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교에서 본 승기천, 상류쪽이 농산물 시장 쪽이다>
수봉산에서 발원해 인천 남구와 남동구를 거쳐 연수구를 지나 송도특구 앞 서해안으로 빠지는
승기천이 이번 장마로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물이 차버렸다.
<선학교에서 연수구 동춘동 쪽으로 본 모습>
주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던 도로는 그 흔적만 조금 남아 있다.
아울러 관교동과 구월동, 그리고 남동공단에서 흘러 들어오는 오폐수와 악취도 물 속으로 숨어 버렸다.
<연수구 아래에 있는 생태 구름다리>
승기천 생태공원의 동서를 잇는 구름다리도 반쯤 잠겼다.
연수교 옆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인천광역시의 의지가 엿보인다.
승기천을, 도심속에 철새가 날아 드는 생태공원을 만들겠다는.
안내판은 그야말로 안내판으로 좋은 얘기는 다 써놓았다.
자연스러운 관심유발시설,수질정화 습지,주민 편의시설 등등.
내용대로라면 2003년도 부터 시행되어 온 하천정비사업이 이 정도인가?
<수인선 철교>
예전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그 철길이다.
산업논리는 우리의 추억과 낭만까지 없애버렸지만 그 흔적은 치우질 못했다.
남동대교에서 본 승기천과 선학동 모습.
곳곳에 물이 흥건히 고여 마치 습지같이 되어 버렸다.
동춘교의 모습.
승기천 생태공원은 어림잡아 3m는 수위가 올라섰다.
승기천을 도심 속에 철새가 날아드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자연학습장으로 만들겠다는 인천광역시의 야심찬 계획도 장마 때는 잠시 휴식할 수 밖에
없나 보다.
<동막교에서 본 남동공단 유수지>
승기천은 동막교 아래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끝이 난다. 평소에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위가 낮던 유수지가 거의 둑을 넘칠 기세다.
평소 공단의 오수와 뒤엉켜 코를 사맬 정도의 악취도 장맛비 덕에 희석이 되었다.
그래서 유수지가 달리 보인다.
돈은 돈대로 들이고 계획은 계획대로 세우면서 승기천과 그 자락은 왜 그리 명성이 고약한지.
오늘은 하느님 덕에 이런저런 치부가 물 속에 가려 보이질 않지만
해가 뜨고 수위가 낮아지면, 몰래 버린 사람들의 양심과 함께 승기천의 몰골이
다시 재연될 것이다.
인천의 또 하나의 젖줄 승기천.
언제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정겨운 곳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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