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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몽블랑

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 BLANC)21- 7일차(꾸르마이어~베르토네산장)

 

 이른 아침 모든 준비는 끝났다.

 꾸르마이어와 알프스도 아침햇살을 환하게 받으며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몬테 비안코 광장(Piazzale Monte Bianco)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광장 좌측 돌로네 방향으로 가다가  몽쉐티프(Mont chetif, 2343m)가 나타나면, 몽쉐티프 앞을 지나서 오른쪽 산 속 

어프로치 장소로 이동한다.

꾸르마이어에서 승합차로  약 10분 정도 이동하여 오늘 스타트 포인트인 1,340m높이의 작은 마을 Villair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빙하물이 흐르는 사핀 계곡(Val Sapin)을 지나자마자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TMB42번 루트라는 것을 알려주인 사인. 이탈리아의 TMB사인은 노란색이다.

 아름다운 숲 속 길을 1시간 반 쯤 올라서니 꾸르마이어가 소인국이 됐다.

 그렇게 크고 장대하게 꾸르마이어 시내를 압도하던 몽쉐티프(Mont chetif, 2343m)가 내 눈 높이가

될만큼 오르니 라 트라페(la Trappe)라는 삼림지대가 끝나고 초원이 펼쳐진다.

 여기서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베르토네 산장(Rifugio Bertonne, 1989m)이 보이는 지점.

 그 전에 몽블랑의 남쪽면이 먼저 장관을 드러낸다.

 우리가 오늘 하일라이트를 구경할 수 있는 테테 드 라 트론쉐(Te te de la Tronche)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TMB 구간 중 가장 스펙터클하고 아름답고... 그것을 조망 할 수 있는 능선이라는데...

 멀리 베르토네 산장(Rifugio Bertonne, 1889m)이 보인다.

자료에는 숲이 우거졌다고 했으나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수목한계선이 조금전에 끝났고 주변은 사진처럼 온통 야생화와 풀이다.

  베르토네 산장(Rifugio Bertonne, 1889m)의 모습.

Villair에서 출발한지 1시간30분 정도 걸어서야 도착한다.

숲이 우거진 것이 아니라 몇그루의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뜨거운 알프스의 햇살을 가려준다.

커다란 암릉 위 둔덕에 자리한 산장은 주변의 초원과 야생화, 그리고 지렁이가 같은 작은 오솔길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곳이다.

 산장 좌측 끝에서 몽블랑을 조망할 수 있다.

능선에 가려 전체는 안보이지만 몽블랑 정상부터 남사면의 새로운 모습을 볼수 있다.

김종선사장님은 조금이라도 더 볼려고 섰는데 일순 그 자태에 넋을 잃었다.

 보는 이마다 넋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정한영 교수님도 이준형 선생도 경기도산악연맹 한만수  부회장님도 들던 간식도 잊고 있다.

 

 왼쪽은 당 드 제앙(Dent du Geant, 4013m)이 별명처럼 상아이빨처럼 뾰족하게 날을 세웠고,

오른쪽은 그 유명한 그랑드 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다.

아직은 그 장대한 자태를 보여주기에는 이르다는 듯 새초롬하게 옆얼굴만 보여준다.

 베르나뎃뜨의 다리 근육은 보는 사내들로 하여금 입방아를 찧게 하는데...

결국 송덕엽선배가 재보기로 하였다. 용호상박이다.

베르토네 산장을 출발. 몽 드 라 삭스(Mont de la saxe)능선에 오르기 시작한다.

베르토네 산장에서 마지막 가파른 능선에 올라서자, 밑으로는 꾸르마이어가 까마득하게 보이고

뒤로는 몽블랑이 바로 눈 앞에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죽을 힘을 다해 능선에 올라서자...이런 사람도 있다.

아까 페레 계곡쪽에서 올라 온 이탈리아 사람이다.

기름끼 자르르 흐르는 말 등 위에서 이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기분은 어떨까?

 이 곳이 몽블랑과 몽 드 제알과 그랑드 조라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이 시작되는 곳.

오고 가던 트레커들이 모두 황홀경에 심취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