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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몽블랑

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 BLANC)13- 4일차(봉노므 콜~푸르고개)

 

 푸르고개(Col des Fours, 2665m)로 가기전에 멀리 알베르빌을 배경으로 한 컷 기념사진을 남긴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날카로운 암석 판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암석지대와 모레인지대 그리고 만년설의 빙하지대까지 통과한 후 마지막 고개다.

등산화가 짝짝 붙는 것이 걷는 느낌이 좋았다.

푸르고개(Col des Fours, 2665m)바로 앞에서 자리를 깔고 짧지만 강한 휴식을 취한 것이다.

 이 바위를 넘어서면 바로 푸르고개로 가는 길.

유머감각이 탁월하신 전재현사장님은 그 짦은 순간에도 유머를 잊지 않고 코믹한 포즈를 잡아 주었다.

 자세히 봐야 보일듯한 저 실타래 같은 길을 걸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등산은 항상 뒤를 돌아보아야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푸르고개(Col des Fours, 2665m)로 오르는 마지막 능선이다.

 푸르고개(Col des Fours, 2665m)를 올라서자 그 사연 많던 길들이 이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하긴 우리는 조금 더 가야 할 곳이 있다.

가이드인 베르나뎃뜨가 앞장서 길을 내주고 있다.

 날씨는 쾌청했지만 고도를 높일 수록 바람이 거세져 한기도 느끼게 된다.

초로의 부부가 큰 바위을 바람막이로 삼아 강렬한 햇빛을 즐기고 있다.

 멀리 샤모니쪽 침봉군이 더 선명하고 크게 보이는 것으로 봐서 꽤나 높은 곳까지 도달했음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더 오르면 2,756m의 Tete Nord des Fours(떼뜨 노르 드 푸르)에서

알프스의 황홀한 풍광들을 감상은 물론 몽블랑의 뒷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떼뜨 노르 드 푸르(Tete Nord des Fours, 2,756m).

알프스에 온 이후 가장 가까이에서 몽블랑 정상을 봤다.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그 웅장하고 수려한 면모를 확실히 가늠키 어렵지만...

 파트리샤도 감탄하고,

 이재흥 선배는 아예 팔짱을 끼고 넋을 빼듯 보고 있다.

 알피니스트 남상익대장은 침착하게 몽블랑을 등뒤에 두고 추억을 남긴다.

 떼뜨 노르 드 푸르(Tete Nord des Fours, 2,756m)정상을 기준으로 표시된 방위표.

떼뜨 노르 드 푸르'라는 지명을 발음하기가 어려워 따라부르는 사이, 정작 궁금했던 여러곳을

찾아보는 재미를 놓쳐 버렸다.

 남상익대장이 챙겨주지 않았다면 이 사진도 없었을 것이다.

낙오를 다반사로 해대는 나를 끝까지 챙겨주고 있는 가이드 베르나뎃뜨와 함께 찍었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이렇게 높이 올라오면 내려가는 것도 걱정이다.

 모레인지대와 만년설지대를 지나 급경사의 사면을 타고 하산을 한다.

 이 골짜기 밑으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다시 올랐다가 급경사를 한참 내려가야 오늘 목적지인

샤퓌(Les Chapieux)로 갈 수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그래? 얼마나 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