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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뚜벅이

유럽 배낭여행기 10박 11일 ( 유럽 )

[ 유럽배낭 여행기 ] 유럽 배낭여행기 10박 11일 ( 유럽 ) 이종원

할머님이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면서 옷 장사를 하셨다. 이곳 저곳 장터를 이동하면서 수려한 풍경과 후덕한 인심들은 느끼면서 자라왔다. 진정 내 몸엔 장똘배기의 피가 흐르는가 보다..

초등학교 5학년때 홀로 전철을 타고 인천자유공원을 둘러본 것이 나의 첫 여행이었고, 그 후 전국의 산하와 명승지를 찾아보는 것이 작은 기쁨인 것이다.. 특히 영남대 유홍준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를 접한 후 그 충격과 환희...
우리문화에 대한 애착과 국토사랑을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그러한 감동을 미천한 글이나마 남기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하는 딸 정수가 생후 6주만에 영하 10도의 강원도 땅을 밟았을 때 이런 갓난아기를 데려왔다고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오늘날의 정수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아이가 되었고 특별한 교육 없이 그저 좋은 공기와 맑은 물, 높은 산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굳어졌다..

어째든 여행을 사랑하고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유럽배낭여행은 누구나 경험하고픈 꿈일 것이다. 저도 2개월동안 여러 여행가이드북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에 따른 일정을 준비하느라 머리 꽤나 아팠다. 이렇게 배낭여행은 준비과정부터 많은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그런 준비과정이 충실해야만 현지에서의 감동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여행사에 모든 일정을 맡겨 수학여행처럼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루트를 개척하고, 쉴 때 쉬고, 다닐 때 죽어라 다니는 자율 여정을 통해 여정의 완급을 조절할수 있고 쉽게 현지인과 접할수 있게 되었다.

비록 짧은 여정(10박 11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 귀국해서는 감동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자 그리스 로마신화, 서양사 그리고 미술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공부가 아닌가?

여행하면서 현지인과는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다. 과감히 도움을 요청하고 물질적, 정신적 신세도 많이 졌다.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앞서겠지만 그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해보자.

내게 있어서 호주, 괌, 사이판, 대만, 중국 그리고 이번 유럽여행이 6번째 해외여행이다. 매달 봉급의 15%를 적립하여 악착하게 모은 돈이니 만큼 매 도시마다 최선을 다하여 돌아다녔다. 아침 7시부터 밤12시까지.. '평생 이 나라는 인생의 마지막 방문'이라 생각하고 말이다.
이런 자유여행만이 감동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99년 9월 2일부터 9월 12일까지 10박 11일간의 여행기이다.
99년엔 연.월차휴가 사용하라고 난리였다. 심지어 부서별 사용실적도 공문형식을 통해 발표되었다. 그런 회사의 압력이 클수록 나는 회심의 미소지었다. '드디어 유럽의 꿈이 실현되는구나' 학창시절 우리에게는 감히 '외국배낭여행'이란 것이 없었다. 시간이야 많았겠지만 경제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직장생활을 통해 여행갈 돈은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절호의 기회다. 이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지도 모른다.
과감히 부장님께 휴가원을 제출하고 사고를 쳤다. '돌아오면 책상이 없어진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돌아와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한달 간은 말이다.
그 후 또 '여행병'이 도졌지만 이젠 시간도 돈도 없구나.



준비 사항(일정,비용, 준비물, 기타)

-경비: 총1백5십만원 (나는 아내와 함께 3백만원 들었음-선물대 포함.)

-비행기값: 68만원(1인) 타이항공이 가장 싸다. 단지 홍공과 방콕경유
(그러나 20시간이 걸려도 유럽현지에 아침에 도착하기 때문에 직항로보다 일정 짜기가 매우 편하다. 기내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원없이 먹을수 있슴.(6번) )

-유로패스: 30만원(5일:1인당) 전 유럽을 안방처럼 연결해주는 필수품.
(유로패스는 1등석 차표이기 때문에 만원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편안한 쇼파의자에 앉아 있으면 파노라마처럼 그림이 펼쳐진다. )

-숙 박
프랑스 :2박-3급 호텔 (하루 6만원-트윈):아침제공
스위스:1박-유스호스텔 (4만원-트윈):아침제공
이태리:3박-한국인 민박(3만원-트윈):아침,저녁제공
나머지 2박은 기차에서 새우잠을 잤음. 자고 일어나니까 다른 나라 에 도착하니까 무척 신기함.

-입 장 료: 하루 2만원선
아 이: 처가집에 5일간 맡기고, 본가에 6일간 맡겼음.
기 타: 프랑스, 스위스 물가가 비싸고, 이태리가 싸기 때문에 마지막 일정을 이태리로 잡는 것이 유리함.

-준 비 물: 배낭, 보조배낭
항공권, 유로패스 (유럽에서 구입불가), 복대(여권,유로패스, 현금보관 용이), 신용카드( 만약대비) 썬그라스 (필수:특히스위스의 백설에 얼굴이 탈 우려가 있슴), 국제학생증, 고추장, 김(꼭 필요) 술은 방콕에서 한 병 구입하길 바람 (비싼 위스키를 10일 내내 먹었슴. 불쌍한 한국 배낭객에게 한 잔주면 눈물까지 흘림.), 열쇠고리10개 (남대문시장에서 8백원이면 하회탈 열쇠고리 구입 가능-무진장 유용하게 써먹었슴), 가이드북(여행천하 유럽이 가장 알차다.) 망원경( 벽화, 조각품 감상하기에 유리) 자동카메라(부담 없고 잘 나오는 것, 제발 큰 카메라는 가져가지 말자.) 필름10통(남대문상가에서 코탁 36방10통에 1만 9천원 구입가능) 계산기(환율 계산시 필요..내가 머리가 나빠서.) 우비, 목걸이 펜, 그리고 현지에서 입장권이나 기차표은 꼭 받아오자. 나중에 사진첩 정리할때 멋진 추억이 될수 있슴.

앞으로 계속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