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배낭 여행기 ] 이태리-여섯째날; 세계의 미항 베네치아 ( 유럽 이태리 ) 이종원 |
(여섯째날:베네치아 미로찾기 - 산마르코성당- 리도섬- 로마) 스피츠에서 갈아타고 또 브룩에서 갈아탔다. 3열 좌석에 누우니 쿠셋보다 편안하다. 꿈나라...아이 좋아라.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한 정거장 전인 '메스트레역'에 내렸다. 선반에서 자물쇠를 따고 쇠줄을 푸는데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우릴 쳐다본다.
'우리는 도둑놈으로 아니야..' 라고 항변하는 듯한 표정이다. 얼굴이 화끈해서 혼났다. 1. 베네치아 물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는 로마와 더불어 이태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다
122개의 작은 섬과 400여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베네치아는 오래 머무를수록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도시다. 2월엔 베니스가면축제가 열리고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영화제가 지금 9월에 열린다. 나는 베네치아를 무슨 외국 애로영화에서 본 기억이 나거든.. 그때 배경을 보고..참
가보고 싶었는데....이렇게 오다니.. 2. 산타루치아 역 아침부터 역에는 인파들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 이태리 일주를 하는 동포 여자 2명을 만나 정담을 나누고, 까페에서 토스트와 커피한잔 마셨다. 조금은 피곤이 가신다. 이곳엔 특이하게도 코인라커는 없으며 사람이 직접 맡아준다. 무려 5천원이나 받는다. 변함없이 인포메이션 센타에서 지도한 장 얻었다. 이곳에서 프랑스 유학중인 예쁜 여학생과 동행했다. 서울 집이 서초동이었던가... 어쨌든 이태리어를 좀 하길래 데리고 다녔다. 이국에서 여자 둘을 달고 다니는 그 기쁨을 누가 알랴? 3. 미로여행 베네치아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고, '바토레토'라고하는 수상버스가 있다. 모터 보트는 택시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또하나 뱃사공이 끌어주는
곤돌라..이것은 뭐라고 할까? 베네치아의 가장 큰 기쁨은 조그만 골목을 마냥 걷는 것이다. 중세풍의 낡은 건물과 햇빛에 반사된 물 색깔이 좋은 조화를 이룬다. 다시 미로 찾기를 계속하였다. 야외 오페라극장이 보이고 시장도 보인다. 지중해의 꿈틀거리는 물고기도 그 싱싱함을 은빛으로 보여준다. 생전 보지도 못한 과일들도 보인다. 주인과 흥정하는 모습들... 우리네 시골 장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팔딱거리는 생선을 회쳐서 소주 한 잔 했으며 원이 없겠다.
4. 산 마르꼬 광장 미로 찾기에서 벗어나니 베네치아 제일의 산마르코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답답한 골목을 벗어나 확 트인 광장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5. 산마르꼬 성당 마르코 복음의 저자인 마르코 성인의 유해를 모시기 위래 세워진 성당이며, 유럽의 어느 성당모습과는 사못 달라 이슬람사원같은 느낌을 받는다.
로마네스크, 비잔틴, 이슬람 양식이 혼재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모자이크 벽화가 많네. 6. 종 탑 성당을 나와 오랜 줄을 서서 종탑에 올랐다. 7. 이태리 화장실 종 탑에서 내려 화장실을 들렀다. 사용료가 무려 7백원 한다. 아마 이번여행에서 화장실 사용료로 만 둘이서 5만원은 들은 것 같다. 정말
아까워... 북경에서도 돈을 받지만 워낙 싸서 허허 웃으면서 던져주었는데 이곳은 한번 배설할 때마다..돈이니 원... 8. 탄식의 다리 베네치아 공화국 총독이 머물렀던 두칼레 궁전은 시간 관계상 겉에서 보는 걸로 만족하고, 프레지오니 감옥을 잇는 다리인 '탄식의 다리'를
보았다. 중세에 형을 선고받고 감옥으로 가는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면서 마지막으로 바깥세상을 보며 탄식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호색한으로 유명한 돈-환도 이 감옥에 갇혔고, 그가 유일한 탈주자라고 한다. 9. 곤돌라 베네치아 명물인 곤돌라가 몸매를 날렵한 몸매를 뽐내며 선착장에 서있다. 길이 10미터, 너비 1.2미터이며, 선수와 선미는 금속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뱃사공도 투우사처럼 멋진 옷을 입고 손님과 흥정한다. 값을 물어 보았더니 1인당 5만원을 달랜다. 집사람이 "차라리 제주도가서 잠수함 타겠다." 제주도 갔을 때 5만원이 비싸 잠수함 못 탔거든... 10. 리도 섬 선착장 매표소에서 "Lido 아일랜드 2장" 도저히 못 알아듣는다." Lido..." 아니가 "Rido" 라고 하니까 표를 준다. 대충
알아 듣지... 뒷사람이 막 웃는다. 바토레토에 무진장 사람이 많이 탔다. 마치 우리네 만원 시내버스처럼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든다. 바다에서 바라본 베니스의 모습은 또 다른
맛을 느낀다. 축제 때는 베네치아 시내에서 유명연예인 찾기 대회도 열린다고 한다. 11. 해변의 여인 해변을 거닐었다. 저 바다가 아드레아해이다. 저 너머가 내전 중인 유고다.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 하얀 포말, 밀가루 같은 백사장... 갑자기 피곤이 쏟아진다. 그러나 잘 수 없었다. 왜냐하면 상체를 훌렁 벗고 여인들이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여자는 엉덩이까지 내밀고 햇빛을 쬐고 있었다. 아내는 쑥스러운지 빨리 나가자고 했다. 나는 도저히 피곤해서 못 간다고 했다. 이곳에서 신혼여행객 1쌍을 만났다. 인생 선배로서 세상 살아가는 얘기를 해 주었다. 감동을 받았나? 고개를 끄덕거리네... 아마 그 친구들
주례사 두 번 들었을 것이다. 11. 로마행 기차에서 바로 짐을 찾고 로마행 특급열차에 몸을 실었다. 원래 밤 늦게까지 이곳에서 머물고 야간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도저히 체력의 한계를 느껴 낮
4시 기차를 탄 것이다. 열차엔 사람이 없었다. 같이 탄 사람도 웃었을 것이다. 세 명이 탔는데 이 사람들 로마까지 7시간 동안 포커를 친다. 화장실도 가지를 않네.. 중간에 한 사람 더
탔는데 그 사람도 같이 어울려 친다. 12. 민박집 영화 '종착역'의 배경이 바로 이곳 테르미니역이다. 세계각지의 배낭족들로 붐비며, 역 모양이 우리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흡사하게 생겼다. 플렛홈도 30개는 넘는 것 같았다. 기차에서 내내 잠자리 때문에 걱정했는데.. 내리자마자 왠 한국인이 와서 자기 집에 묵으라고 한다. '강씨네 민박집.' 역에서 3분 거리에 있으면 아침, 저녁 포함하여 1인당 2만원 정도 받는다. 주인아저씨는 조선족인데 인심이 좋아서인지 11시 넘었는데도 밥을 내왔다. 밥, 김치, 고추 등등 얼마 만에 먹어본 밥인가... 정말 맛있다. 그리고 그곳 배낭족과 정보도 나누고,,, 한국소식도 전해 듣고, 그리고 소주 한잔 얻어 마셨다. 캬-- 지구 반대편에서 마시는 소주 한잔. 그리고 된장에 묻힌 고추 한입 물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주인 아저씨가 냉장고에서 과일도 내왔다. 조선족인데 불법이민자란다. 잘 되어 성공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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