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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뚜벅이

스위스; 요들송의 나라 스위스 ( 유럽 스위스 )

[ 유럽배낭 여행기 ] 스위스; 요들송의 나라 스위스 ( 유럽 스위스 ) 이종원

요들송, 스위스 칼, 시계, 치즈 ,알프스, 전원...'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스위스는 전체인구가 서울 인구보다 훨씬 작은 7백만이며 독어, 불어, 이태리어등 4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국민적 단합이 어렵다. 사실상 나라 전역을 차지하다시피 하는 알프스 산은 별 다른 지하자원을 캐낼 만한 곳도 못된다. 더구나 식민지가 있어 마음놓고 밀어낼 시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의 모든 생필품을 사다 써야한다. 그래서 스위스는 유럽에서 물가가 가장 높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어떻게 세계 제일의 경제국이 되었을까? 스위스 산하를 다니면서 내내 그런 의문을 품었다.
독일, 프랑스, 이태리, 오스트리아 등 강대국사이에 끼어 오늘날까지 정통성을 가지고 끝까지 나라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스크루지 영감 뺨치는 구두쇠 정신이다. 저축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다. 그리고 정확한 미래 예측이다. 그 중 하나가 관광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빈곤한 자원이지만 다음 세기까지 먹고 살 무한한 자원을 스스로 개척한 것이다.

시대를 읽는 눈...그것도 스위스에서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유럽국가의 협박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여전히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영원한 영세중립국.., 2차대전때 전 유럽이 독일에 점령되었을 때 오로지 스위스만이 항복하지 않고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 만약 한 발이라도 스위스땅을 밟는다면 모든 철도와 도로를 폭파하겠다고 히틀러를 오히려 협박했다. 독일과 이태리의 보급로가 막히면 전쟁의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독일은 스위스를 협박에 놀라 스위스 침공을 포기했다.
수백 년 전부터 앙숙인 오스트리아와 수십 차례의 전투에도 매번 승리를 거두었다. 유럽의 맹주 프랑스의 집요한 침략에도 굴복하지 않고 알프스 골짜기에 들어가 전쟁을 치루는 용맹함은 온 유럽에 떨쳤다.

어쩌면 '태백산맥'에 나오는 지리산 빨치산도 스위스 사람과 참 많이도 닮은 것을 느낀다.
실제로 모든 전쟁에서 한번도 저 본적이 없는 끈질긴 민족 이어서인지 자존심이 무척 강하다.
지형상 전 국토의 70%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농사 질 땅이 부족해 유럽 각지의 용병으로 활동하였고, 무수히 많은 전투를 통해 실전으로 군사력을 배양시킨 나라이다. 스위스 용병은 용감하고 계약에 충실한 것으로 명성이 높아 오늘날까지 바티칸 시국의 교황청 경비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미켈란첼로가 디자인한 그 멋진 옷의 용병이 스위스인이다.
산적에서 세계최고의 부국으로 변한 스위스가 우리에게 던져준 시사점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