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보급형 DSLR의
두번째 발걸음
2003년 캐논은
100만원 정도의 부담 없는 가격의 EOS 300D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디지털 SLR 카메라의
벽을 최초로 허물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D-SLR을 구경만 했던 유저들이 대거 EOS 300D로 옮겨가면서, D-SLR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됐다. D-SLR의 대중화는 곧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사진 역사를 살펴봤을 때 요즘처럼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숫자가 많고, 그 활동이 왕성했던 시절은 없었다. 저렴한 D-SLR은 디지털을 통해 처음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세대에게 좀 더 강력한
힘을 실어 주었다. 사진은 이제 소수의 마니아만 향유하던 한정적인 사진 문화가 아닌 인터넷 소설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급물살의 물고를 튼 카메라가 바로 캐논의 EOS 300D였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05년
캐논은 보급형 SLR 카메라 라인업으로 다음 모델인 EOS 350D를 출시했다. 전작에 비해 좀 더 작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화소와
여러 기능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다.
기능 제한 가장 많이
팔린 D-SLR 카메라지만, EOS 300D가 성능과 디자인으로 스테디셀러의 완벽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블랙 바디가
출시되긴 했지만, 은색 플라스틱 바디와 좁고 답답한 뷰파인더, 컨트롤이 어려운 측광 기능 등 상위 모델과 차별되는 핸디캡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의도적인 기능 제한이었다. 포커스 모드의 선택 불가, 측광 모드의 선택 불가, 미러 락업 불가, ISO 확장모드(ISO 3200)
사용 불가, 외장플래시 광량 보정 불가, RAW+JPG 동시 저장 불가 등의 기능 제한. 하지만 실제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위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막아 놓은 것. 나중에 이 소프트웨어가 해킹되면서 실제로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의도적인 라인업 구분을 위해 고급 기능을 막아 놓은 캐논의 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이다.
니콘 D70 그리고 펜탁스
*istDS 300D는 ‘선점’의 의미가 강하다. 그리고 캐논의 막강한 렌즈 라입업의 후광을 업고 있었기에 스테디셀러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300D 이후 니콘의 야심찬 D70과 펜탁스 *istDS 등 경쟁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300D는 이제
더이상 최고의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장점을 내세우기가 어렵게 되었다. 경쟁 제품들은 좀 더 작고 단단한 바디에 크고 시원한 뷰파인더를 갖추고
있으며, 300D에서는 지원되지 않았던 여러 가지 기능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발 빠른 캐논은 두 번째 보급형 SLR 기종을 출시하면서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또 한번 앞서나가기 위한 바쁜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D-SLR
이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D-SLR’은 펜탁스의 *istDS였다. 하지만 이제 그 타이틀은 EOS 350D가
차지하게 되었다. 캐논이 *istDS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EOS 350D의 외형은 *istDS와 닮았다. 무게 485g, 크기
126.5×94.2×64mm로 가볍고 콤팩트한 바디로 디자인됐다.
800만화소 캐논 CMOS
센서 350D는 캐논에서 자체 개발, 생산하는 800만화소의 CMOS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센서의 크기는
22.2×14.8mm로 1.6배율의 화각을 가지고 있다. ISO는 1600까지 지원하며, 300D처럼 확장모드 ISO는 지원하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20D와 비슷한 800만화소대 CMOS센서이면서 다른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20D는 820만화소의 22.5×15.0mm
사이즈이다.
DIGIC II 이미지
프로세서 캐논은 이미지 프로세서의 개념을 처음 디카에 도입한 회사로, 이 부분에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DIGIC
II는 캐논의 2세대 이미지 프로세서이며, 전문가용 1D시리즈부터 최소형인 IXUS 시리즈까지 공통으로 사용하는 프로세서이다. 더 낮은 전력
사용과 높아진 색상, 고 화질 처리, 빠른 작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DIGIC II를 사용하는 기종은 그 이전 기종에 비해 대체로 배터리가
오래가며, 자동 화이트밸런스의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AF와 측광 선택
기능 AF와 측광부분은 전작 300D에서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 EOS 350D의 AF는 7개의 측거점을 가지고 있으며,
one-Shot AF, AI Servo AF, AI Focus AF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300D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존에서 AI
Focus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프레임을 이동하면 AI servo로 전환되어 포커스가 풀려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측광에는 평균 측광, 부분 측광,
중앙부 중점 평균 측광 세가지를 지원한다. EOS 350D 역시 스폿 측광은 지원하지 않으며, 9% 정도의 영역을 측광하는 부분 측광만을
지원한다.
작은 바디에 EF 마운트
EOS 350D는 바디는 작지만 EF마운트가 커, 약간 비례가 안 맞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게는 약 485g,
배터리와 메모리를 포함하면 약 530g, 번들렌즈인 EF-s 18-55 II를 장착하면 약 730g정도. 바디가 가볍고 작아 휴대가 간편하다.
350D의 디자인은 상위 모델인 20D를 축소시켜 놓은 느낌. 세부적인 조작버튼 위치나 뒷면의 모양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형태가 비슷하다. 바디
전체에 곡선을 살려 디자인했으며, 각진 그립부분과 위로 많이 솟아 올라있는 내장플래시 부분은 캐논의 중저가형 SLR 카메라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작고 정밀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300D에 비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는 인상을 준다. 350D의 표면은 300D처럼 매끄러운
질감의 플라스틱이 아니라, 무광 샌드페이퍼의 느낌이 들도록 표면처리되었다. 300D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만, 손톱이나 딱딱한 물체가
카메라 표면에 긁힐 경우 흔적이 잘 남는다. 350D는 금속 재질의 새시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내구성이 좋은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D 보다는 제품 마무리가 우수하지만, 금속 새시와 마그네슘 합금 재질을 사용하는 상위 기종보다는 내구성이 떨어진다.
무겁지만 어떤 환경에서든 고장 없이 작동하는 튼튼한 내구성 보다는 가볍고, 간편한 바디로 디자인되었다.
캐논 EF 마운트와 EF-s 마운트를
사용한다.
손이 작은 사람에게
카메라의 크기가 작으면 가지고 다니기엔 좋지만, 촬영할 때 카메라가 완전히 손에 들어오지 않거나 여러 가지 조작을 할 때
답답하고 불편한 단점이 있다. EOS 350D 역시 가장 작은 D-SLR 카메라이다 보니 비슷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넉넉하지만, 그립부분과 렌즈와의 공간이 좁아 손이 큰 사람이라면 렌즈를 잡은 왼손과 그립의 오른손이 부딪힌다. 하지만
카메라의 그립감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장점이 되기도 한다.
D-SLR을 사용하고 싶지만 크고 무거운 바디가 부담스러웠던 사용자에게 알맞은 크기. 실제 일본에선 350D의 필름 카메라 버전인 EOS
Kiss 시리즈가 많은 여성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카메라 그립 부분은 곡면이 별로 없으며, 마찰이 큰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카메라 전면 카메라의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운트이다. 마운트는 전자 장치로 렌즈를 컨트롤 하는 마운트를 갖추고 있어, 형태가 단순하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기존 EF 마운트가 아닌 EF-s 렌즈를 사용할 때 기준점을 표시하는 흰색 표시. 카메라 앞면에는 작은 흰색 셀프타이머가 있으며, AF
보조등은 없다. 350D는 AF 보조등 대신 내장 플래시를 점등해 부족한 조명을 밝혀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드 다이얼과 같이 있는 on/Off
레버는 300D의 스타일을 이어받고 있다. 다만 금속 재질을 사용해 좀 더 깔끔하게 만들었다. 모드 다이얼과 on/Off 레버는 가볍지
않고 저항감이 있게 돌아간다. 모드 다이얼과 on/Off 버튼이 오른손잡이 부분에 있기 때문에 20D보다 조금 더 편하다. 셔터버튼이나 다이얼은
300D와 큰 차이가 없다. 셔터의 느낌은 괜찮은 편. 350D의 내장플래시는 플래시 버튼을 누르면 튀어나온다. 플래시가 올라오는 높이가 매우
높아 적목현상이 잘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내장플래시의 광량이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SLR 카메라는
내장플래시보다는 외장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큰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EOS 350D의 뒷면
350D의 뒷면에는 많은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LCD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버튼은 촬영을 설정하기 위해 자주 쓰는 것들이며, 왼쪽에
있는 버튼은 메뉴나 재생과 관련된 것들이다. 촬영 혹은 설정할 때 한 손으로 대부분의 조작을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잘 짜여져 있다. 하지만
ISO 감도나 화이트밸런스 설정 등을 할 때는, 20D처럼 촬영 정보용 액정화면을 보면서 설정할 수 없으며, 메인 LCD의 메뉴를 통해 조절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ISO 감도는 현재 설정 상태도 LCD의 메뉴에 들어가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뷰파인더는 상위모델
20D나 펜탁스의 *istDS에 비해 작고 어두운 편. 하지만 전작 300D와 비교하면 더 밝아지고 크기도 커졌다. 뷰파인더의 크기와 밝기는
SLR 카메라의 중요한 부분.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어두운 뷰파인더는 EOS 350D의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350D는 CF
메모리를 사용한다. 배터리는 캐논 파워샷 S시리즈와 같은 NB-2LH를 사용한다. NB-2LH의 용량은 720mAh. SLR 카메라에
사용하기엔 용량이 부족한 배터리다. 하지만 350D는 저전력 설계를 갖추고 있으며, 콤팩트 카메라와는 달리 촬영 중 LCD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3배 내지 4배 정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IS 렌즈처럼 전력소모가 큰 렌즈나 잦은 사진 확인 그리고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가 빨리 소진될 수 있다. 배터리 하나로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전용 세로 그립(BG-E3)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로 그립에는
NB-2LH 두개나 AA형 배터리 여섯 알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1.8인치 LCD를 탑재하고 있으며 작은 액정 정보창이
있다.
본격적인 경쟁 돌입
300D가 출시될 때만 해도 그 정도 가격에 300D만한 성능을 가진 제품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300D의 디자인은
탄탄하게 구성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이제 작지만 탄탄한 경쟁작들이 이미 많이 출시된 상태. 따라서 350D는 기존 300D의 일부분을
이으면서도, 크기와 완성도 그리고 제품 마무리에서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캐논판 *istDS라고 할 정도로 두 기종의
크기와 실루엣은 닮아 있다. 캐논이 보급형 DSLR 분야의 강력한 후발주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별한
성능의 업그레이드 없이 크기와 완성도를 비슷하게 내 놓기만 해도, 렌즈와 여러 액세서리의 라인업을 워낙 탄탄하게 갖춰 놓았기 때문에 제품 매력은
배가 될 수 있다는 캐논의 전략적인 제품으로 평가한다.
한층 빨라진 속도
350D의 기동 속도는 0.2초대. 전원 버튼을 누르고 촬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2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던 전작의 단점이 말끔히
개선되었다. 거의 전원을 켜고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속도로 10배 이상 업그레이드되었다. 연사 속도 역시 초당 3장의 속도로 14장을 촬영할 수
있다. 버퍼의 용량은 물론, 메모리로 사진을 전송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300D의 경우 최대 9장의 연사 한계 매수를 넘기면, 메모리로 사진을
저장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350D는 전작과 비교해 한층 쾌적한 속도를 갖추고 있다. RAW 파일을 저장하는 속도는 약
1.6초(실리콘파워 고속 1GB 메모리 기준) 정도로 측정되었으며, 6장 정도 일정한 속도로 촬영되다 조금씩 속도가 느려졌다. 같은 메모리로
셔터를 끊어 연속 촬영했을 경우 20장 정도 촬영도 가능했다. 300D의 가장 큰 단점으로 속도 문제가 꼽혔지만, 350D에서는 이를 말끔히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기능과 메뉴 350D는
LCD 창 위에 작은 액정 정보창이 마련되어 있다. 이 창에는 셔터스피드, 조리개, 촬영매수, 측광정보, 배터리, 화이트밸런스, 드라이브모드,
AF모드 등의 현재 상태가 표시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ISO 정보는 빠져 있다. 정보의 배치와 디스플레이 완성도는 고급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약간 부족한 느낌. 액정 정보창 옆에는 램프 버튼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액정에 불을 밝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info버튼을
누르면 메인 LCD에 좀 더 자세한 현재 설정 상황이 표시된다. 여기에는 ISO감도나, 색공간, 파라미터, 브라케팅 정보 등이 표시된다.
350D의 촬영에 관련된 기능은 대부분 메뉴 화면에서 컨트롤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필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모아 따로
Function모드를 마련하지 않은 것이 특징. 하지만 네방향 버튼에 ISO감도, 측광모드, AF 방식, 화이트밸런스 기능을 걸어 놓았다.
버튼을 누르면 메뉴 화면 중에서 해당 메뉴로 바로 건너뛰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간이 부족한 작은 바디에서 충실한 인터페이스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대신 원하는 메뉴 화면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350D는 한 개의 컨트롤 다이얼이 있으며, Av 버튼과 함께 사용해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조절한다. 또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는 측거점 이동 버튼과 함께 사용하면 7개의 측거점을 옮겨가며 선택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2개의
컨트롤 다이얼을 갖추고 있는 경쟁작과 비교하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2차원 그래프로 설정하는
화이트밸런스 350D의 메뉴는 모두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충실한 한글 지원이 장점. 첫번째 섹션에서는 촬영과
관련된 설정을 할 수 있으며, 화질과 압축률, AF 모드, ISO 감도, 측광 방식 등을 선택한다. 350D는 RAW와 JPEG를 함께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므로, 즉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스트레이트한 사진과 후보정을 고려한 RAW 이미지를 동시에 저장할 수 있다. AF모드는
반셔터로 초점이 고정되는 ‘On shot’ 방식과 AF 추적 기능의 ‘AI Focus’ 그리고 초점이 고정되었다가 피사체가 움직이면 ‘AI
Focus’ 모드로 바뀌는 ‘AI SERVO’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두번째 섹션에서는 노출 브라케팅이나 플래시 광량 조절, 화이트밸런스
설정, 색공간 선택, 파라미터 설정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화이트밸런스 기능이 비교적 정밀하게 갖춰져 있다. 프리셋과 사용자 설정
화이트밸런스는 물론 B, G, A, M 네개 변을 따라 2차원 그래프 상에서 조절하는 WB기능을 이용하면 정밀하게 원하는 화이트밸런스를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직관적인 캘빈온도 화이트밸런스 설정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색공간은 ‘sRBG’와 인쇄를 위한 ‘AdobeRGB’를
선택할 수 있으며, 파라미터 설정에서 채도, 콘트라스트, 샤프니스, 색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세번째 섹션은 재생 관련 메뉴이며,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카메라 설정 메뉴다. 350D의 메뉴는 동급 경쟁작의 일반적인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2차원 그래프를 이용한 독특한
화이트밸런스 기능이 눈에 띄며 한층 정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AF 선택 기능이 장점. 하지만 ISO 감도가 1600까지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과 여러 가지 카메라 기능을 정밀하게 세팅해 사용자에 따라 맞춰 쓸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다.
화사한 색감과 적은 노이즈
원색이 강하게 표현되는 캐논 디지털 카메라의 특징은 350D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레드와 블루 톤이 특히 밝고 따뜻하게
표현된다. 채도와 콘트라스트 그리고 색조 조절을 이용하면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파라미터 +1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해상력과 컬러 등 사진의 기본 요소에서는 상위 모델인 20D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 또 350D는 ISO 감도 변화에 따른 노이즈
성능이 뛰어나다. ISO100과 200, 400에서 노이즈 증가폭이 크지 않아 거의 모든 상황에서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ISO 1600까지만 지원하고 있지만, ISO 1600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하지만 오토 화이트밸런스에서는 가끔 부정확한 컬러 캐스트
현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가장 빈번한 촬영 환경인 실내 형광등 아래서 그린 톤의 캐스트 현상이 자주 나왔다. 상위 모델 20D가
거의 모든 환경에서 비교적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주는 성능과는 차이를 보인다. EOS 350D는 전체적으로 그동안 캐논의 Digital
SLR 카메라가 보여주었던, 성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적은 노이즈에 화사한 색감을 특징으로 갖추고 있다.
3개의 AF모드, 3개의 측광모드
그리고 ISO100에서 1600까지 지원
캐논 EOS 350D의 매력
EOS 350D는 전작 300D 발매 당시의 폭발적인 반응은 없는 듯 하다. 이미 비슷한 사양을 갖춘 경쟁작들이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300D가 몰고 왔던 센세이션을 기대하긴 무리. 하지만 EOS 350D는 300D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나름대로 크게
개선했으며, 좀 더 작고 완성도 높은 바디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스팟 측광 기능이 추가되진 않았지만, 빨라진 퍼포먼스와 AF와 AE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300D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답답했던 부분을 해소했다. 캐논 SLR 시스템은 타업체 제품보다 이미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렌즈는 물론 다른 액세서리가 풍부하며, 사용자가 구하기도 쉽다. 바디의 독단적인 성능 뿐만 아니라 다른 액세서리와 함께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 SLR 카메라이기 때문에 풍부하고 탄탄한 액세서리 지원은 바디의 경쟁력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캐논 EOS
350D는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하려는 사용자들이나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용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좋은 해상력과 적은 노이즈, 그리고 밝은 컬러의 화질을
갖추고 있다.
월간사진 200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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