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빌게이츠...명문가 10곳 자녀교육 노하우

2006년 9월 5일 (화) 10:20   파이미디어

케네디, 빌게이츠...명문가 10곳 자녀교육 노하우

“일등을 하면 무시당하지 않는다”

가난을 딛고 4대만에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을 배출한 케네디家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가문의 교육관이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는 아이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 반드시 이기라고 말하며, 2등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등주의’는 아일랜드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려면 영국인들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조지프 자신도 아일랜드계 사람으로는 최초로 하버드대에 입학했으며,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은행장이 되었다.

반면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는 식탁을 자녀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그녀는 시간과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식사 시간을 반드시 지키게 했다. 또한 밥을 먹으면서 자녀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을 훈련시켰다.

아이들이 커가면서부터는 아침식사 중 ‘뉴욕타임스’ 기사가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 신문을 읽고 오지 않으면 아버지로부터 그날의 이슈에 대한 따가운 질문을 견디지 못하고, 형제들 간의 토론에도 끼지 못했다. 케네디家의 자녀들은 이와 같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정치적 사고와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 직전에 열린 TV 토론에서 닉슨을 압도해, 그때까지 열세였던 판도를 뒤집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식탁 토론’ 덕인 셈이다.

이처럼 ‘일등주의’와 ‘식탁 교육’으로 대표되는 케네디家의 남다른 교육관은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예담. 2006)에 실린 내용 중 일부다.

책은 정치, 경제, 학문, 문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외국의 명문가 10곳을 선별해 그들 가문의 역사와 전통, 교육관을 면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책에 실린 가문 중 빌게이츠家의 교육법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부자 티를 내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참고할 만한 하다.

빌 게이츠의 부모는 큰돈을 물려주면 자녀가 결코 창의적인 아이가 되지 못한다고 여겼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를 중퇴하고 회사를 차렸을 때 그는 부자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자녀의 자립심을 키우고자 별다른 제약을 가하지 않은 부모 덕분에 빌 게이츠는 공상과학소설과 신문, 여러 권의 잡지를 탐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과 관심 분야를 넓힌 그는 결국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컴퓨터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에는 이 외에도 ‘존경받는 부자로 키우려면 애국심부터 가르치라’는 발렌베리家, ‘질문을 많이 하는 공부 습관을 갖게 하라’는 공자家, ‘평생 일기 쓰는 아이로 키우라’는 톨스토이家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다양한 명문가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원칙은 "자녀교육은 부모에게서 시작하고 부모에게서 끝난다는 것"이다.

책은 “결국 가르칠 대상은 자녀가 아니다. 부모가 지금 행하는 것이 곧 자녀와 그 자녀의 자녀들이 행하게 될 것들”이라며 “이것이 행동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조언한다.

▲ 케네디家의 자녀교육 10훈

1. 아이의 육아일기와 독서록을 만들며 철저하게 점검 한다.

2. 시간 약속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준다.

3. 아버지는 사업상 일어난 일들을 아이들에게 자주 들려준다.

4.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5. “일등을 하면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세상의 법칙을 가르친다.

6. 어려움에 처할 때는 아이의 편에 서서 해결해 준다.

7. 명문대학에 진학해 최고의 인맥 네트워크를 쌓게 한다.

8. 처음에는 서툴러도 열심히 반복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9. 목표는 크게 정하되 서둘지 말고 단계적으로 실현하도록 지도한다.

10. 부모 형제끼리 화합하고 서로 자기 일처럼 챙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