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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뚜벅이

[스크랩] 다시쓰는 여행기 - 드라이빙 유로 2004 - 11일 베네치아 (1)

 

 

 

어제 와인 한 잔 걸치고 늦게 잠을 청한터라 역시 늦잠을 잤다. ㅡ.,ㅡ;;
대충 씻고 슬슬 나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본토 스파게티를 먹어 봐야 겠죵? ㅎㅎ

레스토랑을 고르느라 뒷골목을 누비고 있는데 여기도 호객꾼들이 레스토랑 앞에 진을 치고 지나가는 관광객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참...유럽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던 풍경인데...
나는 왠지 친근한 느낌이다...ㅋㅋ
 
그 중 한 곳을 골라 들어갔는데...
뭐, 맛은 보통 수준...
가격은 역시 드럽게 비싸다. (해물 스파게티 2개 : 41.44 유로)
 
배꼽시계를 잠재우고 상 마르코 광장으로 실~실~ 걸어 나오니 벌써 관광객들로 발 딛을 틈이 없다.
어제 저녁엔 찾아볼 수 없었던 중국 관광객들이나 한국 관광객들도 보이고...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사 패키지 등으로 베네치아를 다녀온 사람들도 베네치아에서 숙박을 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보통은 낮에 들어과 상마르코 주변을 한바퀴 돌고, 곤돌라 한 번 타면 끝~
비싼 물가와 숙박비 때문이리라...
그나마 돈 있는(?) 일본 관광객들은 상마르코 근처의 호텔에서 종종 목격 되었으나 중국인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상마르코 주변의 호텔이 넘 부담스럽다면, 산타루치아 역 근처에 저렴한 숙소도 있으니 베네치아에서 꼭 1박을 해보는 것을 권해주고 싶다.
어둠이 내려 앉은 상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의 좁은 뒷골목은 낮과는 다른 매력이 속속 베어 있기 때문이다. ^^
 
상 마르꼬 광장엔 북적대는 관광객 만큼이나 많은수의 비둘기들이 떼를 지어 몰려 다닌다.
이 녀석들이 하도 오랫동안 관광객들과 동거동락 하다보니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먹이라도 줄까 싶어 달겨드는데, 귀차니스트에겐 정말 공포스러운 순간들이었다.

아~ 난 왜 동물을 싫어하는 걸까?
여자애들이 환장한다는 강아지도 만질 줄 모른다.
기냥 무섭다.
특히 부리랑 날개 달린 넘들은 정말 끔찍하다.
가끔 집에서 닭 요리를 하기 위해 이 녀석들의 시체를 만지작 거릴 때면...
나는 속으로 '이녀석은 닭이 아니고, 기냥 무우 같은 야채야...' 이렇게 수도없이 자기최면을 건다.
그래도 날개나 목 부분을 다듬을 땐 전신에 소름이 오싹 하고 올라오는 걸 어찌할 수가 없다. ㅠ.ㅠ
 
공포의 비둘기떼를 지나 우리는 두칼레 궁으로 갔다.
원래는 대종루에 올라 베네치아의 전경이라도 감상해 볼까 했는데...
공짜라 그런가...관광객들의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성질 급한 우리 부부는 기다리는 거 정말 취미 없다.
그래서 기냥 두칼레 궁으로 가기로 했다.

 

 

두칼레 궁은 공화국 시대 도제(총독) 관저로 쓰이던 곳으로 당시 회화와 집무실, 회의실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정말 한 번 볼만하다.
또 두칼레 궁 옆에 있는 감옥으로 연결되는 유명한 '탄식의 다리'도 직접 건너볼 수 있다. (입장료 11 유로)
 
그런데...돈을 내라고 그래서 그런가...
상 마르코 광장의 엄청난 인파에 비해 궁전안은 무척 한가했다.
뭐, 우리야 좋았지만...
한가지...
곳곳에 안내원이 눈을 번뜩이며 사진 찍는 것을 잡아내는 터라, 사진을 좀 못찍어 온 것이 아쉽다.

 

 

 

두칼레 궁을 나와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고(1개:1유로) 상 조르조 마조레 교회를 보러 갔다.
틴토레토의 유명한 걸작이라는(사실 미술엔 문외한이다...ㅡ.,ㅡ;;) 최후의 만찬을 보고 종루에 올라가 경치를 감상했다.

그런데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자그마치 3 유로나 받는다...도둑넘들...
그래도 아까 대종루에 못 올라갔기 때문에 한 번 올라가 보기로 한다.

엘리베이터를 운행하시는 할아버지가 싱글거리며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인이라니까, 익숙한 "대~ 한~민~국~" 구호를 외쳐 주신다.
월드컵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유럽쪽에 엄청 강한 인식을 남긴 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유럽애들이 올림픽은 안봐도 축구에는 환장을 하는 애들 아닌가...

 

 

To Be Continued...

출처 : 드라이빙 해외여행
글쓴이 : 귀차니스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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