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므산장에서 30여 분을 능선을 타고 올라가다가 봉노므 콜(Col du Bonhomme,2329m)쪽으로
방향을 틀면 사진처럼 완만하고 평탄한 휴식같은 길이 나타난다.
TMB(프랑스식 표시)표시를 따라가면 길을 잘못드는 일이 없다.
알프스에서는 이런 표시가 네비게이션이다.
봉노므 콜(Col du Bonhomme,2329m)로 오르는 마지막 피치 앞에서 만난 돌무덤.
광명의 이재흥선배가 우리들의 무사안전을 위해 돌하나를 더 얹어 기원한다.
나머지 일행들은 잠시 간식을 먹으며 숨고르기를 한다.
이 돌무덤을 지나면 주베호수(Lac Jovet)로 가는 왼쪽 길을 지나치게 된다.
가이드인 베르나뎃뜨와 파트리샤가 지도를 보며 좀더 나은 코스를 상의하고 있는 듯하다.
초원지대를 지나 급한 언덕길을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트레킹한다.
이 근처는 표고 2000미터가 넘는 곳으로 꽃도 많이 피어 있고, 뒤돌아 보면 우리가 걸어왔던 실타래 같은 길과
함께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봉노므 콜(Col du Bonhomme,2329m)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한참 지속되다가
콜 마지막 오르막은 급경사다. 그렇게 가쁜 숨을 몰아쉬면 봉노므 콜 마루에 이른다.
바로 언덕 마루에 작은 대피소가 하나 있다.
누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모두 적당한 자리를 골라 철퍼덕 주저 앉는다.
콜데 라 크로와 드 봉노므(Col de la Croix du Bonhomme,2479m)를 지나
2,665m높이의 푸르고개( Col des Fours)로 가려던 것이 애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봉노므 콜을 지나서 콜데 라 크로와 드 봉노므(Col de la Croix du Bonhomme,2479m)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중간에서 변형코스로 사면을 타고 좌측으로 접어들면 바위산을 트레버스 하듯 하며
오른다. TMB노멀코스를 벗어나 좀더 좋은 코스로 안내하려는 가이드들의 배려다.
보통은 멀리 보이는 봉노므 콜(Col du Bonhomme,2329m)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샛길을 따라 내려가거나,
콜데 라 크로와 드 봉노므(Col de la Croix du Bonhomme,2479m)를 통해 푸르고개( Col des Fours)로
가는 것이 일반적.
변형코스로 사면을 타고 좌측으로 접어들면 바위산을 트레버스하자 바위산이 나타나면서
그 많던 야생화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변형코스에도 TMB표시가 되어 있어 혹시나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일소한다.
고도를 높이자 길은 더욱 험해지고 군데군데 잔설이 보인다.
트레킹이라고 우습게 생각했던 어리석음만큼이나 오르막 산길은 새삼 어렵다는 점을 깨닫는다.
처음보는 빙하지대라서인지 이재흥선배가 굳이 좋은 길 놔두고 빙하지대로 오른다.
암반지대를 넘어서자 더 큰 빙하지대가 나타난다.
트레킹 첫날, 가이드들이 중등산화를 신어야 한다는 충고를 이해하게 된다.
좌로부터,광명에 사는 송덕엽선배, 성은숙대장(광명시 산악회에서는 성여사의 대단한 내공을 아는터라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경기도산악연맹 부회장이신 한만수선생이 처음보는 큰 빙하에서 포즈를 잡았다.
그저 살짝 눈덮힌 곳이라고 생각될 빙하지만 사실 수백, 수천년전에 쌓여 굳어진 눈덩어리라고 생각하면
이 또한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일반 트레커들은 이 빙하 아래에 있는 길을 따라 샤퓌(Les Chapieux) 방향으로 가게된다.
우리가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떼뜨 노르 드 푸르(Tete Nord des Fours, 2756m)에서 알프스의 황홀한 풍광은 물론 몽블랑의 뒷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행은 사진의 좌측으로 트레버스해서 푸르고개(Col des Fours, 2665m)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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