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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스크랩] 여행기 1 - 8

히말라야권 지역 여행의 백미는 아무래도 히말라야산맥일 것이다. 올라가 볼 순 없어도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바라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일 것이다. 티벳의 라싸 시내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들(4.000미터 대의)은 초목 한계선을 넘는 곳이라 수목들은 보이지 않지만 푸


른 융단을 깔아 놓 것처럼 부드러운 모습들이다. 라싸 시내를 벗어나서 시가체쪽으로 가다보면
맨 먼저 보이는 산이 있다. Nojin Kangtsang(7.191m, 다른 이름으론 Ningdzingzonka라 불린다.
정확한 측량이 안나와서 그런지 7.250m로도 표기되는 산이다. 간체와 라싸를 연결하는 카로 라



가 관통되는 아름다운 미등봉이다. 28˚55˝N, 90˚15˝E)봉이다. 산의 모양새는 넓은 마르모
꼴로 보인다. 이 산은 고원 북쪽길을 관통하는 하이웨이로 가다보면 뚜렷하게 볼 수 있지만 이
길로 시가체를 가는 여행자들이 많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런 이유로 얌드륵쵸를 경유하는 캄바 라 코스를 선택한다. 주변 풍경의
백미는 구절양장처럼 산등성이를 넘나드는 비포장 도로를 달려 캄바 고개에 서면 발 아래로는
기네스 북에 기록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 얌드륵쵸(해발 4.441m, 면적 638㎢, 수심 59m)
가 굽어 보인다. 장관이 아닐 수 없다. 티벳의 4대 聖湖중 하나인 얌드륵쵸는 현지어로 '분노
한 신들의 안식처(정확히는 티벳의 혼들이 머무는이란 뜻)'라는 표현으로 멋있게 가져다 붙혔



다. 더 정확히는 돌코(?)石의 호수라는 뜻이라는 데 돌코란 아름다운 돌 보석을 뜻하는 것 같
다. 이 지역은 석영(石英, 유리광택이 나는 돌보석으로, 흔히들 수정이라고 한다)이 많이 채굴
되는 지역으로 땅 속을 조금만 파도 이런 돌들이 흔하기 때문에 동네 아이들이 지나가다 만나
는(아주 드물지만 가끔 멈춰서는 렌드 크루저들) 여행객들에게 팔려고 안달이 났다. 값어치가
거의 없어 적선하는 셈 치고 살려면 사겠지만......




얌드륵쵸에는 지금 거대한 수력발전소가 세워지고 있는데, 문제는 거대한만큼 엄청난 자연파괴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댐은 보통 댐이 아니고 양수(揚水)발전이기 때
문이다. 양수발전이란 높은 곳에 저수지를 만들고 땅 속으로 거대한 파이프를 연결하여 얌드륵
쵸의 물을 발전기로 끌어올려 낙차를 이용하는 발전시설로, 우리나라에는 양양양수발전소와 청
평에 있는 양수발전소가 유명하다.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에머랄드 빛 호수는 망신창이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조의 물은 바로 얌드륵쵸의 물이 채워져야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발전소 공사때문에 이
부근의 도시(간체 등)들은 비개방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얌드륵쵸를 지나면 길이 개판오분전이



되는데 이 부근에서 운행중인 건설중장비들 때문이다. 붉은 한족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야
로 공사를 강행중이다. 운 좋게도 야간에 이 부근을 지나치다 목격한 지름 6m의 파이프관 공사
현장을 목격했는데 정말 열심히(?) 일하더군, 개자식들. 지난 50년간의 통치 기간중 엄청난 자
연파괴를 자행 해 놓고서도 아직까지 그 짓거리를 멈추지 않다니!




그건 그렇고, 이 얌드륵쵸 부근에서부터 볼 수 있는 티벳히말라야산맥 최대의 하이라이트(쵸모
랑마보다 더 멋진, 혹자는 카일라스라고도 하지만)는 Kula Kangrl(7.544m, 티벳' 부탄의 접경
지대에 위치. 부탄히말라야 북부로 분류됨. 부탄의 파로(수도)에서부터 동북동 방향으로 110km.



마나스강과 쿨루강의 발원지. 부탄히말라야에선 최고봉임. 3개의 위성봉이 있음. 티벳어로 쿨라
캉리는 하늘의 제왕峰이란 뜻을 가짐. 미등정. 28도13"N 90도 33')이다. 정삼각형 형태의 이 산
을 얌드륵 호수가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개를 넘으며 고생바가지로 했던 육체적, 정신적 피
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버린다. 얌드륵쵸에서 직선 거리상으론 100km가 훨씬 넘는 먼거리지만 주
변의 공기가 워낙좋다보니 맑은 날 강남에서 북한산 보듯 볼 수 있는 산이다.




히말라야지역전문가변방의지킴이응암불패.

출처 :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글쓴이 : 히말라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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