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일 : 메종빌레 (Rif Maison Vieille 1956m)
- 쿠르마이유 (Courmayeur 1226m 이탈리아의 알프스관광 중심도시)
- 베르통산장 (Rif Bertone 1970m)
- 사핀고개 (Col Sapin 2436m)
- 보나티산장 (Rif Bonatti 2150m)
오늘도 날씨는 환상적이다. 8시 30부 출발!!! maison Vilielle 산장 옆에는 거대한 몽블랑의 남쪽 벽이 거대한 빙하를 거느리고 바로 옆에 서있다. 꾸르마이유로 내려가는 길이 TMB길이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되므로 주변에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긴한데 여름이라 운행이 안된다. Plan Checrouit 까지 지그재그의 목초지 위에 난 길을 햇볕을 받으며 걷는다. Plan checrouit 까지 내려오니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대로의 길을 벗어나 보행자들만을 위한 지름길로 접어들고 그리고 조금 더 내려오면 숲길로 들어서서 Dolone 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아름다운 마을이니 천천히 감상하고 가라는 안내를 받기는 하였지만 카메라 고장 수리를 꾸루마이유에서 해볼까하는 급한 마음에 그냥 지나친다. 마을의 골목으로 들어서자 벽면에는 TMB루트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갈림길마다 붙어있다.
Dolone 마을을 지나 꾸루마이유 중심부에 10시 30분 도착하였다. 꾸루마이유는 이탈리아의 알프스 관광의 중심지다. 프랑스의 샤모니처럼..... Center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안내소를 찾아 물어보지만 카메라 수리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시내 곳곳에는 앉아서 알프스의 눈덮인 연봉을 감상하는 노부부들이 많이 보였다.
마음을 접고 교회옆에있는 산악 박물관 옆으로 난 TMB길로 다시 접어들었다. 포장된 소로 옆으로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집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할 것없이 그저 알프스 나라인 거 같다. 경계는 없고 사람들의 주거환경과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30분 정도 가자 포장길이 숲길로 바뀌고 그리고 어김없이 배낭을 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곳도 젊은이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이곳에서 그 다음 목적지인 Bertone산장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는 이정표가 등장하였다. 나는 두시간은 걸리겠군!! 그런데 이 이정표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휴식시간 없이 걷는 시간만을 포함한 것이므로 자신의 컨디션과 휴식시간등을 적절히 포함시켜 소요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지도를 보니 가파른 오름길이다. 대로를 벗어나 숲길로 가는 길로 나뉘어진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을 오르자니 꾸르마이유의 전경이 그대로 보여지기도 한다.
가파르지만 한적한 숲길을 2시간 오르자 베르토네산장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기 시작한다. 유럽사람들은 일광욕을 좋아하니 이렇게 날씨좋은 날 산상에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빡씬 오름길을 오르고 나자 어느새 나를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던 허리통증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감이 온다. 이곳이 오늘 목적지인데 시간은 2시 30분! 너무 이른 시간이고 사람들로 혼잡하다. 레스토랑도 발디딜틈이 복잡하다. 맥주 한잔을 마시며 고민!!!
산장 옆 고개는 몽블랑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기가 막힌 장소이며 꾸루마이유와 Val Ferret 그리고 Mont De la Saxe능선길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지도상으로 TMB는 Mont De la Saxe능선길인데 사람들은 모두 내려간다. 베르토네 산장 올라올때 이정표가 그 다음 보나티산장까지는 3시간 30분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보나티산장까지는 5시면 도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없는 능선을 올라가는데 정말로 까파르고 모랫길이라 뒤로 쭉쭉 밀리고 먼지 날리고 햇볕이 따갑고 사람도 없는 그런 오르막을 1시간 정도 가다 보니 다시 산장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 때 한 무리의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자 다시 용기를 내어 올라온 것이 아까워 그냥 앞으로 진행한다. 오름 길이 계속되자 몇 번을 더 망설이다보니 진행 속도도 늦어진다. 2시간을 오르자 좀 지치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은 보나티 산장에서 아침 11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지금이 4신데... 앞으로 3시간은 더 가야 될 것이라고... 에그머니.. 어쩐다.. 몽블랑, Dent Du Geant, 그랑조라스로 이어지는 알프스 연봉을 가장 가까이 잘 볼 수 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여유를 잃었다. 그저 묵묵히 걷는다.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 걱정스런 마음에 다시 물어보니 이 아저씨는 두시간정도면 될 것이라고 그런데 Col Sapin 에서 TMB 방향으로 가지 말고 Armina 방향으로 내려가면 1시간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사핀 고개를 내려서는 내리막길은 정말로 가파르다. 고개에 내려서자 밀라노에서 왔다는 부부에게 보나티 산장의 방향을 물어보니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고 단지 보나티만으로 의사 소통이 된다. 그들도 보나티로 갈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Armina로 가는 길은 방향 표시가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아 불안스러웠는데. 알면서 가는 길과 확신을 가지고 가는 길과 의심하면서 가는 길은 같은 길이라도 노동의 결과는 달라진다. 인생도 마찬가지리라 본다.
그랑조라스를 바로 앞에 두고 산 길을 내려가는 50대 부부의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하다. 보나티 산장에 도착하니 6시 20분 오늘도 별로 쉬지 않고 무려 10시간을 걸었다. 산장은 초현대식이고 전망도 기가 막히게 좋았다. 산장 앞에는 알프스 3대 북벽의 하나인 그랑조라스의 검은 벽이 시야를 꽉채운다. 정말 거대하다. 시설도 좋고 넓은 거실은 아늑했고 세면실은 드라이기까지 갖추어져 있고 Dry room까지 있다. 건조실을 본 김에 피곤하지만 일주일 밀린 빨래를 하고 남은 세제는 버린다. 갈 때까지 이 것으로 세탁은 끝!!! 다리가 뻐쩡다리가 되었다. 이틀 연속 무리를 하고 있다. 산장도 맘에 들고 휴식도 필요한 것 같아 이곳에서 하루를 쉬어볼까 생각한다.
이곳의 저녁도 만찬이다. 즐거운 식사로 하루를 마감한다.
'*take a trek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제 7 일 : 에레나산장에서 La fouly (0) | 2009.05.12 |
---|---|
[스크랩] 제 6 일 : 보나티산장에서 에레나산장 (0) | 2009.05.12 |
[스크랩] 제 4 일 : 몽테산장에서 메종빌 (0) | 2009.05.12 |
[스크랩] 제 3 일 : 본옴므에서 몽테산장 (0) | 2009.05.12 |
[스크랩] 제 2 일 : 트록산장에서 본옴므산장까지 (0) | 2009.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