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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루브르 미술관, 동서고금 문명·문화 총집결 ( 프랑스 )

[ 전승보의 미술관기행 ] 루브르 미술관, 동서고금 문명·문화 총집결 ( 프랑스 ) 전승보

8백년 전통…다 관람하는데 1주일 이상 걸려

전체 길이 60킬로미터. 루브르 미술관 내부를 다 돌아본다면 백오십리길을 걷는 셈이다. 게다가 무작정 걷는 것이 아니라 작품 한점한점을 감상하면서 걷는다면 1주일을 돌아다녀도 다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루브르 미술관은 12세기 필립 2세에 의해 세느 강변의 성채로 건설됐다.

이후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의 화려한 궁전으로 다시 태어났고, 역대 왕들이 컬렉션을 차츰 늘려 갤러리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그러다가 1793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계몽사상가들의 제안으로 국왕 소유의 미술품들을 일반에게 공개하게 되었는데, 당시 혁명그룹의 일원이었던 화가 다비드를 중심으로 중앙미술관이 설립된 것이다. 루브르 궁전의 공공 예술품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사회교육에 활용하겠다는 당시의 결정은 프랑스 대혁명과 계몽주의 정신의 이상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기도 하다.

계속 늘어나는 미술품을 소화하고 관람 편의를 높이기 위해 1989년 루브르 궁전의 중앙마당에 세워진 것이 유리 피라미드이다. 중국계 I.M. 페이에 의해 설계된 유리 피라미드는 지하와 연결되는 미술관의 입구로 사용된다.

1981년 미테랑 대통령의 「궁전 전체를 미술관으로」라는 그랑 루브르 계획에 의해 대개조를 단행한 루브르는 12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8백년간 지어진 셈인데, 1993년 마침내 1백78개의 전시실을 갖춘 미셀리외관이 미술관으로 사용됨에 따라 루브르의 모든 건물은 오로지 미술관으로만 쓰여지게 되었다.

미술관의 대명사로 불리는 루브르의 컬렉션은 동서고금의 모든 문명과 문화의 총집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폴레옹 대원정의 산물인 고대 오리엔트와 이집트의 유물을 비롯해 회화, 데생, 조각, 미술공예 등 7개부문 30만점의 미술품들로 가득 들어찬 루브르는 「미술 종주국」의 영광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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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들라크르와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260×325cm, 1830년(위).
루브르 미술관 광장 중앙에 세워진 유리 피라미드, 이곳의 지하홀을 통해 루브르의 모든 통로가 연결된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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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아무리 주마간산식이라 해도 전체를 보기는 힘들다. 결국 한쪽만을 선택해 보아야 하는데 리셜리외관은 회화와 중동, 중세,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들이, 슐리관은 근동과 이집트 유물 및 프랑스 회화가, 드농관은 그리스, 이태리 조각과 19세기 프랑스 회화가 중심이다.

<주요 소장품>

미로의 「비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미켈란젤로 「노예상」, 샤르댕 「시장에서의 귀가」, 바토 「시테르섬의 순례」, 다비드 「나폴레옹의 대관식」, 들라크르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전승보(가나아트 편집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