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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금]천혜의 경관… 해양생태 관광지로 뜬다 ,신안군

입력 : 2005.09.21 (수) 16:52
[이곳은 지금]천혜의 경관… 해양생태 관광지로 뜬다
'섬의 고향' 전남 신안군
 ◇호텔과 상가, 터미널 등이 갖춰진 주상복합터미널이 건설될 예정인 흑산 예리항 전경.
섬의 천국 전남 신안. 신안은 우리나라 섬 25%에 달하는 827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내최다 섬 보유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흰모래 해수욕장도 200개가 넘는다. 여기다 331㎢에 달하는 청정갯벌은 세계 5대 갯벌지로 꼽히고 있다. 전 지역이 ‘해양의 보고’로 불리는 신안군은 이같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이용, 꿈과 역사가 숨쉬는 21세기 해양관광지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섬’ 개발 본격화=신안군은 섬의 지리적 위치와 성격을 고려, 권역별로 특성화해 개발할 계획으로 먼저 자운면∼비금면∼하의면∼장산면∼안좌면 등 9개 큰 섬을 연결하는 ‘다이아몬드 제도’의 개발이 핵심이다.

모두 1조3762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국내자본은 물론 싱가포르 등 외국자본과도 합작개발을 위해 투자협약이 추진중이다.

오는 2013년까지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되는 이 프로젝트는 500여개의 섬이 펼쳐져 있는 국내 유일의 해중호수 휴양지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3개 권역은 ▲자은 암태 안좌 팔금도 등을 중심으로 한 해양휴양권 ▲장산 하의 신의도를 묶는 도서 역사문화권 ▲비금 도초도를 주요 거점으로 한 해양레포츠권 등이다.

해양휴양권인 자은도에는 분계, 면전 등 9개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고 안좌는 천혜의 낚시터로 유명하다.

도서 역사문화권인 장산도에는 고인돌과 백제 석실분, 백제 토성 등이 잘 보존돼 있고 하의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와 주민들이 일제에 항거한 토지항쟁비 등이 있다.

요트와 보트, 수상택시 등 해양레포츠 단지가 들어설 비금도에는 황해에서 밀려온 모래가 명사십리를 이루고 있고 도초도는 기암괴석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제도’는 서·남해안 관광레저 도시(J프로젝트)가 건설되는 해남지역과 인접해 있어 이 사업과 연계할 경우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안의 관문인 압해면은 행정중심지로 바뀌며 이곳에는 174만여평의 ‘신안 월드’라는 관광도시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사업에만 모두 1조624억원이 투입되는데 현재 모 기업체와 투자협약이 체결돼 인·허가 절차를 위한 각종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북부지역인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인근에도 822억원이 투입돼 스포츠 파크와 콘도, 자연생태공원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투자유치가 추진중이다.

천연 갯벌로 유명한 증도 우전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사업비 220억원이 투자돼 콘도와 해수 스파랜드 등이 갖춰진 갯벌 휴양타운이 들어서기 위해 현재 80%의 공정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적인 해양생태공원이 들어설 홍도의 비경.

특히 국민적 관광지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홍도와 흑산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관광지화를 통해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흑산면 예리 일원에 사업비 220억원이 투자돼 호텔, 상가, 터미널 등을 갖춘 주상복합 터미널이, 홍도에는 442억원이 들어가는 국제 해양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신안 지역의 섬들을 경유하는 초고속여객선(2300t급)이 내년 4월부터 운항할 예정으로 있어 신안군은 섬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1만명 이상의 인구유입은 물론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생 하의도에서 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주민 김모(67)씨는 “신안은 지금까지 교통이 불편해 찾아오기 힘들었는데 섬을 잇는 교량이 건설되고 관광지로 개발되면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리 백화점’이 될 신안=신안군은 현재 주요 섬을 연결하는 연륙·연도교 건설사업이 한창이다.

모두 26개의 다리 건설이 추진중인데 교량을 모두 합할 경우 길이가 38.397㎞로 공사비만 3조2360억원에 달한다.

현재 안좌도∼팔금도간을 잇는 연장 510m의 신안1교와 자은도∼암태도간 675m의 은암대교, 비금도∼도초도간 937m의 서남문대교, 지도∼사옥도간 660m의 지도대교 등 4곳은 이미 완공됐다.

또 팔금도∼암태도간 연장 600m의 중앙대교가 다음달 개통되고 1840m의 목포∼압해도간 대교와 압해도∼무안군 운남면을 잇는 925m의 운남대교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옥도∼증도(900m) 구간은 공사 발주 중에 있다.

특히 신안 지역의 가장 큰 섬의 하나인 압해면과 암태면을 연결하는 새천년대교 6700m(사업비 5600억원)의 건설도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실정이다.

이 대교의 민자유치를 위해서 지난 2000년 8월 독일투자단이 타당성 협의를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으며 전남도는 신규 역점추진 시책으로 선정, 정부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금도∼추포도(5400m·4574억원), 증도∼자은도(4200m·3558억원), 내야도∼도초도(1400m·1186억원), 자라도∼장산도(1300m·1101억원) 등 15개 지점을 잇는 다리 건설이 추진중이다.

◇증도 갯벌생태공원 조감도.

◆재원 확보가 관건=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20개가 넘는 교량을 건설중이거나 계획을 세운 곳은 신안군이 유일하다.

신안군은 교량마다 각각의 특성을 부여, 교량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군의 이같은 계획이 추진되려면 역시 막대한 재정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지자체의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천년대교의 경우 지역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교량인데도 지금까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정치권의 영향을 받을 우려가 높아 계획대로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지역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민자유치도 한계가 있어 자금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급한 장밋빛 개발계획은 지역 땅값만 올려 오히려 개발을 뒤처지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군은 물론 전남 지역 전체의 개발 의지와 관심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안=박진주 기자 pearl@segye.com

"3조5800억원 투자유치 '섬테마' 휴양지로 개발"

고길호 신안군수

“천혜의 자연자원을 이용, 섬의 고향인 신안을 세계적인 휴양지로 만들겠습니다.”

고길호(60·사진) 신안군수는 “신안은 827개 섬과 세계 5대 청정갯벌, 200여개의 흰모래 해수욕장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자원이 많은 만큼, 이를 친환경적으로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고 군수는 이를 위해 투자유치단(4팀 14명)을 설치, 지금까지 20여건 3조5800억원의 투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고 군수는 “신안은 자연환경과 주변여건이 관광개발지로는 최적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어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 군수는 “인접지역인 해남에 건설되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와 연계, 관광객 유치 계획을 만들고 있다”면서 “계획상으로는 앞으로 10년 이후부터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신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안군이 추진 중인 ‘섬 개발 프로젝트’의 기본개념은 섬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각기 특성에 맞는 테마를 설정, 관광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고 군수는 “신안 중부지역 바다에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흩뿌려진 500여개의 섬들을 개발하는 ‘다이아몬드 제도권 개발사업’이 개발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안군의 개발계획이 알려지면서 투기바람도 만만찮게 불어 고 군수는 “각종 투기바람이 불어 사업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협약 체결 후 실제 착공에 이르기까지 최저 18개월에서 많게는 5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군수는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앞으로 신안 지역은 세계에서 손꼽는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안=박진주 기자

pear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