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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첫째날; 몽마르뜨에서 샹젤리제거리까지 ( 유럽 프랑스 )

 유럽배낭 여행기 ] 프랑스-첫째날; 몽마르뜨에서 샹젤리제거리까지 ( 유럽 프랑스 ) 이종원

(첫째날 : 몽마르뜨광장-사크레쾨르성당-데르뜨르광장-뽕삐두센타-뽕네프다리-꽁시에르주리-생뜨샤펠-노틀담사원-생마셀거리-뤽상브루공원-에펠탑-세느강유람선-사이요궁-개선문-샹젤리제거리-호텔 )

1) 몽마르뜨광장

북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해발 130미터의 몽마르뜨언덕을 볼수 있다. 19세기 파리의 예술가와 문인들의 주요 무대이다. 뒷 편의 묘지에는 드가, 밀레, 벨를리오즈, 스땅달, 에밀졸라. 하이네 등 귀에 익은 세기의 예술가가 잠들어있다.
언덕 위엔 세 개의 하얀돔이 돋보이는 로마 비잔틴양식의 성당이 시야에 들어온다. 샤크레꾀를 대성당이다. 1876년부터 40여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내부엔 웅장하고 장대한 느낌을 갖게 한다. 여행 중 피곤에 지치면 곳곳이 산재하고 있는 성당에 들러 기도하는 척하면서 잠깐 눈 붙이면 피곤이 가신다. 여행의 지혜다.

거리 예술인이 곳곳이 보인다. 석고상처럼 분장하고 앉아 있다가 동전을 던지면 씩 한번 웃는다. 우주인으로 분장하고 돈을 던지면 춤을 춘다. 우리의 거지들도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2) 데뜨르트광장

대학로처럼 거리의 무명화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수 십명쯤되는 화가들이 서툰 한국말로 초상화를 그리라고 유혹한다. 심지어 "당신 부인 너무 이쁘다. 그림 그리세요" 라고 한국어로 나를 꼬셨지만 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화가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정통햄버거를 사먹었다. 맛은 있지만 비쌌다. 가게 안에서 먹으면 비싸다고 해서 햄버거 씹으며 콜라 들고 거리를 활보했다.

3) 뽕삐두센타

지하철티켓 10묶음인 "까르네"를 구입했다. 1장에 8프랑인데 10장 한 묶음에 52프랑에 구입할 수 있다.
레알지구의 한 전철역에서 하차하여 뽕삐두센타에 갔다.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전기 수도배관등이 그대로 나와 있고, 에스컬레이터도 밖으로 돌출 되어 있다.
우리네 공사판의 비계공사현장 그대로다. 솔직히 공사중 인 줄 알고 들어가지 않았는데 원래 그렀다고한다. 건물 자체가 그렇게 흉물스러워 파리의 외관을 해친다고 반발이 많았던 것이다. 이 곳에는 건물보다는 '이노센트 분수'가 유명하다. 혹시 과천 코오롱 빌딩 앞에 있는 분수를 본 적 있는가? 거의 비슷하다. 형이상학적의 조각이 생동감 있게 돌면서 물을 뿜는다. 이곳은 젊은 '파리지앙'의 약속장소로 애용된다고 한다.

4) 뽕네프다리

노틀담사원이 있는 시테섬을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뽕네프 다리다. 광기 어린 '이사벨 아자니' 의 모습을 이 다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영화에서 나온 다리는 다른 장소에 세트를 꾸며서 촬영했다고 한다. 어쨌든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며, 다리 근처 강변에는 남녀 쌍쌍이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5) 생샤펠 성당

내부는 2층으로 되어있으며 1층은 황금색으로 소박하게 꾸며졌으며 2층은 화려한 빛깔의 아름다운 스테인 글라스로 뒤 덮혀 있다. 이 교회는 13세기 루이왕이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을 때 쓰고 있던 가시 면류관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신구약 성서의 1134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며 햇살이 비쳐진 빛나는 글라스를 보면 황홀경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테인글라스에 있어서 세계 최고란다.

6) 노틀담사원

'노틀담의 곱추' 무대로 프랑스 카톨릭의 총 본산이다. 1163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345년에 완공된 이 사원은 쟌다르크의 명예회복 재판을 비롯하여, 나폴레옹 대관식, 드골 장군의 장례식 그리고 가장 최근엔 미테랑 대통령의 장례식등 프랑스 역사의 상징이다.
길이 130미터, 폭48미터, 높이 35미터라는 거대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10여미터의 스테인글라스는 정말 장관이다. 일명 장미의 창이라 불리운다.
69미터의 종탑 2개가 있는데 시테섬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고딕양식의 첨답의 정교함을 가까히 관찰할 수 있다. 69미터 까지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죽는 줄 알았다..

7) 뤽상브르공원과 생미셀거리

뤽상브르공원은 파리 학생들의 데이트 코스로 신록이 가득 차 있으며 낙엽 지는 마로니에 가로수가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원 안의 뤽상브르 궁전은 프랑스 국회의 상원의사당으로 이용 중이다. 이곳에선 각종 꽃으로 가득 차 있으며, 공원 곳곳에 1인용 철제의자가 놓여있어 한가로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으로 가득 차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로 배낭 여행하는 한국학생을 만나 여행정보를 나누었다.

이곳은 릴케 보들레르의 산책장소이며 문학가 고띠에가 푸른리본을 단 바닷게를 산책 시킨 곳이바로 여기다. 보들레르, 모파상, 스땅달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찬란한 프랑스 문학을 이끌었고 지금도 사색하는 미래의 시인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아이들이 당나귀를 타면서 뛰어 노는 것을 보니 한국에 두고 온 나의 딸 정수 생각이 절로 난다.

공원을 나와 전세계유학생이 모이는 생-미셀 대로 지난다. 근처엔 소르본느 대학이 있어 까페나 서점, 쇼핑점으로 가득 차 있으며, 값싼 음식점이 곳곳이 산재해 있어 저녁엔 인파로 가득찬다. 그릴이나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요리와 그리스요리를 맛 볼 수 있으며, 우린 중국식당을 찾았다. 물 한병에 우리돈으로 5천원이며 볶음밥을 시켰으며, 소고기 볶음과 더불어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물을 비싸게 먹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8) 파리 지하철

생미셀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우리네 멕도날드 햄버거 집 마크"M"과 지하철역표시와 너무도 흡사하여 몇 번을 속았다. 이 곳 지하철은 보행자 우선 이므로 지하 10여미터만 내려가면 바로 승차 할 수 있다. 우리처럼 지하 깊숙히 내려갈 필요도 없다. 환승할 때도 20여미터를 벗어난 적은 거의 없었던 같다.
어떤 기차는 이층열차로 되어있고, 어떤 기차는 바퀴가 타이어인 것도 있어 굽은 곳도 잘 돌 수 있게 되었다. 전철 4개 노선과 지하철 13개 노선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영등포구 만한 파리시내의 지하는 거의 지하철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하철 문은 수동이며 직접손잡이를 올리거나 버튼을 눌러야 열린다. 처음에 멍하게 서 있다가 뒷사람이 열어 주어 내린 적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역은 어둡고, 곳곳에 낙서로 가득 차있다. 이런 낙서는 유럽 곳곳이 볼 수 있다. 예술이랄까?

좌석은 4인좌석이 앞뒤로 되어 있는데 우리 앞에서 넒은 남녀가 우리 바로 앞에서 강렬하게 키스를 하는 바람에 시선을 어디에 둘 줄 모른 적이 있었다. 집사람은 부러운 듯이 나를 쳐다본다. 나도 해조..잉.

차내에서 무임승차 검표를 하고 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으며, 개찰구도 우린 봉 하나로 막혀져 있어 붕 뛰어 넘으면 되는데 파리는 무슨 교도소 들어가는 것처럼 살벌하게 2미터의 차단기로 막혀져 있다. 그래도 갖가지 방법으로 무임승차를 시도한단다. 그러나 매표소 직원은 뻔히 쳐다본다. 왜냐하면 자신의 역할은 표를 파는 사람이지 무임승차단속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9) 세느강 유람선

세느강은 폭 50여미터로 넓지도 않을 뿐더러, 물도 그다지 깨끗한 느낌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적 유적지를 감싸 도는 유람선을 통해 세느강의 참 멋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유람선 선착장이 있지만 에펠탑 옆의 '바토빠리지엥'에서 운행하고 있는 유람선은 유레일 패스로 50%할인 받을 수 있어 25프랑(5천원)이면 파리의 화려한 다리와 시테섬, 노틀담서원, 루브르박물관, 에펠탑을 앉아서 관광할 수 있다. 특히 저녁 야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왠만한 여자는 이런 분위기에 취해 청혼하면 사랑을 무조건 받아 들이리라. 200여명이 탑승하며, 인근 스페인이나 영국, 미국, 일본인등 국제 인종전시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이 탄다. 6개국어로 유적지 설명이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어 서운했다. 시테섬 근처에서는 폭죽이 온 시내를 덮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20여시간의 비행시간이 피곤한지 나는 골아 떨어졌다. 아내는 창피하고 무드 없다고 다리를 꼬집지만 쏟아지는 졸음은 참지 못했다. 나중에 베네치아 유람선을 탔을 때도 졸았다고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

10) 사이요궁

에펠탑을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에펠탑 배경의 많은 CF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끝내준다. 2000년까지 120일 이 남아 있다고 네온사인이 에펠탑을 수놓고 있다.
날개를 펼치듯 이 궁은 해양박물관, 인류박물관, 문화재박물관, 영화박물관이 펼쳐져 있다. 우리네 세종문화회관 같은 느낌을 받는다.

11) 개선문

무진장 걸어서 개선문까지 왔다. 밤에 보는 야경 샹제리제 거리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파리의 볼 것은 이렇게 밤에 있는 것 같다.
1806년 나폴레옹의 명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하여 30년만에 완성된 기념 건조물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아탈리아 연합군과 맞서 싸운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개선문은 높이 50미터 폭 45미터로 벽면에 각종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부조가 조각되어 있다.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 갈 수 있으며 , 이곳을 중심으로 12개의 길이 뻗어있으면서도 사고 없이 차가 잘도 다닌다. 최근엔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이곳을 지났다고 한다.
입구엔 꺼지지 않은 불이 영원히 타오르고 있다.

12) 샹젤리제 거리

파리엔 곳곳이 노천 까페가 있지만 그중 가장 분위기가 나는 곳이 이곳 샹제리제 거리 일 것이다, 에펠탑의 영롱한 불빛을 감상하고 세느강의 화려한 조명 그리고 가로등과 인파로 가득찬 상제리제 거리를 거닐며 나는 세계인의 한사람임을 확인한다. 화장품가게도 들려 향수냄새도 맡고, 그러나 무지 비쌈. 극장, 까페를 헤치고 무작정 걷는다. 거리는 끝없이 펼쳐진다. 너무나 힘들어 지하철에 올라탔다. 내일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