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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스크랩] [분석] 2008 방통위 방송콘텐츠제작지원 사업 신청 기획안

 

[분석] 2008 방통위 방송콘텐츠제작지원 사업 신청 기획안

<기획안 접수리스트>의 공표는 정보의 공유 차원에서 긍정적 사례로 평가


지난 21일 방송통신위원의 2008 방송콘텐츠제작지원 사업의 마감결과 모두 392편의 기획안이 접수됐다.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 DMB, 독립제작사 등 매체와 제작주체별로 구분 공모하는 이번 사업에는 모두 141억 4천 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 2008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분야별 자체조달자금 및 제작지원금 비율

지상파방송

케이블·위성방송

D M B

독립제작사

전체

20억 원

(14.1%)

70억 원

(49.5%)

25억 원

(17.7%)

26.4억 원

(18.7%)

141.4억 원

(100%)


(구)방송위원회와 (구)정보통신부가 통합되는 탓에 예년보다 사업 일정이 4개월 정도 늦게 진행 된 이번 사업공모는 오는 8월 초 지원 대상 작품을 발표하고 9월 10일 이전까지 지원금교부신청이 이뤄지며 완성된 프로그램은 12월 10일 이전에 송출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획안 접수 리스트의 공표 - 정보공유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

이번 제작지원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전파진흥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한다는 점이다. 또한 제작환경이 열악한 매체 우선지원 취지에 따라 지상파방송 제작지원비 중 지역 지상파, 라디오방송 부문에 최소 75%(15억원) 이상 지원하며 케이블·위성방송의 경우에도 70억 원 중 PP부문에 75%(52.5억원)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전의 사업진행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기획안 접수확인을 위해 전체 작품리스트를 접수자들에게 모두 공표했다는 점이다. 이는 공모사업에서 매우 이례적인일로 콘텐츠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만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지상파 방송국과 케이블방송 및 독립제작사의 콘텐츠 개발자 혹은 작가와 기획자 모두에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사례로 판단된다.


실례로 이번 지상파부분의 기획안 리스트 중  【2008-지-015 독살, 신이 내린 황금 그물 (가제)】의 경우 필자가 작업을 진행하고 독립제작사와의 문제로 인해 제출하지 못했던 작품과 아이템이 똑같아 공표된 리스트를 보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해양민속학자 주강현씨가 저술한 『<돌살> 신이내린 황금그물』(ISBN 8975275388)을 기초로 《신이내린 황금그물 - 돌살》이라는 타이틀로 기획안을 작성했는데 자칫 동일한 아이템과 비슷한 제목의 프로그램이 지상파 부분과 독립제작사 부분에서 상충되는 경쟁을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만일 두 작품 모두 프로그램 기획안 내용이 심사의 기준을 충족하고 선정요건에 충분히 도달했을 경우 지상파와 독립제작사라고 하는 서로 다른 부분에서 동일한 아이템과 비슷한 프로그램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지원작품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그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즉 누가 봐도 아이템이 같고 타이틀이 너무도 비슷한 두 작품을 동시에 선정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이기 때문이다.


 

▲ 필자가 작업한 《신이내린 황금그물 - 돌살》의 일부 : 독립제작사와의 문제로 인해 실제 2008 제작지원 사업에 접수를 하지는 못했으며 결과론적으로 폐기할 운명이 되고 말았다.


물론 필자의 경우처럼 우연한 일치를 너무 구체화해서 이야기하는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프로그램 기획의 아이템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단 하나의 일치성을 가지고 너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프로그램 기획자로써 못난 처사처럼 비춰질지는 모른다. 그러나 당사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아이템을 고민하고 구성하면서 완성된 프로그램 기획안으로 탄생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에 푸념 섞인 아쉬움을 이야기 한다.


숲, 거북선, 습지와 환경, 블루오션, 죽음, 한류, 느림, 에너지

이번 제작지원에서 접수된 932편의 기획안 프로그램 타이틀을 분석한 결과 숲, 거북선, 습지와 환경, 블루오션, 느림(슬로), 죽음, 한류 등의 단어가 자주 시선을 멈추게 한다. 타이틀에 “숲”이 들어간 프로그램이 5편으로 <숲에서 온 편지>, <떠오르는 블루오션 숲>, <EBS특집 수학, 숲으로 가다>, <치유의 숲>, <숲의 도시 대전>등이며 “한류(韓流)”는 무려 8편의 타이틀에 사용되었다.


그동안 방송에서 “숲”에 대해 자주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5개의 프로그램이 “숲”을 테마로 기획안을 접수한 것으로 보아 숲과 인간의 생활은 매우 밀접한 무엇인가가 숨겨져 있으며 시청자들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아직도 풍부하게 남아있음을 느낀다.


거북선과 이순신에 관한 프로그램이 지상파부분에서 <龜 船, 남해에 오르다>와 <"이순신 프로젝트" 410년 전의 신비, 해저로 침몰한 거북선을 찾아라.> 등 두 편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올해 초 경상남도가 발표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거북선 인양사업을 진행하려는데 대해 관련 지역방송국에서 기획안을 접수한 듯하다.


그리고 습지와 환경을 테마로 하는 아이템으로는 <『괴물』- 외래종의 습격>, <람사르총회 특집다큐멘터리 "따오기">, <"섬 강"흙을 보듬다>, <하구(생명의 모태, 하구보전이 환경을 살리는 길이다)>, <환경수도로 가는 길>, <환경수비대 와일드 포스>, <흔들리는 아시아 지진대를 가다>, <공지천. 생명의 물길로 다시 태어난다.>, <습지와 인간, 생명과 공존>, <환경스페셜 특집 '습지의 교과서, 장도습지'> 등이 접수되어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블루오션>이란 단어는 몇 년 전 부터 미디어를 통해 자주 사용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이번 제작지원 공모에서도 블루오션이 포함된 프로그램 타이틀이 <떠오르는 블루오션. 숲>, <Post한류(韓流)의 블루오션, 한글이 브랜드다!>, <21세기 음식블루오션 - 197도의 비밀> 등 3편이 접수됐다.


그리고 “죽음, well dying”과 “웰빙” 그리고 “한류”와 관련한 단어역시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자주 보이고 있는데 <40%눈물 “죽음의 문화 낙태를 만나다”>, <힌두, 삶과 죽음의 윤회>, <언어의 죽음 - 사라져가는 목소리>, <생의 마지막 축제 "상여">와 함께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well-dying"에 관한 내용도 <웰다잉>, <창사20주년기념 특별기획 3부작 "Well-dying 아름다운 마감, 아름다운 시작"> 등 2편이 접수됐다.


우리의 영원한 문화적 우의를 지향하는 “한류”라고 하는 단어역시 “숲” 이상으로 많은 타이틀에 사용되어 아직도 식지 않은 “한류”의 인기를 대변해 주고 있는듯하다.  <맛의 한류, 대륙을 요리하다>, <21세기 한류 애니메이션으로 승부한다.>, <한류바둑, 세계를 호령하다>, <한류(韓流)의 미래 키워드 - FUSION (HD 특별기획)>, <제2의 한류,k-pop>, <Post한류(韓流)의 블루오션, 한글이 브랜드다!>, <新 韓流의 시대>, <ASIA IN 韓流>, 등 모두 8편이 접수됐다.

   

이외에도 시의성을 말해주는 “에너지”와 “다문화가정”에 관한 내용을 담은 타이틀이 다수 접수된 것으로 나타난다.


발굴 탐사아이템의 두각

접수된 기획안 중에는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낯선 이야기와 함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다룸직한 이슈성 아이템들도 보이는데 이 같은 기획안의 개발은 새로운 콘텐츠를 연구개발하려는 기획자의 숨은 노력의 결과물로써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라디오 다큐 2부작, 미스터리 농요, "아부레이수나"의 비밀>, <훈맹정음>, <금관의 비밀> 1부,신부금관, 어디서 왔나? / 2부, 황금관의 꿈>, <시각(視覺)과 미각(味覺)에 관한 최신보고서>, <13년간의 나라, 대한제국>, <건국 60주년 특집 "쿠바에는 애국가가 울리지 않는다.">, <700년 잠들었던 1mm의 공간을 메운다 ‘사경(寫經)’>, <디지털의 검은 재앙 - 폐기물 속의 아이들>, <세계 최초의 에너지 자립 마을 - 구즈마키>, <바이오미메틱스 혹은 벅스 라이프>, <실크로드에 묻힌 조선족 화가, 한락연>, <“보빙사” - 미국으로 간 최초의 조선인>, <도시의 조명미학 보고서>, <21세기 음식블루오션 - 197도의 비밀>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조화 “다큐라마”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합성어인 듯 보이는 <다큐라마>라는 타이틀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HD 스페이스 다큐라마>, <HD다큐라마 2008시월제 아리아리 아리랑>, <HD 영상포엠 다큐라마 청색늑대> 등 모두 세편에서 “다큐라마”라는 단어가 들어간 타이틀이 보이는데 아마도 한 곳의 제작사에서 접수한 듯하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는 원칙적으로 내용 구분에서 매우 거리가 먼 장르에 속한다. 사실과 허구 즉 논픽션과 픽션의 거리를 대변하는 두 장르가 만나 하나의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탄생한다는 것에 대해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많은 경우 다큐멘터리에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할 경우에는 분명히 <재연>이라고 하는 설정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다큐라마”의 구성이 궁금해진다.


또 한 번 시도하는 기획안의 재생

이번 제작지원 사업은 사업공고로부터 접수마감까지 약 10일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전까지의 30일 이상 준비시간에 비하면 매우 촉박했으며 제작완료 후 12월 10일까지의 방송시간 역시 4개월 남짓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92편에 이르는 적지 않은 기획안이 접수된 것은 사업공고 후 부랴부랴 준비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차근히 준비하고 있던 작품을 제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 기획안은 2007년 제작지원 사업에서 아쉽게 후보작으로 선정됐던 작품이 또 다시 도전을 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이번 접수리스트에는 제출회사명이 표기되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프로그램 타이틀을 기준으로 동일한 아이템을 주제로 작성된 작품으로 짐작되는 기획안이 3편 접수됐다.

 

◎ 2007년 예비지원대상과 유사한 기획안의 재시도

2007년 예비지원 대상 리스트

2008년 제작지원 접수 리스트

글로벌코리언 세계를 품다

글로벌 네트워크 슈퍼코리언

HD 다큐 2부작 소스(SAUCE) 전쟁

HD 특별기획 2부작 소스(SAUCE) 전쟁

웰다잉(well-dying)을 아십니까?

웰다잉

창사20주년기념 특별기획 3부작

"Well-dying 아름다운 마감, 아름다운 시작"


또한 “세계의 직업교육”과 “유아교육”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두 편이 접수되었는데 이와 관련한 내용의 프로그램은 이미 2007년 제작지원 사업에서 (주)봄프로덕션과 동아방송예술대학의 공동제작으로 <세계의 명문직업학교>라는 프로그램과 (주)비전마스타의 <세계의 유아교육>이라는 타이틀로 선정되어 제작방영 된 사례가 있음에도 비슷한 제목으로 접수가 되었다.


◎ 2007년 선정 제작 방송된 작품과 유사한 기획안의 제출

2007년 제작지원 방영된 작품

2008년 제작지원 접수 리스트

21세기 경쟁력 멘토링 프로젝트

<세계의 명문직업학교> (주)봄 프로덕션

 세계 최고 명문 직업학교를 가다 (가제)

HD교육다큐멘터리

<세계의 유아교육> (주)비전마스타

(가제) 세계 유아 교육 현장을 가다


 

아시안핏치 프로젝트에 단 1편의 기획안을 제출한 나라 - 한국

NHK(일본), KBS(한국), Caldecott(싱가포르) 가 공동 진행하는 “Asian Pitch"라고 하는 국제공동프로젝트가 있다. 올해로 2번째 사업이 진행되는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기획안 공모사업으로 아시아의 이야기를 우리의 시선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2007년 시작된 일종의 ”제작지원프로젝트“다.


2007년 제 1회 사업에서는 아시아의 9개 나라에서 모두 115편의 다큐멘터리 기획안이 접수됐는데 그중 한국에서는 단 1편이 접수되었다. 그 중 3편이 최종 선정되어 HD제작지원을 받아 완성된 작품이 오는 7월 28일(월)부터 30일(수)까지 일본 NHK를 통해 방송되며 8월과 9월 사이에는 한국방송 KBS를 통해 방송예정이다.


제1회 “아시안핏치”에 단 한편의 기획안을 제출한 나라 “대한민국”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다.(기획안을 영어로 작성하고 1차 선정된 작품에 대해 기획연출자가 직접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벽”이 가로막혀 있는 상황을 주지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2008년 올해는 지난 4월 30일 접수마감으로 모두 162편이 접수되었으나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기획안 접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쉽게도 KBS는 제1회에만 참여하고 올해부터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기획안 공모는 가능하다.)


경쟁력 가진 프로그램의 개발과 기획의 중요성 인식필요

우리는 수없이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영상산업진흥원 등을 통해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을 콘텐츠제작 지원에 투자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상파의 일부 지원 작품을 제외하고는 독립제작사의 콘텐츠제작지원을 통한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는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은 제작지원 시스템, 작품선정, 제작환경, 제작자들의 인식부족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가장 원천적인 문제점은 국내 많은 영상제작자(독립제작사 경영자, 연출가, 작 등)들이 콘텐츠 기획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데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콘텐츠 개발을 위한 별도의 인력을 운영하는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고 기획구성력을 가진 기획자와 연출자, 그리고 구성작가의 양성을 위한 교육에 대해서도 인색하기 때문이다.


이번 2008년 콘텐츠제작지원사업의 작품 접수 리스트의 분석에서도 보이듯이 객관적으로도 이렇다 할(눈이 번쩍 뜨이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은 찾기 쉽지 않다. (물론 프로그램의 타이틀만으로 그 전체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영상기획 혹은 제작자들의 대부분은 아이템만으로도 그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예견할 수 있음을 전재로 한 견해)


접수된 392편의 기획안에 대한 제작지원 대상 작품을 선정하는 몫은 선정위원회일 것이다. 따라서 방송통신위원회나 이 사업을 위탁 진행하는 한국전파진흥원 등에서는 선정된 작품들에 대해서는 사업완료시점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통해 그저 매년 진행되는 단순한 업무의 일환이라고 하는 관행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을 해야 할 것이다.


방송영상 콘텐츠 개발에 대한 인식의 변화, 기획의 중요성, 새로움을 발굴하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콘텐츠 개발에 대한 불필요한 중복을 배제하기 위한 열린 마음의 <정보공유>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영상제작자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 2008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제작지원 사업의 최종 선정 작품은 오는 8월 1일 경  발표될 예정이다.


※ 기획안 분석은 7월 24일 한국전파진흥원에서 기획안을 제출한 업체의 제작책임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접수확인 리스트>의 프로그램 타이틀을 기준으로 필자의 견해를 더해 작성한 것으로써 구체적 내용확인이 아닌 관계로 일부의 내용이 실제상황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음을 공지합니다.

출처 : beeniu 맘대로 TV 뒷보기
글쓴이 : beenir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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