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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간판뉴스 흔들

2006년 6월 26일 (월) 19:30   서울신문

방송3사 간판뉴스 흔들

 

9시 뉴스가 화제 되던 시대는 갔다

[서울신문]지상파 방송사들의 간판 프로그램인 저녁 종합뉴스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년간 시청률과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메인뉴스 하향세는 방송사들이 스트레이트뉴스 비중을 지나치게 높여 차별화된 보도를 내놓지 못하고, 상업성을 좇아 특정이슈에 지나치게 편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호진 책임연구원과 김세환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2년간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를 중심으로 방송메인뉴스의 하향추세 현상과 그 원인 등을 살펴 본다.

지속적인 시청률, 점유율 하락

2004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방송3사의 저녁종합뉴스 시청률과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S 뉴스9는 시청률이 2004년 6월 19.6%(점유율 30.5%)였으나 2005년 12월 17.7%(점유율 15.5%), 지난 5월 15.5%(점유율 25.6%)로 하락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하락폭이 더욱 심했다. 같은 기간 시청률이 15.1%(점유율 15.6%)→8%(점유율 12.9%)→9.5%(점유율 15.6%)로 떨어졌다. SBS 8뉴스도 9.4%(점유율 16.2%)→10.2%(점유율 18.1%)→8.4%(점유율 15.6%)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KBS는 4.1%포인트,MBC는 5.6%포인트,SBS는 1%포인트 시청률이 감소했으며,MBC는 한때 SBS에도 밀리기도 했다.

심층 분석뉴스가 없다

우리 방송뉴스가 지닌 대표적 특성 중 하나는 스트레이트 보도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스트레이트 보도와 심층보도의 비율이 KBS는 8:2,MBC 9:1을 각각 기록한 반면 영국 BBC는 3:7을 나타냈다는 연구(윤호진 2004)에서 보듯 우리 방송뉴스의 심층뉴스는 매우 취약한 편이다.

이같은 편중현상은 최근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 2006년 분석결과를 보면 스트레이트보도 대 심층보도 비율은 KBS만 87.2%:12.8%로 심층보도 비중이 10%를 웃돌았을 뿐,MBC는 95.2%:4.8%,SBS는 98.6%:1.4%로 스트레이트뉴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월드컵 보도 광풍

우리 언론의 특정 이슈에 대한 편중현상은 이전부터 지적받아 왔지만, 특히 독일 월드컵에 대한 쏠림현상은 심각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두 연구원은 이를 심층적으로 살펴 보기 위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이번 월드컵 개막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3주 동안의 MBC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02년엔 전체 635건중 월드컵 관련 보도가 126건으로 19.8%를,2006년에는 495건 중 110건으로 22.2%를 차지했다.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했던 때보다 월드컵에 더 치중하는 웃지 못할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월드컵 쏠림현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KBS,SBS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민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이것이 뉴스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지상파 방송은 정보, 오락 제공과 함께 사회환경 감시, 그리고 국민통합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균형있게 안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