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암 이길 수 있다]<3>간암
정복 멀지 않았다
간은
각종 영양소를 합성 저장하고 노폐물과 세균을 없앤다. 그러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간암 말기가 될 때까지 눈치 채지 못한다. ‘침묵의
장기’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간암은 현재 국내에서 발생률, 사망률 모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암과 달리 초기에 발견해 수술해도 평균 5년 생존율이 60∼70%로
낮다. 간경화가 심해 수술 뒤에도 간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간암을 ‘정복할 수 있는 병’이라 한다. 왜 그럴까.
○ 정복 멀지 않았다?
다른 암과 달리 간암은 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대부분 밝혀졌다. 당연히 병의 원인만 철저히 차단하면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정복이 가능한
것이다.
국내의 경우 70%는 만성 B형간염, 10%는 만성 C형간염에서 암이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10% 정도는 지나친 음주에 따른
알코올성 만성 간 질환이 원인. 나머지 10%는 비만에 따른 지방간염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런 원인에 노출됐다 해서 바로 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대부분 수년 또는 수십 년간 방치하기 때문에 간암에 걸린다. 평생 병의 원인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간암 초기땐 95%이상 완치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만들면 막을 수 있다. 출생 후 2개월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C형 간염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러스 혈청분리까지 성공한 상태. 곧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친 음주는 간에 나쁘다. 술을 마셨다면 반드시 3일 이상 쉬어야 간을 보호할 수 있다.
간경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초기에 간암을 발견할 때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정기검진이 그래서 중요하다.
남자는 30세, 여자는 40세 이후 매년 복부초음파나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일종의 혈액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나
간염환자, 만성 간질환자는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수술후 5년 생존율 60%
간 절제수술은 과거에는 부작용과 합병증이 심각해 기피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초기 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상 간은 70∼80%를 잘라내도 기능에 문제가 없고 1년 이내에 원래 크기로 복원된다. 그러나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가 있으면 복원이 안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암 초기라 하더라도 수술을 하지 않는다.
수술 기술도 발전했다. 한때 암이 간의 좌우 양쪽에 있으면 수술을 포기했지만 최근에는 비 수술요법을 병행하면서 수술한다.
수술 후 사망률도 60년대 20∼26%에서 10% 이내로 줄었다. 수술 중 사망률은 1%도 되지 않는다. 5년 생존율도 80년대 25%에서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간경화 등으로 인해 절제가 어려울 땐 간 이식이 대안이다. 병원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대체로 암이 1개일 경우 5cm 이하, 2,3개일 경우
각각 3cm 이하이고 혈관으로 암이 침투하지 않았을 때 이식이 시도된다. 간 이식이 성공하면 바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 등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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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말기가 될 때까지 뚜렷이
나타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간염 항체를 만들고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등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항암제를 투여해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방법이 있다. 최근 이 방법이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보고가 나왔다.
다만 암의 크기가 작을 때만 가능하다.
암의 크기가 4cm이하이고 개수가 2개 이하일 때 에탄올을 암세포에 투입해 죽이는 방법을 자주 쓴다.
암이 크면 에탄올 대신 고주파를 이용한다. 최근 이 방법을 통해 5년 생존율을 33%에서 59%까지 올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거에는 방사선 치료가 듣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화학요법과 병행해 치료성적을 크게 높이고 있다. 짧은 시간 고용량의 방사선을 쪼여
암세포를 죽이는 ‘사이버나이프’ 역시 각광받고 있다.
B형 및 C형 간염의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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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
C형 간염 |
전염 경로 |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분비물로 전염. 음식물로는 전염되지 않지만 성행위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음. 주로 부모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많음 |
B형 간염과 유사함. 다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음 |
증상 |
만성일 때 전신에 힘이 없고 피로, 두통, 의욕상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을 호소함 |
급성 C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음. 그 외는 몸살기운이 있고 구토증세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으며 1주일
정도 소변색이 진하고 황달이 생김 |
만성화 정도 |
보통 성인은 5%, 신생아는 90∼95%가 만성간염으로 이행됨 |
만성간염으로 이행되는 비율이 성인 50∼80%로 높은 편 |
예방법 |
모든 신생아에게 예방백신 접종. 병에 걸린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면역 글로불린을 함께 주사함. 성인도
예방주사 접종 필요. 성인의 경우 접종해도 5∼10% 항체 안 생기므로 확인 필요 |
현재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생상태를 깨끗이 하는 게 중요함. 혈액이나 분비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함 |
치료제 |
인터페론 라미뷰딘 |
인터페론 리바비린 |
(도움말=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 교수, 삼성서울병원 외과 조재원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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