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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스크랩] 7편-간덴사원 카렌다 사진 촬영


-글싣는 순서-

1편-직장인 7일 티베트 배낭여행

2편-西域에서 온 그녀

3편-요술공주 쎄라

4편-사뮈예 백숙

5편-버스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6편-청춘손해배상

7편-간덴사원 카렌다 사진 촬영

8편-30만원 더 비싼 여행

 

 

 

동안의 강행군으로 본의 아니게 가이드가 되버린 서래와 난 다소 지쳐 있었고 간덴행 버스는 아침 6시 30분 출발해서 오후 4시 이후에 라싸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아무래도 쇼핑-비록 남자 배낭여행족이지만 난 늘 쇼핑용으로 빈가방을 하나 들고 갈 정도로 여행가는 나라의 서민경제에 일조하고자 하는 세계시민이다(^_^) -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난 오샘께 부탁드려 렌트크루져를 대여해 간덴사원을 가려고 한다. 아침 7시 호텔 주차장에 대기중인 차량은 렌트크루져가 아닌 승합차였는데 이 역시 우리의 수완 좋은 헬퍼 오샘이 300위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수배한 차량이였다.
어제 저녁에 호텔에서 만난 은선이가 아직 간덴사원을 가보지 못했다고 동행의사를 밝혔고, 서래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은 마음씨 좋게 생긴 한족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승합차에 오른다.


그 동안 라싸 서쪽으로만 차를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라싸 동쪽으로 가고 있다. 시가지를 빠져 나갈 때쯤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포탈라궁이 잘 보였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 뒤에 있던 은선이가 "오빠 지난 번에 내가 이 다리위에서 포탈라 사진 찍었거든요. 근데 거기 보이는 군인 아저씨가 지X지X  거리면서 카메라 뻇으려고 하는거에요." 라며 다리위에서 총을 들고 경계중인 군인을 가리킨다. 그건 아마도 티베트 독립세력들의 주요 시설 폭파를 우려한 중국군대의 군사작전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겨우 일주일 동안 머무르는 여행객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린 티베트 사람 중에 독립을 언급한 사람을 난 접하지 못했기에 한편으론 중국정부가 아직도 마음 놓지 못하고 티베트를 식민지화 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리 경계을 서는 군인의 모습에서 난 티베트 독립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제넘게도 기분이 좋아진다.


                                            ▲간덴 사원-ⓒ2005 김대성 

1시간 정도의 포장도로 운행을 끝으로 차는 비포장 길에 들어선다. 초입에서도 산 정상에 위치한 사원의 모습이 잘 보이는 간덴사원은 해발 4500m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사원으로 올라  가는 길 옆엔 야크들이 풀을 뜯고 있었고, 길 바로 위엔 구름들이 산의 풀을 뜯듯이 산을 휘감고 있다.  

 

 

 

 


                                      ▲간덴 사원 올라 가는 길-ⓒ2005 김대성 


                                     ▲간덴 사원 올라 가는 길(버스와 길)-ⓒ2005 김대성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

개인적으로 이 번 여행에서 가장 좋아 하는 사진 중 하나인 위의 사진을 보면 순례객과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사원을 향해 먼지 날리며 올라오고 있고, 길과 길 사이 가운데 검은 색 점은 풀을 뜯고 있는  야크다.

순례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는 버스와 야크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평화로워 그야말로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지금 나의 컴퓨터 바탕화면의 배경이기도 하다.         

사원 입구 산문에 도착하여 입장료 문제로 잠시 속세의 집착을 보이고 만다. 대부분 현지인 순례객들이 탑승하는 버스로 사원를 입장하면 주차장이 산문 안에 위치한 관계로 외국인이라도 입장료를 내지 않고 입장할 수 있지만, 우리 처럼 차량을 렌트해서 오면 1인당 50위안의 입장료를 내야만 한단다. 우리가 타고 온 차량 앞자리에 내가 앉아 있어서 난 가이드라고 구라치고 나를 제외한 2명분의 입장료만 내려고 해보았지만 내가 중국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스님은 나보고 가이드증을 보여 달라며 녹록치 않게 나오신다. 하는 수없이 3명의 입장료를 내고 차에서 내려 이 번에도 역시 사원으로 먼저 가지 않고 사원 주위를 코라 돈다.

 


                                     ▲산과 산을 이은 타르쵸-ⓒ2005 김대성 

 


                                             ▲코라 돈 산길-ⓒ2005 김대성 

                                      ▲야크와 키츠 강-ⓒ2005 김대성 

 

해발 4500m에서 부는 산바람을 맞으며 한 시간 정도 돈 코라길에서 난 어지러움과 구토을 느껴 천천히 천천히 산길을 따라 트렉킹을 하며 산을 한 바퀴 돌아 왔을 때 쥬피터 향로 옆에선 자신이 벙어리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가 향을 팔고 있었고, 난 향을 피우며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기원한다. 무엇을 기원 했는지를 말하면 효험이 떨어지므로 밝히지 않지만, 결코 네버 '저 장가 좀 보내주세요'는 아니였음을 분명히 밝힌다(^_^). 여하튼 다시 타르쵸숲을 지나 가파른 산 모퉁이를 돌자 내 눈엔 구름처럼 하얀 색깔로 하늘과 맞닿아 마치 구름 같은 사원들이 들어온다.   

 


                                               ▲간덴 사원 -ⓒ2005 김대성 

 


                                              ▲간덴 사원 -ⓒ2005 김대성 

카렌다 사진 촬영


순간 난 지중해 어느 섬에 햇살담은 채 반짝거리는 흰 집들이 있는 곳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한다. 다행히 이 곳은 개인의 집이 아닌 만인의 사원이라 난 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신성함도 같이 만끽할 수 있었다. 남쵸가 하늘호수라면 난 간덴을 하늘사원이라고 감히 명명해본다.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난 서래와 은선이에게 멋진 포즈를 요구하게 되고, 그들 또한 흔쾌히 나의 제안에 응하면서 아름다움을 표출(?)해 내면서 하는 말 "이건 완존히 카렌다 사진 촬영이구만" 

                                                

                  January


                 ▲1월의 옷차림-ⓒ2005 김대성

 

 

 

 

 

 

 

 

 

 

                  February


               ▲깜찍한 우리 은선이-ⓒ2005 김대성

                       

 

 

 

 

 

 

 

 

 

 

 

                  March


                 ▲타르쵸 -ⓒ2005 김대성

 

 

 

 

 

 

 

 

 

 

 

 

 

                     April
 


                ▲너무 이쁜 배경-ⓒ2005 김대성

 

 

 

 

 

 

 

 

 

 

 

                     May                  

 


                ▲벗기(?) 시작한다-ⓒ2005 김대성

                   

 

 

 

 

 

 

 

 

 

 

 

                    June


           ▲서래의 시선처리가 멋진 사진-ⓒ2005 김대성

 

 

 

 

 

 

 

 

 

 

 

 

 

                    July

 


                            ▲이 건 순전히 연출인데 납량특집이다-ⓒ2005 김대성

 


                 

 

 

 

 

 

 

 

 

 

 

                   August

 


                                 ▲8월의 햇살처럼 눈부시다-ⓒ2005 김대성

 

              

               

 

 

 

 

 

 

 

 

 

 

 

 

                  September

 


                ▲가을여자-ⓒ2005 김대성

             

 

 

 

 

 

 

 

 

 

 

 

 

 

 

 

 

 

 

 

 

                  October


                 ▲나비 미소 -ⓒ2005 김대성

 

 

 

 

 

 

 

 

 

 

 

 

 

 

 

 

                  November

 


                ▲TWO GIRLS-ⓒ2005 김대성

 

 

 

 

 

 

 

 

 

 

 

 

                  December


          ▲새처럼 훨훨 날고 싶어 하는 자유인-ⓒ2005 김대성

 

 

즐거웠던 촬영을 끝내고 대법당과 부속 건물들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 둘러보고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는 도중 난 다소 정치적인 사진 한 장을 찍게된다. 간덴사원에서는 문화혁명 때 파괴된 사원들을 복원하기 위해 중장비들이 동원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였는데, 한 대의 불도저가 스님들이 계시는 곳 바로 옆에서 작은 언덕을 깎아 부수고 있었다. 셔터를 누르며 뷰파인더로 본 그 대비는 마치 무서운 침략자와 무력한 피침략민 같아 보였다.

 


                                       ▲승려와 불도저-ⓒ2005 김대성 

 

은선이는 사원 입구 매점 앞에서 티베트 현지인들과 티베트어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특유의 씩씩함을 보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점심때를 막 지나 우리는 간덴을 출발했고, 난 간덴이 티베트어로 '즐겁고 유쾌하게'라는 뜻임을 알고, 딱 사원 이름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다녀온 가장 인상에 오래오래 남는 장소가 되버렸다.

 

 


                                                  ▲간덴 사원-ⓒ2005 김대성 

 

 

 

 


                                          ▲간덴 사원에서 본 마을-ⓒ2005 김대성 

 

갈 땐 달랑 배낭 하나 올 땐 가방 셋

2시정도에 도착한 호텔에서는 00누나가 토욜일 오후라며 한국에서 공수되어온 신라면을 끓어준단다. 이 곳 티베트에서도 토욜일 오후엔 라면이 제격이였다. 배을 채우고 본격적인 쇼핑에 나선다. 사실 난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배낭으로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쇼핑에 여행경비 대부분을 탕진하곤 했다. 그렇다고 비싼 것은 아니고 모두 저렴한 것들이지만 수량이 많으면 금액이 많아지곤 했다. 또한 구입하는 물건의 대부분이 선물용으로 그 나라의 특색을 잘 표현하는 것을 구입하다 보니 면세점는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이 번 티베트 여행의 또 하나의 대외적 명분이였던 모친에게 드릴 약구입을 위한 약재상이였다. 심장과 뇌혈관 질병, 중풍과 신체 마비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진주70'을 구입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음식이나 물건이 아닌 환자가 복용하는 약이기에 만약 오샘의 통역이 없었더라면 약구입은 힘들었을 것이다. 젊은 점원으로부터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만약 효과가 있으면 오샘에게 부탁해 EMS로 받을 요량으로 일단 30알만 구입했다. 약값은 명약치고는 저렴한 편이였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다른 가게에서 특히 여성 부인과에 좋다는 홍화차 10g씩 20개와 관절염에 좋다는 설련화, 그리고 올 해는 비가 많이 와서 비싸고 효험이 좀 떨어지지만 등소평이 먹었다는 동충하초 등을
거의 45만원 치나 구입하고 만다. 티베트 장약에 관한 기사 보기

 

같이 갔던 서래도 선물용으로 홍화차를 사고, 우린 약재상을 나와 악세사리와 그저께 봐 두었던 앞치마를 구입하기 위해 바코르를 향했다. 토요일 오후의 조캉사원 광장엔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붐비었고 그 인파 사이를 뚫고 앞치마랑 마름모 도안이 이쁜 천막발 등을 사서 빈 가방 하나를 가득 채워 호텔로 돌아온다. '아 이 뿌듯함'  

 


     ▲앞치마 가게에서 티베트 모자 쓴 서래(아무리 봐도 조선족같다)-ⓒ2005 김대성 

티베트에서의 마지막 날이기에 그 동안 정들었던 오샘, 00누나, 은선, 선미, 서래, 정선교사님 들과 한족식 버섯요리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자리를 잡고 앉아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에퍼타이져로 보며 모두 박장대소하며 추억으로 만든다. 여러 종류의 버섯이 샤브샤브식으로 나왔고 나와 오샘 그리고 서래는 고량주를 곁들인다.
난 7일 동안의 배려와 환대에 감사드리며 꼭 다시 오겠다며 이별을 아쉬워한다. 
식사가 끝나고 포만감을 식히기 위해 나와 몇 몇은 다시 바코르 광장으로 가 마지막 쇼핑에 올인한다.

                      ▲환상의 코믹 콤비이자 대견스러운 선미와 은선-ⓒ2005 김대성 

 

9시 쯤에 숙소인 일광빈관으로 돌아와 짐을 챙기며 튜브고추장이랑 치약 등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고 난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전까지 여행에서 난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집이 그리워지곤했는데, 이 번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헤어지지 않으려고 다시 오샘이 있는 방으로 가서 새벽 3시까지 서로를 맥주로 붙잡아 보지만......

 


                    

                        "8편-30만원 더 비싼 여행(최종회)"으로 이어집니다.

 


 

                                               ▲나가는길-ⓒ2005 김대성 

 

 

 



 
출처 : 블로그 > 나가는길 | 글쓴이 : baldwinkim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