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iTV 살길은 '공익적 민방'뿐 | |
[중앙일보 2005-01-05 21:12] | |
박 전 회장은 iTV 노조가 주장해온 '공익적 민영방송'의 도화선에 불을 댕기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1월 iTV 노조는 'PSE(박상은씨 영문 이니셜) PLAN'이라는 문건을 발견하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상은씨를 iTV를 이용해 방송에 노출빈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제고해 차기 인천시장에 출마시킨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치적 야망을 가진 경영진이 국민의 공기인 방송을 사적 영달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서다. 노조는 iTV 메인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폭로했고 결국 박씨를 퇴진시켰다.
이어 iTV 노조는 그동안 자체 검열을 통해 눈감아왔던 지배주주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취재를 시작했다.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 인천시 학익동 일대에 30여년간 320만t의 폐석회를 방치해 놓고 환경오염 물질들을 배출한 것을 확인하고 단병호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iTV는 사영방송의 폐해가 집약된 존재였다. 박 전 회장은 방송을 자신의 정치적 야망의 도구로 활용하려 했으며 iTV는 시청자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지 못하고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자체 검열을 실시해왔다.
여기에 공익적 민영방송이 절실한 이유가 있다. 공익적 민영방송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언론인의 양심을 지키며 할 말 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오직 시청자와 국민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이다.
iTV는 지금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이 iTV의 운명을 결정지어 줄 것이다. iTV 200여 직원이 생존권과 미래를 걸고 지키려 했던 가치의 진정성을 시청자들께서 믿어주는 날 iTV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훈기 iTV 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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