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편-직장인 7일 티베트 배낭여행 2편-西域에서 온 그녀 3편-요술공주 쎄라 4편-사뮈예 백숙 5편-버스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6편-청춘손해배상 7편-간덴사원 카렌다 사진 촬영 8편-30만원 더 비싼 여행
그
동안의 강행군으로 본의 아니게 가이드가 되버린 서래와 난 다소 지쳐 있었고 간덴행 버스는 아침 6시 30분 출발해서 오후 4시
이후에 라싸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아무래도 쇼핑-비록 남자 배낭여행족이지만 난 늘 쇼핑용으로 빈가방을 하나 들고 갈
정도로 여행가는 나라의 서민경제에 일조하고자 하는 세계시민이다(^_^) -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난 오샘께 부탁드려 렌트크루져를 대여해 간덴사원을 가려고 한다. 아침 7시 호텔 주차장에
대기중인 차량은 렌트크루져가 아닌 승합차였는데 이 역시 우리의 수완 좋은 헬퍼 오샘이 300위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수배한
차량이였다.
▲간덴 사원-ⓒ2005 김대성
▲간덴 사원 올라 가는 길(버스와 길)-ⓒ2005 김대성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 순례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는 버스와 야크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평화로워 그야말로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지금 나의 컴퓨터 바탕화면의 배경이기도 하다. 사원 입구 산문에 도착하여 입장료 문제로 잠시 속세의 집착을 보이고 만다. 대부분 현지인 순례객들이 탑승하는 버스로 사원를 입장하면 주차장이 산문 안에 위치한 관계로 외국인이라도 입장료를 내지 않고 입장할 수 있지만, 우리 처럼 차량을 렌트해서 오면 1인당 50위안의 입장료를 내야만 한단다. 우리가 타고 온 차량 앞자리에 내가 앉아 있어서 난 가이드라고 구라치고 나를 제외한 2명분의 입장료만 내려고 해보았지만 내가 중국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스님은 나보고 가이드증을 보여 달라며 녹록치 않게 나오신다. 하는 수없이 3명의 입장료를 내고 차에서 내려 이 번에도 역시 사원으로 먼저 가지 않고 사원 주위를 코라 돈다.
▲산과 산을 이은 타르쵸-ⓒ2005 김대성
해발 4500m에서 부는 산바람을 맞으며 한 시간 정도 돈 코라길에서 난 어지러움과 구토을 느껴 천천히 천천히 산길을 따라 트렉킹을 하며 산을 한 바퀴 돌아 왔을 때 쥬피터 향로 옆에선 자신이 벙어리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가 향을 팔고 있었고, 난 향을 피우며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기원한다. 무엇을 기원 했는지를 말하면 효험이 떨어지므로 밝히지 않지만, 결코 네버 '저 장가 좀 보내주세요'는 아니였음을 분명히 밝힌다(^_^). 여하튼 다시 타르쵸숲을 지나 가파른 산 모퉁이를 돌자 내 눈엔 구름처럼 하얀 색깔로 하늘과 맞닿아 마치 구름 같은 사원들이 들어온다.
▲간덴 사원 -ⓒ2005 김대성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난 서래와 은선이에게 멋진 포즈를 요구하게 되고, 그들 또한 흔쾌히 나의 제안에 응하면서 아름다움을 표출(?)해 내면서 하는 말 "이건 완존히 카렌다 사진 촬영이구만"
January ▲1월의 옷차림-ⓒ2005 김대성
February ▲깜찍한 우리 은선이-ⓒ2005 김대성
March ▲타르쵸 -ⓒ2005 김대성
April ▲너무 이쁜 배경-ⓒ2005 김대성
May
▲벗기(?) 시작한다-ⓒ2005 김대성
June ▲서래의 시선처리가 멋진 사진-ⓒ2005 김대성
July
▲이 건 순전히 연출인데 납량특집이다-ⓒ2005 김대성
August
▲8월의 햇살처럼 눈부시다-ⓒ2005 김대성
▲가을여자-ⓒ2005 김대성
October ▲나비 미소 -ⓒ2005 김대성
November
▲TWO GIRLS-ⓒ2005 김대성
December ▲새처럼 훨훨 날고 싶어 하는 자유인-ⓒ2005 김대성
즐거웠던 촬영을 끝내고 대법당과 부속 건물들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 둘러보고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는 도중 난 다소 정치적인 사진 한 장을 찍게된다. 간덴사원에서는 문화혁명 때 파괴된 사원들을 복원하기 위해 중장비들이 동원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였는데, 한 대의 불도저가 스님들이 계시는 곳 바로 옆에서 작은 언덕을 깎아 부수고 있었다. 셔터를 누르며 뷰파인더로 본 그 대비는 마치 무서운 침략자와 무력한 피침략민 같아 보였다.
은선이는 사원 입구 매점 앞에서 티베트 현지인들과 티베트어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특유의 씩씩함을 보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점심때를 막 지나 우리는 간덴을 출발했고, 난 간덴이 티베트어로 '즐겁고 유쾌하게'라는 뜻임을 알고, 딱 사원 이름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다녀온 가장 인상에 오래오래 남는 장소가 되버렸다.
▲간덴 사원-ⓒ2005 김대성
갈 땐 달랑 배낭 하나 올 땐 가방 셋 2시정도에 도착한 호텔에서는 00누나가 토욜일 오후라며 한국에서 공수되어온 신라면을 끓어준단다. 이 곳 티베트에서도 토욜일 오후엔 라면이 제격이였다. 배을 채우고 본격적인 쇼핑에 나선다. 사실 난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배낭으로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쇼핑에 여행경비 대부분을 탕진하곤 했다. 그렇다고 비싼 것은 아니고 모두 저렴한 것들이지만 수량이 많으면 금액이 많아지곤 했다. 또한 구입하는 물건의 대부분이 선물용으로 그 나라의 특색을 잘 표현하는 것을 구입하다 보니 면세점는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이 번
티베트 여행의 또 하나의 대외적 명분이였던 모친에게 드릴 약구입을 위한 약재상이였다. 심장과 뇌혈관 질병, 중풍과 신체 마비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진주70'을 구입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음식이나
물건이 아닌 환자가 복용하는 약이기에 만약 오샘의 통역이 없었더라면 약구입은 힘들었을 것이다. 젊은 점원으로부터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만약 효과가 있으면 오샘에게 부탁해 EMS로 받을 요량으로 일단 30알만 구입했다. 약값은 명약치고는 저렴한
편이였다.
같이 갔던 서래도 선물용으로 홍화차를 사고, 우린 약재상을 나와 악세사리와 그저께 봐 두었던 앞치마를 구입하기 위해 바코르를 향했다. 토요일 오후의 조캉사원 광장엔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붐비었고 그 인파 사이를 뚫고 앞치마랑 마름모 도안이 이쁜 천막발 등을 사서 빈 가방 하나를 가득 채워 호텔로 돌아온다. '아 이 뿌듯함'
▲앞치마 가게에서 티베트
모자 쓴 서래(아무리 봐도 조선족같다)-ⓒ2005 김대성 티베트에서의 마지막 날이기에 그 동안
정들었던 오샘, 00누나, 은선, 선미, 서래, 정선교사님 들과 한족식 버섯요리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자리를 잡고 앉아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환상의 코믹 콤비이자 대견스러운 선미와 은선-ⓒ2005 김대성
9시 쯤에 숙소인 일광빈관으로 돌아와 짐을 챙기며 튜브고추장이랑 치약 등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고 난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전까지 여행에서 난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집이 그리워지곤했는데, 이 번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헤어지지 않으려고 다시 오샘이 있는 방으로 가서 새벽 3시까지 서로를 맥주로 붙잡아 보지만......
"8편-30만원 더 비싼 여행(최종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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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길-ⓒ2005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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