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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몽블랑

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 BLANC)28-9일차(라 푸울리~)

 

 라 푸울리(La Fouly, 1595m)에서의 하룻밤은 위대한 자연과 그 속에 해맑게 사는 사람들과의 만찬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보냈던 것 같다. 부족한 잠을 털어내고 트레킹에 나선다.

몽돌랑(Mont Dolent, 3823m)을 배경으로 있는 캠핑장에 여러 채의 자동차와 텐트가 있다.

저런 곳에서 하룻밤 자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남상익대장은 다양한 캥핑카를 디카로 기록하면서 큰 소득을 얻었다며 웃는다.

하긴 괜찮은 캠핑카를 가지고 세상 구경하는 것은 모두의 꿈 아니던가.

 

 김종선사장님과 전재현사장님은 캠핑장 옆 벤치에 앉아서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다.

부지런하고 걸음이 빠른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이다.

 캠핑장을 지나서 TMB코스로 진입하는 샛길 앞에 스포츠클라이밍 연습장이 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날 수 있으랴.

그 쪽에도 관심이 많은 성대장님 안쓰던 근육 한번 써본다. 도대체 저 분께선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폭포가 시원스레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계곡과 폭포를 숱하게 본지라 감동이 덜 할만도 하건만

 휴식에 눈요기감으로 보니 볼만하다.

길은 평탄하고 이른 아침이라 날씨도 선선하건만 얼마지 않아 휴식 중이다.

간밤에 스위스의 밤을 제대로 보내려 힘과 시간을 많이 쓰긴 한 모양이다.ㅎㅎㅎ

 서서히 고도를 높이자 우리가 하룻밤을 머물렀던 라 푸울리(La Fouly, 1595m)의 목가적인 모습이

서서히 발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페레 계곡(Val Ferret)으로 흐르는 빙하물 소리도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한다.

길은 완만하지만 산허리를 따라 뱅뱅돌면서 프라 데 포트(Praz de Fort)마을까지 가게 된다. 

 수림지대를 지나기 때문에 햇볕에 크게 노출되지도 않아 큰 어려움 없이 서서히 고도를 높이고 있다.

 딱따구리과의 새들이 파먹은 모습이다.

 1시간여를 산허리를 트레버스해서 수림지대를 빠져나오자 프라 데 포트(Praz de Fort)마을이 가까워진다.

 남상익대장과 가이드인 베르나뎃뜨가 오누이처럼 손을 붙잡고 걷고 있다.

"나중에 사모님께 괜찮으시겠어요?"했더니

"프랑스 여동생과 한국 오빠. 오누이끼리 뭐 어때"하신다. 결과는 나중에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초입이 위치한 어떤 민가로 안내를 한다.

 집주인이 과실주 같은 술을 한병 주었는데 새콤달콤 맛이 있다.

가이드들이 자주 들르고 홍보까지 해주는 사이이고 보니 가이드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듯 하다.

 집 외벽에는 집에서 쓰던 여러가지 연장들을 벽걸이처럼 장식을 해두어 이채로웠다.

 이 나무마차는 무인가판대다.

 이 마을사람들이 야생화를 이용해 만든 연고인데 중국의 호랑이연고처럼 상처와 근육통 또는 입술연고로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영어설명문도 있다)

옅은 주황색 연고로 발라보니 전혀 냄새가 없어 거부감이 덜하다.

작은 것은 10유로, 큰 것은 20유로.

싸지도 않지만 그리 비싸지도 않아 선물용으로 몇개를 구입하는 일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