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일 : 에레나산장 (Rif Elena 2062m)
- 페레트고개 (Grand col Ferret 2537m)
- 페레트마을 (Ferret 1705m)
- 라폴리마을 (La Fouly 1610m)
어제는 저녁도 제대로 못 먹었으므로 어쨋든 산행을 위해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Grand가 붙은 Ferret고개를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버터와 쨈을 빵에 발라 열심히 먹었다. 식욕이 왕성한 것이 어제 토한 것이 꿈을 꾼것 같다. 8시 출발준비가 완료되었다.
산장을 나서자마자 빙하 바람이 차가워 바로 고아텍스를 꺼내 입었다 이미 페레트 고개를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이 걸어가고 있다. 끝없는 지그재그의 오름길이다.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가다보니 추월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맑아지려나 기대한 하늘은 구름을 잔뜩 몰고 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산을 덥친다. 오늘도 역시 멋지다는 페레트게곡의 풍광은 구름 속에 가려졌다.
그러길 한 시간 쯤 어제의 고통은 잊은 채 가고 있는데 또 다시 위통증세가 느껴졌다. 고통은 심해지는데 바람은 더욱 매섭게 불고 구름은 나를 감싸고 구토증세는 더욱 심해져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구름속에 앉아 쉰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상황!!!! 구름속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주저앉을 수 만은 없는 일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한 채 다시 배낭을 지고 걷는다. 그러나 늘 그러했듯이 절망뒤에는 희망이 오고 고통도 끝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런 기대를 하면서 걷다보니 통증이 좀 나아지는 느낌이 왔다. 9시 30분!!! 고개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기운은 없지만 걸을만은 했다. 정상을 내려서면 스위스로 들어가는 것이다.
페레트의 능선도 모두 구름에 가렸다. 1시간 내려오니 도미토리 숙소가 있는 Peula(2071m) 그리고 산사면의 지그재그 길을 내려오면 Feret(1705m)인데 농가 몇채와 도미토리숙소도 있다. 계속 계곡을 따라 30분정도 내려오면 La forly(1610m) 에 도착하게 된다.
Ferret에서는 La Fouly를 경유하여 오르시에르스까지 가는 버스편이 있고 오르시에르스에서는 샴펙스 그리고 마티니로 나가는 버스가 연결된다. 마을은 한적하고 고요하다. 조용한 에델바이스 호텔은 돌렌트산(3823m)과 빙하가 내려오는 바로 앞에 서있어 창문 가득 산과 빙하로 꽉찬다.
하루종일 가는 비가 오다 구름이 다가왔다 잠시 햇볕이 났다 변화무쌍이다. 심심한가보다. 오전의 고통이 힘들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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