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갯골축제를 보러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가는 길.
무더위에 지쳐 더 이상은 걸어가기가 난망하던 때였다.
주변은 논이거나 갈대밭, 아니면 모두 현대화된 신축건물들이 드문드문 있는 동네에
난데없이 나타난 이 허름한 집을 보고 정신이 팍 든다.
폐가 아니면 시골창고 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깨끗하고도 선명한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어
자세히 보니 사람이 사는 집이었다.
마침 이날은 일본 총리 고이즈미가 야스쿠니를 참배했던터라 죽일 놈 살릴 놈하고
성질만내다가 정작 집에 태극기도 못달고 나온 터.
부끄럽기도하고 한편 이런 독보적인 애국심의 발로에 경의도 표하게 된다.
집은 조만간 허물어질지 몰라도 이런 마음이 흔들거리는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상 삐딱하게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겨울, 우울한 한옥마을 북촌(北村) (0) | 2006.11.20 |
---|---|
초심으로 돌아간 쌈지길, 그리고 미니쿠퍼 (0) | 2006.11.09 |
'화성(華城)' 과 '수원천'유감 (0) | 2006.08.28 |
물 속에서 나타난 승기천과 함께 드러난 양심 (0) | 2006.08.07 |
인천의 젖줄 승기천 물 속으로 사라지다 (0) | 200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