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배낭 여행기 ] 스위스-다섯째날; 융프라우에서 ( 유럽 스위스 ) 이종원 |
융프라우 등산열차 샌드위치 한 조각 씹어먹고 , 큰 짐은 보관대에 맡기고, 과일, 음료, 빵 등을 챙겨야만
한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물가도 오르기 때문이다. 주섬주섬 챙기고 9시 30분 기차를 탔다. 정상까지 요금은 무려 13만원이나 한다. 그러나
한국 모여행사에서 제공한 쿠폰을 가져가면 30% 할인 받을 수 있다. (9만원) 그래도 알프스의 최고는 융프라우인 것이다. 저기를 오르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던가? 풍경에 도취되어 있는 가운데, 어느덧
'클라이네 사이데크'에 도착했다. 이곳의 쏘세지가 일품이라던데.. 스핑크스 전망대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다.....어떤 사람은 백두산에 7번이나 올랐는데 천지의 웅장함을 보지 못했다고 하던데... 나는 천지나 융프라우를 단 한 번에 보았으니 말이다. 전망대는 6층 건물로서 최신 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이 바로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역시 제일 먼저 화장실로 달려가서 '응가'를 했다. 높은데 오니까 창자의 압력도 올라가나 보다. 유럽 제일 높은 곳에서 배설한 기쁨,
그리고 시원함..... 경치를 보는데 내가 사진 찍는데 방해 되었나보다. 비켜 달라고 하길래 개썰매 스핑크스를 나와 만년설로 가득 찬 야외로 나왔다. 여름철이라 옷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지하철에서 산 2천원짜리 우비를 걸칠 수밖에 없었다. 창피하지만 추운데 어쩌랴... 남들은 스키잠바에 고글까지 준비했는데... 조금
나와보니 눈썰매를 무료로 빌려준다. 길이도 길고 경사도 심하고 굴곡도 있어 재미가 있었다.. 3번 정도 탔는데....내려오는 것은 재미있는데
썰매들고 다시 오르기가 힘들어서...더구나 고산대라 무지 힘들다. 산장까지의 눈꽃여행 안내서에는 산장까지 20분이면 간다고 되어 있는데 1시간을 걸어도 나오지 않는다. 하얀 백설을 저벅저벅 밟아 자취를 남긴다. 까만 구름이 몰아치니 금새 칠흑처럼 어두워지고 그리고 다시 코발트의 순결한 하늘이 나타나고....경외스런 자연을 보면서 관광객이기 보다 순례자가 된 기분이다. 하산하는 사람에게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멋진 집이다. 2층 식당엔 우리 말고도 1팀이 더 있었다. 이태리 파스타 요리와 야채스프를 주문했다. 값도 싸고
정말 맛있었다. 창 밖을 내다보니까 눈 덮인 사방에 구름이 둥둥 떠 다닌다. 신선이 사는 곳이 이런 곳이구나. 하산 길에 우비를 벗어 아내를 태우고 내려왔다. 얼음 궁전 다시 스핑크스로 돌아와 얼음 궁전을 둘러보았다. 사자, 곰 등 여러 얼음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얼음 까페'도 있어 칵테일도 즐길 수 있다. 시내 암벽 등반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얼음 동굴도 무진장 길어 조금만 방심하면 마누라를 잃기 쉽다. 하산길 이제부터 귀가 멍멍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화장실 들어간 사이 그 입구에서 푹 주저 앉았다. 하긴 5시간을 고지대에서 돌아다녔으니.....
저쪽에 쉴트호른으로 오르는 곤돌라가 보인다. 007시리즈인 '여황폐하'가 촬영된 곳이다. 거기도 그렇게 멋지다는데......,산골마을 '벤겐'을 거쳐 아랫마을 '라우터부르넨'에 도착해서 열차를 갈아탔다. 저 멀리 유럽 최고의 낙차를 자랑하는 '슈타우프바흐 폭포'가 보인다. 수백 미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잊지 말자. 이 마을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내려서 마을을 둘러 보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슈퍼맨의 비애 인터라켄역에 도착하여 역 앞에 있는 슈퍼에 달려갔다. 막 셔터를 내리는 순간 아내는 못 들어가고 나만 들어갔다.( 나처럼 동작이
빨라야지...ㅋㅋㅋ) 한국에 돌아와 라면 먹을 때 아내에게 물었다. 스위스 전통음식 치즈-퐁뒤 우리의 휴식처 '발머하우스'에 갔다. 마침 저녁 메뉴가 프랑스 고유 음식인 퐁뒤 였다. 그러나 여행잡지에서 그렇게 맛있다는 '비프-퐁뒤'가
아니라 그 반대인 '치즈-퐁뒤'다. 좋건 싫건간 먹을 것은 저것 밖에 없으니,..빵 몇 조각과 걸쭉하게 녹인 치즈가 나왔다. 이걸 찍어 먹는데
정말 참을 수 없는 느끼함이 목구멍에 올라왔다. 바로 발꼬랑 내 그 자체다. 눈물을 머금고 입에 쑤셔 넣었다. 아까 그 신라면을 사왔어도...
아듀 스위스 밤11시 50분 물의도시 이태리 베네치아를 향해 열차에 올라탔다. 거길 가기 위해서는
'스피즈'와 '브릭'에서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평일이고 야간열차 라지만 열차 5량중 집사람과 나 그리고 다른 한 사람만이 탔다. 총
3명이 탔다. 택시도 5명이 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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