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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PD연합회보] iTV노조 파업 결의대회 현장을 가다

르포-15일 iTV노조 파업 결의대회 현장을 가다
“임금도, 복지도 아닌 공익적 민방을 위해”
파업열기 ‘후끈’…조합원들 “시청자 위해 반드시 승리” 다짐도


iTV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15일 오전. 인천시 학익동에 위치한 iTV 사옥 로비에 들어서자 이른 아침부터 모인 노조원 200여명이 ‘파업가’를 부르고 있었다. 붉은색 점퍼에 ‘방송개혁’이란 노란색 리본을 단 이들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있었다. 로비 정면에는 ‘실천!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현수막과 함께 파업을 알리는 온갖 선전물이 벽면에 부착돼 있었다. 결의대회 현장에서 만난 노조 김영환 사무처장은 “우리가 싸우는 것은 임금인상을 위해서도 아니고, 복지 개선 문제도 아니다. 우리는 시청자들을 위해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현재 방송위원회가 처분명령을 내린 동양제철화학의 초과지분으로 비영리 공익재단을 만들고 사장공모추천제와 본부장 중간평가제 등을 도입해 대주주나 경영진의 개입이 없는 지역민이 주인되는 방송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제철화학은 이런 노조의 요구에 대해 협의할 사항이 아니라며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5층 교양 제작국. 예전 같으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PD와 작가, 프리랜서 VJ들이 동분서주해야 할 그곳은 텅 비어있었다. 혹시 편집실에서 작업하고 있는 직원을 찾아보려 했으나 허사였다. 사정은 3층 보도국도 마찬가지였다. 보도국에는 단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노조 한 관계자는 “송출과 전산부서를 제외하고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고, 현재 프로그램의 90%이상이 재방 내지는 그동안 제작물로 대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의 90% 이상이 노조원인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파행방송이 무엇인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그렇다고 이런 파행방송 사태를 지켜보는 iTV 노조원들의 마음이 편치는 않다. 무기한 파업으로 인해 임금을 받지 못할 수 있는 것도 부담이나, 그보다 더 이들을 무겁게 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무관심이다. 파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프로그램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많지 않다는 것. 한 교양국 PD는 “파업을 하고 방송이 파행되고 있는데도 시청자들의 항의가 없는 것은 iTV의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비단 iTV 구성원들만의 책임이라 할 수 없고,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의 책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반드시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은 말그대로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 iTV 구성원들은 이런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변화만이 iTV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iTV노조 이훈기 위원장의 설명은 인상 깊다. “우리의 파업은 3년도, 5년도 아닌, 장차 10년, 20년을 내다보는 것이다. 변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를 거부한다면,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iTV를 외면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시청자들에게 방송을 돌려주는 것만이 남아 있다. 앞으로 iTV 노조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이날 iTV 노조원 200여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공익적 민영방송과 iTV의 방송개혁을 이루겠다’는 의미에서 ‘iTV 방송개혁’이라 쓰여진 대형 깃발에 자기 이름을 쓰고 빨간색 손도장을 찍었다. 승리할 때까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김광선 기자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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