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직항 전세기가 뜬다. 지금까지는 방콕이나 상하이, 홍콩을 경유해야 했는데 직항기가 운항됨으로써 그 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사실 직항기에 대한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요 몇년 사이 산악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만년설로 뒤덮인 하얀 산 히말라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굳이 생사를 넘나드는 정상정복이 아니더라도 8000m급 고봉들을 바라보며 히말라야의 자연과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로망이다.
■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히말라야 트레킹
트레킹과 등반은 분명히 다르다. 등반이 정상을 향해 눈이 고정되어 있는 오름짓이라면 트레킹은 나에게 눈을 고정시키는 오름짓이다. 등반이 도전과 정복의 행위라면 트레킹은 융화와 반성의 행위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다 보면 먼 설산에 눈이 고정되기도 하지만 태양을 받아 반짝거리는 하얀 봉우리는 감히 인간이 침범 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 지역으로만 느껴진다. 그 대신 내 옆으로 펼쳐진 신비한 자연과 원주민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서 답답한 도시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눈들의 거주지, 혹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는 인도 동부의 아삼(Assam) 지역에서부터 서쪽 아프가니스탄까지 펼쳐져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산들이 군을 이루고 있는 히말라야에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다 보면 많은 등반가와 탐험가들의 열정과 상상을 사로잡았던 대자연과 시골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불교와 힌두교의 심오한 종교문화와 놀라우리만큼 다양한 종족들이 때묻지 않은 원시의 모습 그대로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다.
■3000m 대까지 트레킹 가능
히말아랴에는 생각만큼 트레킹 코스가 많지 않다. 네팔에서 시작하는 대표적인 트레킹은 푼힐, 쿰중, 강진곰파로 가는 코스다.
푼힐은
안나푸르나를 등정하기 위해 베이스캠프로 주로 이용되는 곳이다. 풍요의 여신이라는 의미인 안나푸르나는 에베레스트와 함께 8000m 고봉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 인류 최초로 등정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다. 푼힐까지의 최고 도달고도 는 3201m로 비교적 낮아 고소 걱정을 크게 안
해도 된다.
네팔 최고의 휴양지인 포카라를 거쳐 최고의 풍광을 뽐내는 푼힐, 고라파니, 촘롱을 트레킹하는 코스로 접근이 쉽고 경치도 빼어나다. 또한 오래전부터 많은 등반팀들이 다닌 길이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구간구간 로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비교적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레 , 히운출리 등 수많은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펼치는 파노라마는 장관 중의 장관이다 .
도달고도 3780m인 쿰중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 48m)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광활하고 웅장한 히말라야산맥을 무대로 하여 독특한 전통과 풍속,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 산악 민족, 셀파의 생활을 직접 접해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셀파는 오래전부터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등산인들에게 포터 및 가이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히말라야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다. 셀파의 고향인 남체바자르를 넘어 맞이하게 되는 에베레스트 일출은 트레커들에게 설산에 도전하고픈 욕구를 주체할 수 없게 만든다.
강진곰파(3730m)는 랑탕히말 산군을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다. 거대한 설산인 랑탕 히말 산군을 배경으로 동식물이 풍부한 랑탕 산골짜기는 마치 히말라야와 알프스를 섞어 놓은 것 같다. 랑탕리룽, 랑탕 등 6000~7000m대의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 있고 비교적 개방적인 원주민인 따망족의 문화가 활짝 열려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여유로운 일정이고 걷는 거리가 비교적 짧아 휴식과 명상을 원하는 트레커들 에게 적당한 코스다.
트레킹시 주의점
트레킹을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고소 증세다. 고소
증세는 해발 3000 m에서 5000m에서 나타나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기 때문 에 저지대의 기압과 산소에 익숙한
사람에게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볍게는 두통, 어지럼증, 탈수현상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뇌수종이나 폐수종의 증세는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고산 증세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약이나 치료로 해결할 수 없다.
고소에 몸을 적응시키는
고도순화 과정을 거치면 극복할 수 있는데 짧은 트레킹 일 정 동안 고도순화 과정을 거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꼼꼼한 사전 준비 와
가이드의 지시만 잘 따른다면 트레킹 정도의 고소 적응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트레킹 준비물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히말라야는 하루 사이에 여름과 겨 울을 오갈 정도로 일교차가 심한 곳이다. 갑작스러운 체온
저하는 저체온증의 위험 뿐 아니라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가벼운 활동복뿐 아니라 혹한과 악천후를 이 길 수 있는 의류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일단 고소 증세가 나타나면 무리하지 말고 물과 차를 많이 마시며 심리적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한 가이드의 통제에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한다면 큰 무리 없이 고소에 적응할 수 있다. 그리고 체질 상 고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 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무리해서 산행을 감행하면 안 되고 가이드의 지 시에 따라 하산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출발 전 산행 등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므로
끈기를 갖고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항공
대한항공에서 매주 화요일 인천~카트만두간 전세기를 운항한다. 운항시간 은 7시간.
◆상품정보
한진관광(www.kaltour.com)에서
창립 45주년 기념으로 네팔 전세기 상품을 준비했다. 세 가지 코스가 있는데 모두 정해진 코스를 따라 3000m대까지 트레 킹으로 오른다. 전
일정 숙박 및 식사, 입장료, 포터, 주방팀, 식량 일체 및 침낭 대여료 포함. 가격은 '세계의 지붕 랑탕, 강진곰파 트레킹 9일'이
169만원, '세계 의 지붕 안나푸르나 푼힐/촘롱 트레킹 9일'이 179만원,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 남체 트레킹 9일'이 189만원. 3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매주 화요일 출발. (02)7 2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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