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르 드 몽블랑

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 BLANC)22- 7일차(베르토네산장~베르나다)

 

TMB42번 주요 코스인 몽 데 라 삭스(Mont de la saxe) 능선 초입에 위치한 이 동판은,

알프스 산군에 있는 주요산의 방향과 높이 그리고 유럽의 주요도시의 방위가 표시되어 있어 트레커들에게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동판의 방위는 멀리 있는 몽블랑을 정확하게 조준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난 오솔길은 페레계곡(val Ferret)으로 빠지는 길.

우리 일행은 조망하기 가장 좋다는 테테 베르나다 (Tete Bernada,2534m)향하여

해발 고도 500미터 이상을 오르기 시작한다.

 전체 TMB일정 중에 가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코스다.

그래서 기대도 크다.

 결코 짧지 않은 가파른 고개길을 넘어야 몽 데 라 삭스(Mont de la saxe)의 환상적인 능선을 탈 수가 있다.

 왼쪽으로는 몽블랑이 서서히 그 전모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점점 고도를 높여가자 반대편의 산군도 감추어 두었던 하늘을 더 열기 시작한다.

 한 눈에 들어왔던 고갯길이지만 30여분을 낑낑대며 올라야 비로소 몽 데 라 삭스(Mont de la saxe)의

실마리를 볼 수 있다.

 막바지 고비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비단길이 시작된다.

 멀리 베니 계곡이 보이고 그 너머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지대인  세뉴 고개(col de la Seigne)가 보인다.

 몽블랑은 밑둥까지 홀딱 벗겨지고 그 밑으로 꾸르마이어와 프랑스의 샤모니를 이어주는

터널(Entreves)입구가 보인다.

 이 터널을 이용하면 40분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오가게 된다.

90년대에 이 터널안에서 대형화재사고가 인명피해뿐 아니라 한동안 터널이 폐쇄되기도 했다고 한다.

 드디어, 전체 TMB일정 중에 가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코스 앞에 섰다.

깊고 깊은 페레 계곡(val Ferret)을 사이로 거대한 몽블랑산군을 몇 시간이나 왼쪽에 두고

트레킹을 하게 된다.

 그랑드 조라스는 벌써 낯을 가리는지 정상부위에 커다란 구름 덩어리를 이고 있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서 능선을 따라 걷자

악마의 발톱이라 불리는 당 드 제앙(Dent du Geant, 4013m), 그랑드 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빙하물이 고여 만든 조그만 연못에 빠진 알프스 산들과 그걸 바라보며 넋을 잃은 트레커들은

그 모습에 취해 감탄사만 연발한다.

 몽블랑 트레킹이 다른 것은 바로 자연 위대함 속에 사람이 빠져 있고, 마치 같이 걷는 것처럼 가까이에서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말로만 듣던 위대한 산들이 모두 모여 트레커들에게 무한 감동을 주는 오늘 트레킹이야 말로

TMB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야에 아무것도 가릴 것 없는 지점에서 다시 본 당 드 제앙(Dent du Geant, 4013m), 그랑드 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는 차라리 섬뜩할 정도로 날카롭고 예민한 산세를 보여준다.

 격정적인 감동의 회오리가 식을 즈음 우리는 테테 베르나다 (Tete Bernada,2534m)에 이른다.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숨고르기를 한다.

연못에 빠진 우리도 알프스도 모두 잠시 휴식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