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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초보 일본여행자의 간단 여행일본어

 

 동경 주말 여행 바로 보기

 

 

태극전사의 월드컵 16강 좌절 이후 갑자기 바빠진 곳이 있다. 바로 여행사다. 붉은 함성으로 뒤덮였던 월드컵 열기가 졸지에 여름휴가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분위기다. 그러고 보니, 7월이 정말 코앞이다.

 

올 여름, 해외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도 꽤 많을 것이다. 길게, 멀리는 못 가더라도, 짧게, 가까운 곳이라도 바다는 건너야 한다는 사람들. 그 중심에 일본이 있다. 여행에 있어서 일본은 분명히, 가까운 나라 임에 분명하다.

 

그것이 어디 여름휴가 때만이겠는가. 몇 년 전부터 <올빼미 여행> 이니 <밤 도깨비 여행>이니 해서, 주 5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 금요일 출발, 일요일 도착 2박 3일> 여행이 365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그 대상이 상해,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지로 넓어졌지만 주말여행에 있어서도 그 원조는 동경이다.

 

그러나 아무리 짧은 여행이라도 해외는 해외다. 어느 정도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가야 하는 해외여행이다. 친구 따라 강남을 가더라도 최소한 그 여행의 본질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명랑 여행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다.

 

동경 올빼미 여행을 정리하면 이런 것이다.

 

올빼미 여행은 싼 맛에 떠나는 해외여행이다.

 

오래 전 만든 여권에 도장 한 번 찍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사람이라면 이 상품으로 한을 푸시라. 비수기 때는 20만원 대의 상품도 있고 성수기에도 4-50만원 이면 가능하다.

 

올빼미 여행은 목적성이 분명해야 의미가 있는 여행이다.

 

여기서 목적성이라는 의미는 무언가를 구체적으로 하고 오겠다는 목표와 더불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상반된 개념을 포함한다. 그니깐 수박의 어느 한 부분을 확실히 파먹던가, 겉핱기만 하던가 둘중에 하나만 하라는 거다. 겉도 빨고 속도 먹다간 발병만 난다.

 

땅덩어리 넓고 복잡하기가 남대문 같은 동경에서 이틀 동안 얼마나 많은 짓거리를 할 수 있을까? 쇼핑에 관심있다면 쇼핑만 해라. 애니메이션에 관심있다면 만화방이나 돌아다녀라. 일본 자동차에 관심있다면 도요타 전시장에서만 반 나절을 보내라. 아래 도표를 참조하시라.

 

 

<목적별로 권하는 동경 지역안내>

 

번화한 거리에서 일본 젊은이들을 보면서 화려한 상점에서 쇼핑하고 싶은 사람 -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우리나라의 을지로, 종로, 광화문처럼 주욱 이어져 있다.)  이케부쿠로, 긴자,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21 지구, 오다이바

 

  전자제품을 사야 되는 사람 - 아키하바라 상점가, 신주쿠, 이케부쿠로, 심바시 등 부도심의 전자양판점(요도바시카메라, 사쿠라야, 키무라야 등)

 

  명품을 사고 싶거나 독특한 물건 쇼핑을 하고싶은 사람 - 오모테산도, 아오야마, 하라주쿠, 시부야

 

  동경의 밤문화를 느끼고 싶은 사람 - 신주쿠, 긴자, 록뽕기

 

  가족과의 나들이 - 도쿄디즈니랜드, 하코네, 닛코, 오다이바(임해부도심)

 

  복잡한 도시보다 자연과 온천이 좋은 사람 - 하코네, 닛코, 가마쿠라

 

  미술관, 도서관, 가부키 등 문화적 거리 - 긴자, 에비스 서점, 만화, 일본대학생들의 모습 - 간다, 오챠노미즈

 

  일본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싶은 사람 - 우에노 공원, 아메요코쵸

 

  일본 전통적인 것을 보고싶을 때 - 아사쿠사, 닛코  

 

초보 여행객이라면 JR 을 타고 이틀동안 정신 못차리게 돌아댕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처음부터 겉핥기의 목적이었다면 말이다.


도요타 전시장.. 자동차 마니아라면 적극 추천
 

올빼미 여행은 체력이 뒷받침 해줘야 하는 여행이다.

 

특히나 많이 보고, 찍고, 마시고, 놀고 오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면 체력을 신경써 줘야 한다. 특히나, 30대 이상이라면 어텐션.

 

동경에서 이틀 동안 많은 여행자가 하는 것을 쉽게 비유한다면 울 나라 2 호선을 타고 하루 종일 명동 갔다, 코엑스 갔다, 대학로 갔다, 남대문 갔다, 교보문고 갔다, 롯데 월드 갔다... 이러는 것이다. 결코 만만한 과업이 아니다. 게다가, 한 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이라면 더더군다나.

 

 아 글구.. 일본말 못한다고 이 여행에 큰 핸디캡은 없다. 대도시 동경, 눈치 코치로 돌아댕기기에 거의 불편 없는 씨티다.


한국어, 일본에서 사랑 받더라

 

대충 이쯤이다. 정리한다면,

 

상품 가격 싸다. 숙소는 크게 신경쓰지 마라. 체력이 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거 가서 할 것을 구체화 하던가 아님 아무 생각없이 가덩가 해라. 이도 저도 아니라면 차라리 돈이랑 시간 좀 더 보태서 제대로 해외 여행지를 물색하라. 그리고 짐은 될수록 간단히 가져가는 게 스트레스 안 받는다.

 

 


클릭하면 일정표가 나온다.

 

 이 정도는 알고 가야.

 

 

위에서 말했다. 한국어가 일본에서 사랑 받는다구.

 

그러나, 어느 나라든 알아두면 요긴한 기본여행회화가 있다. 일본 여행 한다고, 지금부터 히라가나 공부 시작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몇 개만 알고가자. 보장컨데, 여행이 훨씬 명랑해진다.

 

참고로, 본인 역시 일본어 초보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본 두 달 여행하면서 나름 터득한 내용들이다. 혹,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지적해주시라. 잘못된 정보는 약이 아니라 독이기 때문이다.

 

 

 만능언어. 도조(どうぞ)

 

'도조'의 위력에 대해서는 '메로메로 일본어 강좌' 요 편에 제대로 나와있다. 참고하시라. 이거 절대 진리다. '도조'의 원래 쓰임새는 상대방에게 무엇을 권할 때이다. 정양이 평소에 맘에 두고 있던 박군에게 수줍게 자판기 커피를 건네주며 쓰는 말이 '도조'라는 거다. 하지만 이 '도조'는 뭔가를 부탁하는 상황에서도 왠만큼 통용된다.

 

'도조'의 쓰임새는 진짜 넓고도 광활하다. 고스톱판의 구쌍피는 여기다가 명함도 못 내민다. 일본사람들 조차 '도조'의 범위를 다 모른단다. 어느 정도로 넓냐, 만약 길바닥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중이여. 근데 그 공이 잘못해서 옆에서 담배피고 있는 아자씨한테 튀어갔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겠지? 이때, 이 아저씨 뭐라고 할까? 답, '도조'. '다이죠부(大丈夫, 괜찮아요)'라는 제대로 된 표현도 있지만, 도조를 써도 의미에는 막힘이 없단다.

 

 

물건을 살 때, 택시를 탈 때, 음식을 주문할 때. 망설이지 말고 '도조'를 쓰시라. '멘타이코, 도조(명란젓 주세요).' '하카타 에키, 도조(하카타 역으로 가주세요).' '라멘, 도조(라면 주세요).' 문제 없다. 물론 '구다사이(주세요)' '오네가이시마스(부탁합니다)'를 쓰면 훨 정확하다. 하지만 길잖아? '도조'. 짧아서 외우기도 좋다구. 무엇을 부탁할 일 있으면 주저말고 '도조'를 집어 드시라. 틀리면 어떡하냐구? 쫄지 말라니까. 외국인인데 좀 틀림 어때.

 

 


'산타! 도조!'라고 하고 있는 꼬마도 아마 있을거여.

 


 요 정도만 알아도 별 문제 없다!

 

① 히토츠, 후타츠, 밋쯔, 욧쯔

 

이치, 니, 산, 시. 일본어로 숫자 세는 거 많이들 알거다. 이거는 우리말로 따지면 일 이 삼 사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요거이를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라고 말할 때는 위의 작은 제목처럼 말한다. 히토츠(한 개), 후타츠(두 개), 밋쯔(세 개), 욧쯔(네 개).

 

더 많은 숫자는 역시 '메로메로 일본어 교실'의 요 기사를 보시면 잘 나온다. 잘 안외워져? 그럼 위에 말해 준 네 개만 외워라. 본인도 저거 네 개 밖에 모른다. 경험상 어느 나라에 가서도 네 개 이상 뭐 사거나 시켜먹을 일은 잘 없더라. 사실 넷도 잘 없다. 대부분 세 개 안쪽에서 쇼부 보게 되더라.

 

엑서싸이주) 라면 두 개 주세요를 일어로?
오케이. '라멘, 후타츠, 도조' 되시것다.

 

② 고레

 

뭘 사거나 시켜 먹을 때, 그거이의 이름을 정확히 모르면 상당히 난감하다. 본인이 후쿠오카 갔을 때 야타이에서 꼬치랑 오뎅 시켜먹을 때 그랬다. 메뉴판에는 뭐라고 뭐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그 이름에 해당하는 꼬치가 뭔지 알 게 뭐냐. 짠. 이 때 써먹는 게 바로 '고레'다. 사거나 먹고자 하는 물건의 정확한 명칭을 모를 때 조자룡 헌 창 쓰듯 '고레'를 들이미시라.

 


저 놈들 이름이 뭔지 알 게 뭐람. 그냥 손가락으로 떡 찍고 '고레!'를 외치시라.

 

'고레(ごれ)'는 '이 것'이라는 뜻의 대명사다. '아레(あれ, 저 것)'와 '소레(それ,그 것)'라는 놈도 있긴 한데, 대부분 고레 선에서 쇼부 볼 수 있다. 손가락을 지그시 들어 원하는 물건을 가리키며 '고레'라고 하시라. 대충 눈치로 때려 잡아 주며 그거 낼롬 갖다 줄거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도조'는 유용하다. 아아. 위대한 '도조'시여.

 

엑서싸이주) 진짜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있는데 이름을 몰라. 어떻게 하라구?
오케이. 손가락으로 그 케이크를 가리키며 '고레, 도조.'하면 되것다.

 


고레, 도조!

 

③ 알면 좋은 의문문 몇가지

 

'도조'와 '고레'의 범위는 하해와 같다. 그러나 저 것도 뭐 물어볼 때는 아무 짝에 쓸모없어지나니. 가장 많이 쓰게 되는 의문문 몇 개는 외워보자.

 

이쿠라 데스까? 얼마예요? 이다. 물건 사면 돈을 내야 하지 않것나. 그때 쓰는 말이다. 물론 계산대 앞에서 어버버버 거리고 있으면 눈치빠른 종업원이 계산기에 가격을 찍어 보여주기도 한다만, 먼저 물어보는게 그래도 폼 나잖어.

 

엑서싸이주) '이거, 얼마예요?'

오케이. '고레, 이쿠라 데스까?'다.

 


고레, 이쿠라데스까?

 

도코 데스까? 어디예요? 이다. 길 물어 볼 때 쓰는 말이다. 경험해 본 바로는 '~ 니 이키타인데스께도...(가고 싶습니다만.....)'나 '~오 사가시마스께도.....(~을 찾고 있습니다만.....)' 따위 보다 '도코 데스까?'가 훨라 확실하더라. 걍 목적지 이름 앞에 대고 뒤에 '도코 데스까?'만 붙여주면 오케이 되겠다.

 

엑서싸이주) '하카다역 여기서 어떻게 가요?'

'하카다 에키, 도코 데스까?' 하면 된다.

 


하카타에키데스!

 

난 데스까? 뭐예요? 이다.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 써먹으시라.

 

④. ‘와’ ‘노’ ‘가’ '오'

 

일본어가 한국말이랑 어순이나 문법이 비슷하다는 거 많이들 아실 것이다. 일본말에도 우리말처럼 조사(助辭)가 있다. 그 중 저 '와' '노' '가' '오'는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와(は)'는 ’은/는‘, ’노(の)‘는 ’의‘, ’가(が)‘는 ’이/가‘, '오(を)'는 '을/를'에 각각 대응된다.

 

많은 조사가 있지만, 이거만 알면 별 문제 없다. 여행 중에는 사실 주어+서술어로 이루어진 짤막한 문장 이상을 말할 일은 별로 없다. 일단 저거 네 개만 잘 써 먹어도 문장이 부드러워 진다.

 

위에 예로 든 문장에서도 저 조사를 넣으면 부드럽고 덜 버벅거리는 문장이 된다. '하카다역, 어디예요?' 보다 '하카다역이 어디예요?'가 더 자연스럽듯, '하카다에키가 도코데스카?'라고 하면 제법 유창한 것 처럼 들린다.

 

 

 영어를 섞자!

 

일본어가 제법 되는 친구들도 가끔은 단어가 생각 안나 버벅거릴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머리통 붙들고 고민하기 보다 대응하는 영어 단어를 찾는 게 훨 현명하다. 본인은 텐진에서 번화가를 찾을 때 이 방법을 제대로 써먹었다. '번화가'가 일어로 뭔지 알 게 뭐야. 걍 '텐진노 이찌방 다운타운가 도코데스까?'라고 했지.

 

앗, 이찌방은 처음 나왔구만. '제일'이라는 뜻이다. 이찌방을 남바완으로 대체해도 좋겠다.

 

이래도 별 문제 없는게, 일본어에서는 많은 영어 단어를 걍 고대로 가져다가 쓴다. '공격적인, 적극적인'을 일어로 뭐라고 하는 줄 아나? 해당 일본어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많은 일본인들은 저런 경우 '아그레시브(aggresive)'라고 한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오테아라이(お手洗い)라는 단어가 있지만, 그거보다는 토이레(トイレ, toilet)가 더 흔히 쓰인다. 고히(Coffee ,커피), 비루(Beer, 맥주) 등은 많이들 알거라고 생각한다.

 


이거이가 비루

 

 

 

 만국 공통어, 바디 랭귀지

 

나는 하고 싶은 말 다 했다. 그럼 상대방이 뭐라고 대답을 하겠지? 이걸 알아들어야 사건이 해결인데. 막상 말을 해놓고 못 알아 들음 그것도 낭패다. 많은 여행용 언어 핸드북들은 이걸 많이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물어보거나 부탁하는 말만 잔뜩 써놓고 대응하는 대답에 대해서는 안 나와 있단 말이여. 아 백날 물어봄 뭐해. 대답을 알아 들어야지.

 

그러나 쫄지 말자. 귀는 백치 아다다 일지라도 눈은 독수리같이 뜨고 상대방을 보자. 내가 외국인이고 그 나라 말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눈치 챘다면, 왠만큼 상식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짓 발짓을 섞어 대답해 주기 마련이니까.

 

길을 물어보는 상황을 가정하자. 내가 만약 '캰나루 시티가 도코데스카?'라고 질문을 했지? 그럼 상대방이 대답할거다. '이 길로 쭉 걸어가서 왼쪽으로 조금 더가면 거기 있어요.' 이걸 일어 문장으로 하면 '고노 미치니 즛또 아룻떼, 히다리니 모오 스코시 이케바 아소코니 아리마스요'가 될 거다. 맞나?

 

그런데 못 알아 듣는다, 걱정하지 마라. 귀로는 아는 데 까지만 듣고, 대신 눈으로 그 사람의 손을 보는 거다. '고노 미치니(이 길에서)'를 말할 때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게고, '즛~또(쭉)'라고 말하면서는 팔을 쭉 뻗는다. '히다리니(왼쪽으로)'를 말하면서는 손을 왼쪽으로 틀거고, '아소코니 아리마스요(거기 있어요)'를 말하면서는 손으로 대충 그 건물이 있는 위치를 가리키고 있을 거다. 위의 문장에서 한마디도 못알아 듣는다고 해도 손짓 파악으로 대충 원하는 바는 이뤄진다.

 

지난 번 동경 여행때 동행인은 일본어를 거의 못했다. 그러나 그는 갭의 귀염둥이 알바청년이 '여기서는 사진을 못찍으니까 피팅 룸으로 들어가서 찍어요'라고 말한 것을 알아들었다. 갭 청년이 '다메(안된다)'라고 하며 손으로 가위표를 그렸고, '피팅그 루무'를 손으로 가리킨 것을 놓치지 않고 보았기 때문이다. 눈이 보배인게지.

 


그렇게 건진 갭 알바 청년의 사진

 

아, 중요한걸 빼먹었다. 빵끗 웃는 얼굴로 '도모'나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얘기하는 센스. 미소야 말로 진실로 만국 공통인 게니까.

 

 최고의 동경 라면집 총 출동

           

            2006, 여름휴가특별페이지

 

 

신개념 여행미디어 그룹 노매드(www.nomad21.com) 미키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