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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티베트

중국서부극지대탐험21-가장 낮은 자세로 부처를 만나는 조캉사원1

 

새벽. 조금 늦었다 싶어 택시를 타고 조캉사원 북쪽 진입구 근처에 도착하니 벌써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 든다.

조캉사원을 중심으로 거미줄 같이 뚫는 길마다 순례자들의 발 길로 부산하다.

대부분은 작은 마니차를 돌리며 ‘옴마니반메훔’을 반복적으로 읊조리며 조캉사원을 향하고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여명도 트지 않았는데 바코르 광장은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새벽에 몰려든 것은 그들의 신심을 확인하고자 였을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새벽에 몰려든 것은 그들의 신심을 확인하고자 였을 것이다.

신심 깊은 티베트 사람들은 평생에 한번은 성지순례를 하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생각하는데

가능하면 성지 중의 성지인 카일라스를 하고 싶어하지만 너무 멀고 험난해서

대부분은 조캉사원으로 대신한다. 그러니 조캉사원은 항상 만원이다.

 

어둠의 장막을 걷어 내듯이 사원 앞에 있는 쥬니퍼 향로에서 향이 피어 오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집집마다 피워대는 향까지 합쳐져 조캉 일대는 짙은 안개에 젖은 것처럼 뿌옇게 되는데

처음으로 경험하는 나는 코 끝이 퀭하고 냄새도 썩 기분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마치 정지했던 필름이 돌아 가듯 갑자기 만물이 꿈틀거리며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느낌을 받는다.

 

 

대법당 앞에는 벌써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그 뒤를 이어 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잡고 경배를 한다.

 

 

마치 애벌레의 굴신운동을 하듯 쉴새없이 일어섰다 엎드렸다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티베트의 심장이라는 바코르 광장이 거친 숨쉬기를 시작한 것이다.

 

오체투지란 인간이 가장 낮은 자세로 부처에게 다가서는 모습이라고 했듯이 머리와 양 팔꿈치, 양 무릎의 다섯 부위가 땅에 닿도록 납작하게 엎드려 신심을 봉양하는 티베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새삼 티베트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