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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룽바오는 얇은 만두피 깨물면 입을 흥건하게 적시는 뜨거운 육즙이 매력적인 상하이식 만두. 샤오룽바오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건 지난
2004년 서울 청담점을 낸 난시앙이다. 1900년 상하이에서 문을 연 유서 깊은 가게다.
딘타이펑은 1958년 타이베이에서 노점상으로 시작, 1993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전세계 음식점 10’에 선정됐다. 작년
7월 문을 연 서울 명동점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안착했다.
두 가게가 맞붙게 된 건 난시앙이 지난달 24일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지하 2층에 2호점을 열면서다. 청담동에 근거지를 두고 강남을 지배하던 난시앙이 명동에서 강북을 호령하던 딘타이펑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두 만두 가게를 전격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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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만을 넣은 ‘선육 샤오룽바오’를 놓고 보면, 딘타이펑은 만두피가 얇다못해 투명하다. 찢어질까 조심스러울 정도다. 깨물면 만두피가
터지면서 사라지고, 육즙과 만두소만 입에 남는다.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기분이다. 하지만 만두피가 찢어지거나, 주름이 풀려 나온다는 불만이 최근
여기저기서 들린다. 10개에 8500원.
난시앙 만두피도 얇지만, 딘타이펑에 비하면 두툼하다는 인상이 든다. 만두피와 육즙, 고기 맛이 몸을 섞는다. 별미라기보단 한 끼 식사 같다. 난시앙은 6개 8000원이다.
맛2. 성젠 vs. 훙샤오뉴러우?
난시앙이 광화문점을 열면서 새로 도입한 메뉴로 ‘성젠’(生煎)이 있다. 쉽게 말해 튀긴 샤오룽바오. 상하이에서 먹었던 성젠은 먹기 힘들만큼
뜨거웠지만, 난시앙 성젠은 속이 미지근하다. 샤오룽바오보다 조금 큰 성젠 3개 한 접시가 8000원이다.
딘타이펑은 대만식 ‘훙샤오뉴러우?’(紅燒牛肉麵·8500원)을 낸다. 얇은 밀국수에 부드럽게 삶은 쇠고기를 몇 쪽 얹어 얼큰한 쇠고기 국물에 만다. 대만에서 먹던 맛에 근접했다는 중평이다.
인테리어&서비스
인테리어는 양쪽이 비슷하다. 중국적 색채를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이다. 유리벽을 세워 프라이버시를 배려한 점이나, 밝은 분위기 등 세련미는
난시앙이 앞서지 않나 싶다.
서비스는 양쪽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다. 딘타이펑은 음식과 음식 사이 시간이 뜨거나 한꺼번에 몰려나오는 경우가 있다. 주차 공간도 없다.
난시앙 역시 아직 틀이 잡히지 않았지만 손님의 주문이 빨리 반영되는 편. 파이낸스 센터 지하 주차장을 2시간 무료 이용 가능하다.
가격대비 음식 만족도는 딘타이펑이, 인테리어나 서비스는 난시앙이 앞서는 편이다.
난시앙 광화문점 (02)3446-0874, 딘타이펑 (02)771-2778
출처:글=김성윤 사진=허재성 heophoto@chosun.com 200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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