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ㅣ다시 걷는 우리 옛길] |
역사의 길·민족의 길 영남·호남대로 이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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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그 길을 다니던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한(恨)과 눈물…. 사연이 없는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다. 만남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이 세대를 유전(遺傳)하며 자신의 신화를 만들어가는 곳, 그래서 길은 그 자체가 역사이며 문화재다. 우리에게는 역사로만 기억되는 잊혀진 길이 있다. 삼국시대 이후 수천년 민족의 대동맥 구실을 해온 옛길들. 선인들은 ‘가장 빠른 길’, 그 지방을 대표하는 ‘큰길’에 ‘대로(大路)’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뻗어 있던 구대로(九大路)가 바로 그것이다. 장원급제의 꿈을 안은 과거객들의 발길이 머물고, 생활에 찌든 보부상의 땀 냄새가 밴 대로에는 사람뿐 아니라 우마차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그 길 위에는 여인숙 구실을 하던 원(院)과 주막, 객주가 생겨났고, 말을 갈아타고 길을 관리하던 역(驛)이 설치됐으며, 외적들의 침략을 막는 산성(山城)이 세워졌다. 현재의 지명 가운데 ‘원’ 자가 붙은 곳(이태원, 노원, 장호원)과 주막거리, 구역터, 역말과 같은 지명을 가진 지역은 모두 옛 대로에 있던 곳이라고 보면 된다. 상당 구간 원형 그대로 보존·농로나 지방도 형태로 남아
불행 중 다행이랄까, 산업화와 경지정리의 와중에도 이 두 대로의 구간 중에는 아직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거나 농로나 지방도, 국도의 형태로 남아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일찍이 옛길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아본 문경시는 문경새재를 비롯해 최근에는 관갑천잔도와 인근의 석현성을 복원했으며, 인근의 고모산성까지 손을 봤다. 문경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표석을 세우는 등 옛길 복원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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