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노조위원장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거듭나야”
나흘째 전면파업 경인방송
“공익적 민영방송 구조로 개편하지 않으면 〈경인방송〉에 미래는 없습니다.”
이훈기(39) 경인방송 노조위원장은 “〈에스비에스〉가 대주주의 전횡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도 내부 개혁을 통해 대외적인 신뢰를 쌓지 않으면 부실한 민영방송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인방송은 지난 9일 부분 파업을 시작해 15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 뉴스 제작이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노조 쪽이 주장하는 것은 대주주인 동양의 소유 지분이 방송법에서 제한하는 30%를 넘었기 때문에 동양이 지분을 내놓아 비영리 공익법인을 만들고 이 법인이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체를 비영리 공익법인에 넘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각각 동일지분을 갖는 쪽으로라도 소유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방송이 좌지우지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공익적 민영방송론’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자본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장 공모 추천제와 본부장 중간 평가제 등도 실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인방송 사태는 노조 쪽이 사용자 쪽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갖고 있고 방송위원회도 중재를 하고 있지 않아, 해결의 실마리조차 못 찾고 있다. 더욱이 노사 모두 방송위원회의 경인방송 재허가 추천 심사 결정을 앞두고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위원장도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 “방송위는 공익적 민영방송안에 대해 대주주가 보이는 입장을 근거로 방송을 운영할 철학과 자격을 갖추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인방송이 재허가 추천에서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참에 방송사를 대주주가 운영하는 기업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공익적 민영방송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배주주의 교체까지 요구하겠다”고 했다. 경인방송 사태가 3년 전 265일 동안의 긴 파행 끝에 막을 내렸던 〈기독교방송〉 사태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민영방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값진 계기가 될지는 이제 대주주인 동양의 선택과 방송위원회의 중재에 달려 있다.
김영인 기자 yiye@hani.co.kr
나흘째 전면파업 경인방송
“공익적 민영방송 구조로 개편하지 않으면 〈경인방송〉에 미래는 없습니다.”
이훈기(39) 경인방송 노조위원장은 “〈에스비에스〉가 대주주의 전횡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도 내부 개혁을 통해 대외적인 신뢰를 쌓지 않으면 부실한 민영방송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인방송은 지난 9일 부분 파업을 시작해 15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 뉴스 제작이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노조 쪽이 주장하는 것은 대주주인 동양의 소유 지분이 방송법에서 제한하는 30%를 넘었기 때문에 동양이 지분을 내놓아 비영리 공익법인을 만들고 이 법인이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체를 비영리 공익법인에 넘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각각 동일지분을 갖는 쪽으로라도 소유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방송이 좌지우지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공익적 민영방송론’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자본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장 공모 추천제와 본부장 중간 평가제 등도 실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인방송 사태는 노조 쪽이 사용자 쪽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갖고 있고 방송위원회도 중재를 하고 있지 않아, 해결의 실마리조차 못 찾고 있다. 더욱이 노사 모두 방송위원회의 경인방송 재허가 추천 심사 결정을 앞두고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위원장도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 “방송위는 공익적 민영방송안에 대해 대주주가 보이는 입장을 근거로 방송을 운영할 철학과 자격을 갖추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인방송이 재허가 추천에서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참에 방송사를 대주주가 운영하는 기업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공익적 민영방송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배주주의 교체까지 요구하겠다”고 했다. 경인방송 사태가 3년 전 265일 동안의 긴 파행 끝에 막을 내렸던 〈기독교방송〉 사태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민영방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값진 계기가 될지는 이제 대주주인 동양의 선택과 방송위원회의 중재에 달려 있다.
김영인 기자 yiye@hani.co.kr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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