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食道樂)" 맛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 것을"낙(樂)"으로 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아무 런 사전정보 없이 식도락 여행을 떠나라 한다면 7할 이상은 전라선을 탈 게다. 전라도 어디를 가든 "맛 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있어서다.두말 할 것 없이 전라도는 식도 락 여행 1번지라는 의미다. 식도락여행이란 단어에 벌써 조건반사로 군침이 도는 미식가라면 망설임 없이 이벤트에 도전해 보자. 맛 찾아 길 떠나다 보니 문학도 만나고 세계문화유산도 만나고, 소리도 만나고 자연도 만난다. <구석구석 찾아가기 10차 여행단>의 마음은 "동동동" 이미 전라선에 올랐다. "맛 따라 길 떠나니, 어찌 아니 좋을 소냐~!"
첫 번째 만찬 군산 & 게장 <월명공원, 철길마을>
서울의 남산같은 군산의 월명공원
이른 시작이지만, 여행의 설렘만큼은 줄어들지 않는다.
구석구석 여행단이 먹음직스러운 기대를 한껏 안고 내려설 첫
번째 목적지는 군산 월명공원이다.
가을바람과 바닷바람이 한 데 느껴지는 월명공원은 서울의 남
산 같은 곳이다. 시내 한 가운데 있어 쉬이 오르내릴 수 있는
친근한 공원이기 때문. 군산시민들이라면 공통적으로“군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은파공원과 더불어 꼭 들러 볼만한 곳”이라
고 소개한다. 월명공원에 올라서면 군산항과 서해바다는 물론
시가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소설가 채만식문학비와 삼일운
동기념탑, 바다조각공원, 점방산 봉수대지 등이 월명공원내에
있다.
월명공원을 내려온 후엔 철길마을 탐방에 나선다.
철길마을은 차 한대가 지날 수 있을까 싶은 좁은 골목길에 철
길이 놓여있고 동네 터줏대감인 강아지가 나른한 모습으로 조
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옛스런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출사지로 알음알음 소문이 난 곳이기도 해, 여행단의 손에 들
린 카메라가 바빠질 순간이기도 하다.
밥도둑 납시오~! 군산에서 맛볼 원조 밥도둑 홍돌 게장
식도락여행의 첫 번째 만찬은
밥도둑 게장이다. 누군가는“
비려서” 게장이 싫다고 말한
다. 하지만 역으로 혹자는 말
한다. "제대로 된 게장을 맛
보지 못해서 비린 거”라고.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니 비
릴 걱정일랑 진작 버리고, 여
행단을 기다리는 신선한 게장
만을 생각하자.
그리고 한가지 더! 젓가락으
로 먹는 체면은 기꺼이 버리
자. 손으로 들고 오독오독 먹
는 게 게장의 진미 아니던가.
기억할지어다. 게장을 대하는
태도는‘적극성’에 있나니!
두 번째 만찬 고창 & 장어
<고창읍성, 판소리박물관, 고인돌유적, 학원농장>
고창읍성
고창판소리박물관
게장으로 첫번째 만찬을 끝낸 후엔 두번째 만찬지 고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고창에서는 고창읍성과 판
소리박물관,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17만평의 드넓은 농원이 장관인 학원농장
봄이면 초록물결 일렁이고, 가을이면 메밀꽃이 장
관인 학원농장이 다음 일정. 17만평의 드넓은 대
농원의 학원농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밭이 조
성돼 있어 봄철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가을이
라고 예외는 아니다.
1960년대 초대부터 조성된 이곳에는 보리밭 외에
도 5,000 여 평에 이르는 화훼용 유리온실과 묘목
장, 각종 과수 단지가 조성돼 있어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풍광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
특히 보리를 거둬들인 가을이면 메밀꽃이 그 자리
를 대신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넓디넓은 공간만으로도 볼거리가 되는 학원농장을
거닐며 "탁"트인 마음으로 남은 한해를 구상해 보
는 건 어떨까.
노릇노릇 익어가는 풍천장어와 함께 첫째날 밤도 저문다.
이번 여행만큼 식사시간이 기다려지는 여행이 있을까. 게다가 이곳이 전북 고창임을 생각했을 땐 장어
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종의 조건반사인 셈. 불판에 “지글지글 직지글” 익고 있는 장어는 소금
구이와 양념구이로 나눠 준비돼 있다.
상차림을 담당하신 아주머님 말씀으론 “소금구이를 먼저 먹어야” 하고“장어를 구울 땐 비슷하게 세
워 놓아야 기름이 빠져 담백하다”고 한다. 익히 알려졌다 시피 장어는 고단백으로 강장작용에 탁월한
음식이다. 함께 나온 생강은 고단백의 장어를 소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여행의 피로도 풀고, 다가올 내일을 대비해 양껏 마음껏, 취향 껏 먹어두자. 젓가락이 분주하게 움직
이는 가운데“장어가 몸에 좋은 건 두말하면 거시기 하죠”라며 장어집 아주머니의 찰진 전라도 사투리
가 정겹게 들리는 시간이다.
선운사의 아침, 미당 서정주 시인 그리도 돋음볕마을의 국화
선운사에 가본적 있나요~♪ 이른 아침 상쾌한 마음으로 산사를 거닐어 보자.
둘째 날 아침. 선운사의 산사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무엇이 선운사를 그토록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하나
하나 꼽으며 산사를 거닐어 보자. 동백꽃, 도솔암과 도솔천, 가을 낙엽 그리고 꽃무릇이 있을 게다. 산
천지를 고운 선홍다홍으로 물들이는 동백도 있지만, 더 붉은 핏빛 꽃무릇도 해마다 사람들을 부르고 또
불러들인다. 화려하고 직설적인 화법보다, 서정주의 시 <동백과 국화사이>처럼 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 마냥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아침 산책시간이다.
폐교를 단장한 서정주 시문학관
새초롬한 벽화가 조성된 돋음볕마을
선운사에서 미당 서정주 시인은 무엇을 노래하고 싶었을까.
미당 시문학관에서 그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미당시문학관은 미당 서정주 시
인의 고향이자 영면지인 전북 고창군 부안읍 선운리 마을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폐교를 단장해 만든 공
간이지만, 학교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건축미가 느껴진다. 공간 내부에는 서정주 시인의 육필원고
와 시집의 초판본, 시화도자기, 문방구, 서예작품들까지 그의 문학적 흔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자료들
이 전시돼 있다.
서정주시문학관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서면 ‘돋음볕’ 마을이 바투 보인다. 곱고 예쁘다.
노란 국화, 주황색 국화, 탐스러운 국화…. 여행단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돋은볕마을로 향하게 된다. 입
구부터 약 1km 구간에 조성된 국화 벽화는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에서의 국화를 옮겨 온 듯 탐스럽고
생명력 넘친다. 또 <국화 옆에서>의 누나를 옮겨 온 듯 다정한 인상의 누이들이 오가는‘客’들을 인정
어린 시선으로 반긴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담느라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음은 물론이다.
세 번째 만찬 전주 & 한정식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라도 음식여행의 정점은 전주 한정식에서 빛을 발한다.
시쳇말로‘상다리 부러지게’차려진 전주 한정식은 보는 것만으로
도 마음이 흐뭇해질 지경. 요리 12가지에 반찬도 12가지, 전라도
잔칫상에는 빠지지 않고 오른다는 홍어삼합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접시가 놓일 공간이 모자라 2층을 이뤘다. 이쯤되니 골라먹는 것
도 여간 내기가 아니다.
젓가락이 방향을 갈팡질팡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도 이무렵.
전주 한정식은 한국음식을 한곳에 모아놓은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각종 농수산물, 육류까지 섭렵한 음식인데다, 푸짐함까지 따라갈
음식이 없어서다.
구석구석여행단이 마지막으로 찾을 곳은 전동성당과 전주한옥마을
그리고 경기전이다. 전동성당은 한국 최초의 순교터이자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교과서적인 설명보다 세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영화<약속>의 촬
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부터다. 아쉽게도 현재는 외관공사 중이라
고풍스러운 모습을 충분히 보기는 어렵다.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물 전동성당
태조 이성계의 대표적 유적 경기전
전동성당을 시작으로 시작되는 도보여행은 풍남동 한옥마을로 이어진다. 77년‘한옥보전지구’로 지정
된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 유일의 도심한옥 공간이다. 도심 속 한옥 공간이어서 근대건축과 한옥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민속촌과 같이 박제된 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삶에 녹아 있는 전통문화를 발견 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대표적 유적 경기전이 구석구석 여행단의 마지막 일정이다.
풍남문에서 동쪽으로 150m쯤 가면 울창한 숲속에서 경기전을 만날 수 있다.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창업
한 조선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10년(1410년)에 창건했다. 이곳에 봉안했던 영정은 임진왜란
과 정유재란 그리고 병자호란 등 전화를 피해 아산과 묘향산, 적상산 등으로 옮겨다니다가 1614년 경기
전이 중건되어 돌아왔다.
고창 선운사 → 미당시문학관 , 서정주 생가, 돋음볕 마을 방문 → 전주로 이동 →
중식<전주 한정식> → 전동성당, 한옥마을 , 경기전 → 서울 광주 대전으로 이동
◎주최 및 후원: 한국관광공사 국가보훈처 전라북도
◎이벤트 기간: 8월 23 ~ 9월 9일
◎여행지: 전북 군산, 고창, 전주
◎참가자 발표: 9월 10일 오후 3시
◎여행일정: 9월 15일(토)~17일(일) 1박2일
◎여행 출발지: 서울, 대전, 광주
◎현장 체험비: 3만원
◎참가인원: 100명(1인 동반가능) ※미취학 아동은 동반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