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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시아

[스크랩] 동서양을 뒤섞어 놓은 짬뽕 문화-터키

 1월 8일 아침이 밝았다.
 어제는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피로가 다 풀렸다.
 우리 나라와는 7시간 차이가 나서 시차 극복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터키는 한 마디로 동서양의 문화를 뒤섞어 놓은 짬뽕 문화 같다.
 음식 문화는 거의 유럽처럼 빵과 치즈, 버터, 샐러드, 고기 등을 먹는데
정신 문화는 중동과 같은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한다.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다고 하며, 많은 여자들이 아직도 차도르와
히잡을 둘러 쓰고 있다.
 도시는 서구적으로 변모해 있는데 비해 농촌은 낙후되어 있어서 우리 나라의 
70년대 모습과 비슷했다.
 자동차나 호텔 곳곳에 '나자르 본즈'라는 장식품이 걸려 있는데, 검은 
눈동자를 파란 색깔이 둘러 싸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부적과
비슷한 것인데 악마의 눈을 행운을 상징하는 푸른 색이 가두어 놓고 있는
형상이다. 많은 터키 사람들이 나자르 본즈를 좋아한다니 미신이라고 보아야 할까
아니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풍습이라고 보아야 할까?
 터키는 지리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에 끼어 있는데다 오스만 제국, 
비잔틴 제국과 같은 큰 나라가 있던 곳이라 음식 문화도 상당히 발전했다고 한다.
 세계 3대 음식으로 중국, 이탈리아, 터키를 손꼽는데 그 정도로 터키의 음식이 
다양하고 맛이 있단다.
  우리는 2급 정도의 호텔에 머무르는 바람에 그리 비싼 음식은 못 먹어 
보았다. 그런데 봉현이가 하도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 이스탄불에 갔을 때 
케밥을 사 먹으러 나갔다. 케밥은 우리 식으로 보면 고기를 꼬치에 끼워 빙빙
돌리며 바베큐처럼 구워서 빵에 싸주는 음식이었다. 도나르드 케밥 일 인 분에 
삼 천원 정도 했는데 맛이 있었다. 물가는 대체로 우리와 비슷했다.
 호텔에서 한 번은 쌀밥을 주었는데 먹어보니 밥을 한 뒤에 물로 씻어서
올리브 기름을 친 것 같아서 먹기가 불편했다. 난 억지로 다 먹었는데 
일행들은 거의 먹지 못하고 남겼다.
   < 식당에서 먹은 음식 >










< 케밥을 만드는 모습 >









< 우리가 묵은 호텔들 >






< 에게해의 일출 >

터키에는 개가 아무 데나 마음 대로 돌아 다녀서 개들의 천국과 같았다. 터키 사람들이 개들을 풀어 놓는 이유가 이슬람 경전에 자선을 베풀라는 계명이 있어서 개를 불쌍하게 여기는데다 아무나 먹이를 쉽게 던져준단다. 관광지에 가도 사람보다 개가 먼저 나와서 우리를 맞을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지저분하고 질서가 없는 것 같고 또 다르게 보면 인심 좋은 터키 사람들로 보인다. 터키 사람들은 담배를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막 피웠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가 한 사람은 한국 유학생이고 또 한 사람은 터키 아가씨였다. 한국 유학생은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는데 터키 아가씨는 차가 서기만 하면 연신 담배를 피웠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는 자유가 필요할까 아니면 건강을 위해 금연 구역을 정하고 자제하는 것이 좋을까? 이것도 나라와 사람에 따라 논쟁 거리가 될 법하다. < 길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개들 >



가이드를 맡은 한국 유학생 이형근씨는 키가 훤칠하게 큰데다 입담도 좋고 친절해서 참 마음에 들었다. 내가 여태까지 본 가이드 중에서 최고의 가이드라 이번 여행이 한층 더 즐거웠다. 이형근씨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터키 말도 몇 가지 가르쳐 주었다. * 안녕하세요? === 메르하바 * 아침 인사 === 귀나이든 * 저녁 인사 === 이약삼말 * 감사합니다 === 퇴새키르 에드림 * 고맙다 === 샤-올 * 건배 === 세르픽 * 사랑합니다 === 세비오름 이곳 터키 사람들은 명예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단다. 상인이 물건을 팔 때 손님과 흥정을 하다가 밑지고 파는 일이 있더라도 자기 물건에 대해 자부심만 세워주면 좋아할 정도란다. 그래서 건배를 할 때도 '세르픽'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명예를 위하여'란다. 이런 터키 사람들의 명예를 존중하는 태도는 우리도 본받아야 하겠다

 
출처 : 블로그 > 닥터상떼 | 글쓴이 : 닥터상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