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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직장다니며 책쓰기

직장다니며 책쓰기 '이렇게 하면 됩니다'

 

<일하면서 책쓰기>(살림. 2006).

 

제목만으로도 ‘그래 이거야’라는 공감을 일으키는 이 책은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특히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가이드서이다. 글쓰기에 대한 좋은 책들은 찾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런 시장에 ‘글쓰기’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도 식상하지 않고, 독자에게 신선한 끌림을 주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우스개 소리로 한마디 한다면 ‘콘셉트! 제대로다!’

 

단순히 책 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 이상의 것을 주려고 한다. 일에 ?i기고 생활에 지칠 때, 시들해진 열정의 불씨를 살리고 싶을 때, 잠자고 있는 감성을 깨우고 싶을 때, 직장인으로서 나의 브랜드를 높이고 싶을 때, 그 모든 경우의 처방전으로 글쓰기의 맛을 알게 해주고자 한다. (p.6)

 

하나, 나의 첫 책 출간기

 

2005년 9월 15일, 필자의 서평모음집<맛난 책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004년 4월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카페를 오픈하면서, 읽은 책마다 리뷰 했던 글들을 모으니까 책 한 권의 분량이 된 것이다. 책을 낸다고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책으로 내어 보시겠냐는 출판사 사장님의 권유에 용기를 가지고 왕초보가 책을 내기로 한 것이다.

단순히 카페에 있는 글들을 워드작업해서 출판사에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공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탈고하는 과정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카페에 올린 글들을 워드로 재작업하면서 그 내용을 다시 수정하고, 보완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근하고 오면 밤늦게까지 그리고 주말에도 몰입하면서 2개월 정도의 탈고 과정을 거쳤던 그 시간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중의 하나였다.

탈고를 하고나니 이제 서서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글 솜씨로 책을 낸다니 정신이 있는 거야’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데, 그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는 것이 최종의 관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심리적 장애는 스스로 왕초보임을 인정하는 데서 풀려 나갔다. 갓난아기의 걸음은 뒤뚱거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그 아이는 그 모습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낸 것이기에 첫 돌 사진과 같은 소중한 나의 흔적인 이 책을 난 사랑한다.

1년 반 동안 카페에 하나씩 담아 두었던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이는 과정에서, 양적으로 꾸준히 발전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질벅인 변화가 있어 한 단계 성숙한 단계로 올라간다는 ‘양질 변화의 법칙’이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음을 깨달았다. ‘일우가 된 사람도 한 때는 초보였다.’는 말에 힘입어 내딛는 초보의 첫걸음에 사랑과 이해의 눈길로 격려해 주기 바란다. (<맛난 책 이야기>의 책을 내면서 중에서)

 

둘, 좋은 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자

 

글쓰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제일 먼저 부딪히는 장벽이 바로 ‘좋은 글 콤플렉스’다. 카페에 서평을 처음 올리시는 분들 중에 이 심리적 장애를 겪는 분들을 간혹 보게 된다.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들의 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초라하다는 생각에 빠져 다 작성한 후에 글 올리기 클릭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글은 ‘느낌대로 쓴 글, 정직하고 솔직한 글’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100% 공감 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좋은 글은 멀리 있지 않다. 나에게 있다.

이 시점에서 좋은 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래야 쉽게 글을 쓸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긴다. 좋은 글은 누구나 읽어서 알기 쉬운 말로 쓴 글이다. 글을 깨친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우리말을 할 줄 알고 우리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그리고 좋은 글은 자신의 삶과 밀접한 글이다. 아무리 화려한 수사와 아름다운 표현이 많은 글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진 글은 관념에 머무르기 쉽다. 꾸며 쓰지 않고 느낌대로 쓴 글, 정직하고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이다. 그런 글이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며 글쓴이의 격을 드러낸다. (p.35)

 

셋, 좋은 글 쓰려면 독서가 필수다.

 

책읽기를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턴가 자신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고, 마구 글로 표현해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책읽기와 글쓰기는 마치 연인과 같이 커플링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 수 있지?’하면서 저자에게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그 이면에 그들의 필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다독’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만의 책을 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자신이 누군가의 책을 읽고 있지만 언젠가는 누군가가 자신의 책을 읽고 있는 환상이 몽상이 아니라 실현될 현실이라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 말자. 이 꿈의 실현을 위해 나는 오늘도 즐겁게 책 읽고 즐겁게 글 쓰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책을 별로 안 읽는(더러는 전혀 안 읽는) 사람들이 글을 쓰겠다면서 남들이 자기 글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삶을 많이 보았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작가가 되고 싶지만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말할 때마다 꼬박꼬박 5센트씩 모았다면 지금쯤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솔직히 말해도 될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시간도 없는 사람이다.” (p197)

이 책에는 책 쓰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지금 책 쓰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지금 이 책을 읽어보라. 저자 중 한 사람인 전미옥은 일하면서 3년 만에 7권의 책과 2권의 번역서를 낸 열정을 가진 캐리어우먼이다. 실제로 저자 자신이 바쁜 일정가운데서도 몸소 이런 실행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깨우친 노하우를 담은 책이어서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필독서로 권해 본다.

 

인터넷 글쓰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취미로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목적을 갖고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삶을 '편집'하고 '설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목표를 '글쓰기'에서 더 나아가 '책쓰기'로 더 높게 잡는 거죠"

 

[기억에 남는 본문 구절]

 

이제 책의 생산과 소비도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됐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글쓰기의 가장 긍정적이며 편안한 장점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차별’은 없다는 점이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누르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이 바로 인터넷 공간이다. 아마추어 작가라고 해서 프로 작가보다 독자를 적게 가지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글쓰기에 조금도 기죽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p.229)

출처 : 펄프 뒷골목
글쓴이 : korn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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