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진 액자에 담긴 수채화 "재규"라고 서명한 무명화가의 옛, 농촌 풍경을 그린 그림이 발걸음을
사로 잡았다. 돈이 없어 구입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ㅠㅠ
삶의 흔적이 뒤섞인 동대문풍물시장에서 추억을 만나다.
옛 동대문운동장 축구장터에 자리한 동대문풍물벼룩시장은 추억과 문화가 모여든 곳이다.
옛 청계천변 황학동 노점상들이 청계천 개발에 밀려 모인 이곳 풍물시장에 들어서면 운동장의 풍경부터 눈에 들어오고 줄지어선 천막들에 의해 첫
느낌은 행사에 따라 이리저리 다니며 열리고 사라지는 일회성 떠돌이 시장에 온 듯 한 느낌이 들어 그들과 같이 그저 그런 제품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입구에 들어 서도 그 느낌은 가시지 않는다. 오히려 좁은 공간에 의해 답답함 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그 느낌은 선입견에 불과 하다는 것을 금새 께닫게 된다. 여느 시장처럼 값싼 옷 따위 때문이 아니다. 치열 한 삶의 방적식을 푸느라
빨라진 발걸음을 브레이크 걸린 자동차 처럼 멈추게 되는 것은 다름아니라 추억이다. 수십년 된 손때 묻은 카메라, 재봉틀....전축....지게,
종... 차디찬 도시 생활로 삭막해진 가슴에 추억이 밀려 오기 시작하며 발걸음은 거대한 고래의 입속을 걸어 가 듯 하염없이 느려진다.
세월이 멈춰 진|듯|한 풍물 벼룩시장, 그곳에서의 발걸음은 사정없이 느려야 한다. 느리지 않으면 엑셀레이터를 한 껏 밟고
고속주행하는 자동차 처럼 추억들은 그냥 휙 지나 버리고 만다.
이곳에서는 생각도 걸음도 마음도 눈도 모두 고장난 차량처럼 파킹해야 한다. 그리고 느껴야 한다. 삶을 추억을 그러다 추억이 유난히 많은
물건이 있다면, 하나 쯤 사서 소장하는 것도 좋을 일이다.
이곳의 물건은 대체로 그 가격이 정해 져 있지 않다. 만원짜리 필름 카메라도 있고 몇 십만원 짜리 골동품도 있다. 어쩌면 몇억짜리도 있을
지 모를 일이다.
닐, 상인에 의하면 이 녹음기는 4~50년 전 상품이며, 작곡가들이 주로 사용하던 것이라고 한다.
짚신과 호롱, 동양과 서양, 조선과 대한민국, 두 문화와 세월이 겹쳐져 있다.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여 사용했던 유년시절이 생각 났다. 이 호롱을 켜면 가만 그으름이 피어 올랐었다. 등잔처럼,
호롱밑이 어둡다.
어디서 본듯 한 풍경, 암울하고 살벌하던 시절, 침침한 조서실의 백열갓등 아래서 순사가 조서를 꾸미는 풍경이
연상된다.
조사한번 받아 보실래요?
모두랑의 만능킷트라는 학습기이다. 필자 이전 세대가 사용하던 제품이라 설명을 못해 드림, 아시는 분 설명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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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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