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ve a feeling

[스크랩] well-dying에 대한 준비

 박 씨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죽는 순간에 닥쳐올 고통이 가장 두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만약에 갈 때가 되면 하다 못해안 아픈, 고통 없이 내가 편안하게 갈 수 있게끔 그렇게 해 주는 게 나는 제일 좋을 것 같아요.

기자: 일반 병원의 말기 암 환자들은 병이 악화되면 주사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중환자실로 갑니다.

심장이 멎을 때 시행되는 심폐소생술은 마지막 가는 길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인터뷰: 늑골이 부서져서 환자분한테 고통을 가중시킬 수도 있죠.

기자: 또 기도에 굵은 관을 꽂는 것도 엄청난 고통을 초래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대만은 말기 암환자가 원치 않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못 하도록 법으로 막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품위 있게 죽을 권리를 보장하는 존엄사법입니다.

말기 암환자의 60% 정도는 전쟁 같은 투병생활을 하다가 결국 병원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인터뷰: 우리 아저씨는 자신이 항상 낫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정리도 안 되어 있는 상황이고...

기자: 몇 달씩 병원치료만 받다가 자신의 삶과 주변을 정리하지 못한 채 어느 날 문득 죽음과 대면하게 됩니다.

인터뷰: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죽음의 장소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있다는 겁니다.

기자: 말기 암 환자들이 마지막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쓰고 가는 돈은 평균 400여 만원.

전체 암 치비의 40%선입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준비 안 된 죽음을 맞는다는 얘기입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의 순간을 맞습니다.

그렇다면 품위 있는 죽음, 웰다잉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은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 주변 정리가 마무리된 것, 통증이 없는 상태 순이었습니다.

결국 임종 전에 허락된 생의 마지막 나날들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웰다잉의 핵심인 셈입니다.

척추뼈에 암이 전이돼 하반신이 마비된 최정숙 씨를 경기도의 한 호피스 센터에서 만났습니다.

최 씨는 요즘 휠체어를 타고 남편과 정원을 산책하는 게 하루의 주요 일과입니다.

남편과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난 60여 년간의 삶을 정리합니다.

인터뷰: 언제 어떻 될지 모르는 나지만...

그날까지 열심히...

기자: 석 달 전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하루에 한 3번도 가고 2번도 가고 보통 그래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걸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기자: 말기 암환자들은 대부분 죽음을 1, 2주 앞둔 상황에서 병원치료를 접고 호스피스 기관을 찾습니다.

삶을 정리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인터뷰: 인생에서 쭉 몇 십년 살아오다가, 수십 년 살아오다가 인생에서 마지막 시기에서 불과 한 2, 3주 만에 자기 인생을 정리하고 완성하고 이걸 한꺼번에 하려고 그러면 그 시기는 이미 의식도 떨어지고...

기자: 사람은 누구나 인간답고 품위 있게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병에 걸렸을 경우 끝까지 치료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권리도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가 차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호스피스와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완화 의료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신재원입니다.

출처 : 허니대디의 옹달샘
글쓴이 : 허니대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