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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월드컵 올인'은 광적인 수준"

"방송3사 '월드컵 올인'은 광적인 수준"
민언련 "비이성적 '월드컵 올인' 중단 강력촉구"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상파 방송 3사의 '월드컵 올인'이 광적인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방송사들의 비이성적 '월드컵 올인'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13일 발표한 '시청자 무시한 월드컵 올인이 지상파 위기 부른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방송 3사는 월드컵 개막식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경기를 동시 중계하고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전파낭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그 근거로 "방송사들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를 아예 월드컵 경기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 놓고 새벽까지 같은 경기를 동시 중계하고 있는데, 새벽 경기의 경우 한 채널당 시청률이 5%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민언련은 "12일 새벽 4시에 열린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의 경우 MBC, SBS, KBS의 시청률이 각각 2.2%, 1.2%, 1.0%로 나타나 모두 합쳐 5%도 되지 않는 시청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월드컵 특수를 통한 광고수익 극대화에 사활을 건 방송사들의 경쟁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월드컵 외의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공공의 재산인 전파와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수많은 현안들이 월드컵에 파묻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방송사 종사자들은 그들대로 소모적인 월드컵 중계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우려를 너머 탄식이 절로 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민언련은 "방송사들의 파행적인 '월드컵 올인'은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13일 정점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지상파방송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이 편의에 따라 '제멋대로' 방송할 수 있게 됐는지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거대한 '거리 축제'로 승화되었던 2002년 월드컵과 달리 지금의 '월드컵 열기'는 월드컵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한몫 챙기려는 대기업들과 거대 지상파방송들의 '합작'에 의해 상업적으로 오염되고 있고, 시민들은 수동적 객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언련 회원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KBS, MBC, SBS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