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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이란?

트레킹이란?

트레킹(Trekking)이란 가벼운 배낭을 메고 산이나 들판을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는 여행을 말한다. 주로 산길을 걷는다는데 의미를 두기에 산을 정복하는 등정이 아니라 자연과의 만남 자체를 중요시한다. 호젓한 뒷산 숲길을 거니는 것부터 만년설이 바라보이는 히말라야의 설산을 걷는 것까지 형태는 다양하다. 전문적인 등반기술과 장비가 없더라도 지구상에 구현된 창조주의 미의식을 가늠해볼 수 있다.  
 


트레킹이란 정상에 오르는 등산도 아니고, 극한에 도전하는 마라톤도 아니다. 하지만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걸으니 `유사 등산`이기도 하고, 만만치않은 거리를 걸어가니 `준 마라톤`이라 할 수 있겠다. 때로는 산굽이를, 때로는 푸른 들을 무심한 마음으로 걸으며 발로 자연의 숨소리를 듣는 트레킹(Trekking)이 그것이다.

트레킹은 원래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집단이주하던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험한 산악도보를 하는 외국의 트레킹과 접목돼 `고행하면서 하는 여행`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정착됐다. 트레킹은 `정상 도달`이란 목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며 전문적인 등반기술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모 제약회사사가 주최하는 국토종단처럼 트레킹은 일반 평지만 걸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산과 들 어느 곳이든지 도보로 여행하므로 단순한 걷기처럼 지루하지는 않다. 스쳐 지나가는 풍광을 즐기며 높고 낮은 곳을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등산처럼 무거운 배낭을 가져갈 필요가 없어 좋다. 식사도 간편하게 토스트나 김밥 등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도보여행을 할 수 있다. 보통 평지에서는 1시간마다, 산을 오를 때는 20분마다 5~10분씩 휴식을 취하게 된다.

물론 하루 10~30㎞이상 걸어야 하므로 체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견뎌낸다면 트레킹의 의미대로 고행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값진 여행길이 된다. 요즘은 네팔이나 뉴질랜드, 안나푸르나 등으로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그럴 경우 준비물이 좀 많아지지만 국내에서라면 부담이 적다. 방수등산화, 선글래스, 모자, 윈드재킷, 등산양말, 수통, 상비약, 행동식, 랜턴, 내의 정도만 준비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최근에는 `테마 트레킹`도 많아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즐거움을 공유할 수도 있다. 역사탐방, 사진촬영, 삼림욕, 철새 등 원하는 테마를 골라 트레킹을 해보자.

해외 유명 트레킹 대상지

①뉴질랜드 밀포드 트랙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트레킹은 뉴질랜드 남섬의 테아나우(Te Anau) 호수에서부터 피오르드랜드(Fiordland) 국립공원을 거쳐 밀포드 사운드에 이르는 50여km의 코스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 트레킹의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소개된 뉴질랜드의 광활한 대자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코스는 19세기 탐험가 퀸틴 매키넌(Quintin Mackinnon)에 의해 개척된 경로를 따라간다. 보통 하루에 6시간 정도를 걷게 되는데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다. 코스를 따라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은 거의 없다. 가끔 큰비가 며칠씩 내려 트랙에 물이 불어나기도 한다.

밀포드 트랙에는 매년 봄 시즌(10월)에서 가을 시즌(4월)까지 전 세계에서 트레커들이 모여든다. 개인 트레킹과 투어 참가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느 것이나 예약이 필요하다. 국립공원 관리국에서 하루 트레킹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개인 트레커는 침낭과 취사도구를 비롯한 모든 장비와 식량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그에 비해 투어 참가 트레커는 베테랑 가이드와 침구 및 식사가 모두 제공된다. 산행경험이 없어도 기본적인 체력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단, 10세 미만과 71세 이상은 의사의 건강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한 후 버스로 퀸스타운까지 이동한다. 밀포드 트랙 카운터에서 등록을 마치면 테아나우 호수로 이동해 트레킹을 시작한다. 트레킹 적기는 10~4월이며, 항공편을 포함해 총 소요기간은 5~6일이다.

②중국 황산 서해대협곡
황산(黃山, 1864m)은 중국 안후이(安徽)성 중부에 자리한 명산이다. 명나라 지리학자 서하객(徐霞客)이 일생 동안 중국 천하를 두루 다녀본 후 "오악(五岳)에서 돌아온 사람은 그 산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보통의 산 따위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에서 돌아온 사람은 오악마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칭송했다. 희귀한 형태의 소나무, 기암괴석과 운해, 온천 등을 갖추고 있는 천혜의 비경으로 꼽힌다.

서해대협곡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황산의 절경으로 알려져 있다. 트레킹 코스가 갖춰진 것은 불과 수년 전. 20여 년에 걸친 등산로 정비 이전에는 서해대협곡에 누구도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고 한다.

서해대협곡 트레킹은 대부분 상하이에서 국내선과 버스를 이용해 황산 입구에 도착한 후 시작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7부 능선까지 오른 뒤 서해대협곡을 따라 걷는다. 깎아지른 절벽 허리에 놓은 화강암 계단 길을 걷다보면 연화봉 등 70여 개의 기기묘묘한 형태의 봉우리와 운해가 빚어내는 경치가 사람의 넋을 빼놓는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기송(奇松), 수천 길 아래로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구름다리 보선교, 주봉인 연화봉에서 맞이하는 일출 등은 평생 잊기 힘든 감동을 준다.

황산 트레킹을 마친 후 난징, 항저우, 양저우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상하이에서 황산까지 항공편(1시간), 버스(6시간), 기차(9시간) 등을 이용해 이동한다. 황산 시내에서 산 입구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트레킹 적기는 봄과 가을이며, 항공편을 포함해 총 소요기간은 3~4일이다.


③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말라야(Himalaya)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집'이라는 뜻이다.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000m가 넘는 고봉들이 연중 만년설로 덮여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반세기 전 에베레스트, 로체, 초오유, 안나푸르나 등 8개의 8000m급 봉우리가 위치한 네팔이 문호를 개방한 이후로 고산 등정이 관심사였으나 최근엔 히말라야의 풍경과 산간 부족들의 생활모습을 체험하는 트레킹 코스가 주목받고 있다.

'풍요의 여신'이라는 의미의 안나푸르나(Annapurna, 8091m)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기점으로 에베레스트의 정서쪽에 위치한다. 트레킹은 카트만두에서 네팔 최고의 휴양지인 포카라(Pokhara, 820m)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시작된다. 코스는 크게 3개로 나뉜다.

포카라에서 촘롱(Chomrong 2170m ), 밤부(Bamboo, 2335m) 등을 거쳐 안나푸르나 남면 설벽의 베이스캠프까지 걸어가는 '안나푸르나 내원 트레킹'은 접근이 쉽고 주변 풍광이 빼어나 특히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구간마다 로지(Lodge)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이르는 동안 좌우로 히운출리(Hiunchuli, 6441m), 생선 꼬리 모양의 마차푸차레(Machhapuchhare, 6993m) 등 만년설로 덮인 거봉들이 연출하는 파노라마는 일생동안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미니 루트'는 울레리(Ulleri, 1960m), 고라파니(Ghorapani, 2750m) 등 비교적 낮고 평탄한 지대를 3~4일에 걸쳐 돈다. 그리고 '라운드 루트' 코스는 3주간에 걸쳐 좀솜(Jomosom, 2710m), 마낭(Manang, 3540m), 챔(Chame, 2670m) 등 안나푸르나 산군(山群) 전체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일주한다. 쏘롱라(Throngla, 5416m) 고개를 넘는 것이 최대 고비가 된다. 각 코스별로 소요기간 7~21일이다.

▶고소증 방지책
고소증은 고지대에서 산소 결핍과 기압의 저하로 인해 생기는 신체 반응이다. 피로, 두통, 구토, 불면증,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3000m를 넘어서면 신체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머리가 아파오고 속이 메스꺼우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졸린 듯 하면서 다리가 무거워 보행속도가 떨어지며 짜증과 불쾌감이 느껴진다. 4000m에 이르면 증세가 본격화된다. 호흡이 가빠오고 몸이 무거워 가만히 있어도 힘이 든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폐수종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른다. 미리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가)현지에 도착하면 최소 하루 이상 시차, 고도 적응시간을 갖는다.

나)항상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고, 몸을 많이 움직여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다)초기 증세에는 두통약, 아스피린, 다이아막스(Diamox) 등을 복용한다.

라)탈수현상 방지를 위해 미네랄워터나 끓인 물을 충분히 마신다.