조금 아쉬워했지만 일행 전체의 컨디션과 12일 동안 트레킹을 해야하기 때문에
균형있는 산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계곡 위의 비오나세이 빙하가 토해내는 급류를 건너기 위해 설치된, 히말라야 브리지를 지나 급한 경사를
내려서면 다시 오르막의 좁고 굴곡진 산길을 힘겹게 내려온다.
소 방목장을 가로질러 내려서니 가이드가 울타리 끈을 들어 준다.
그렇게해서 만난 한적한 오솔길.
풍경처럼 우리네 마음도 안도가 밀려온다.
아름다운 알프스 샬레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월의 때와 자연의 일부처럼 서있는 샬레는 항상 그림처럼 우리 눈을 자극한다.
그 세월의 두께와 잘 어우러진 정한영 교수님의 휴식.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벌써 멀리 꼰타민(Les Contamines Montjoie)이 보인다.
샴펠에서 오늘 트레킹은 끝이났다. 일행이 승합차를 기다리는 동안,
몇몇 사람은 아쉬웠는지 걸어서 마을로 가겠다고 나섰다.
이윽고 도착한 꼰따민(Les Contamines Montjoie,알프스 휴양과 리조트 중심).
마을이라기보다는 꽤 규모가 큰 산악도시다.
이 일대에선 가장 큰 휴양도시로써 각종 레저시설이나 상점들이 즐비하다.
본격적인 트레킹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조용하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작은 교회. 아담하지만 각종 꽃과 어울린 교회의 분위기가 눈길을 끌어 잠시 둘러본다.
이런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몽블랑 일주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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